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은 ‘단성사’입니다. 이곳에선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개봉됐지요. 당시 입장료는 특등석 1원50전, 1등석 1원, 2등석 60전,3등석 40전. 설렁탕 한 그릇이 10전이던 시절이니 영화 보는 값이 꽤나 비쌌네요.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영화 역사는 올해로 딱 100년이네요. 단성사는 100년의 영화(榮
삼겹살은 상추에 싸 먹어야 맛있다. 입 안 가득 넣고 눈을 흘기며 먹어야 꿀맛이다. 식탁에 앉아 얌전히 먹어도 그 맛이 떨어진다. 자고로 쌈밥은 시골집 마당 평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서로 눈을 흘기며 먹어야 제 맛이다. 상추에 막된장 한 숟갈 푹 떠서 싸 먹으면 누가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다. 마당 텃밭에서 막 자란 상추에선 대지의 땅 기운을 맛볼 수 있
주말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경치 좋기로 유명한 곳을 찾아가고, 맛있다고 소문 난 음식을 드시나요? 20~4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은 ‘집에서 쉬면서 혼자 논다’고 하네요. 부족했던 잠을 자고 집안일을 하고 유튜브를 보며 휴식을 취한답니다. 홈트(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트레이닝), 홈카페(집에서 원두커피를 즐김), 홈뷰티(집에서 미용기기 등으로 스스
‘행사의 달’ 오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계절의 여왕답게 볼거리, 먹거리, 축제가 풍성한 달이다. 담양대나무축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산청지리산한방약초축제, 보성다향제, 춘천마임축제 등이 유혹한다. 군포 철쭉대축제, 공주 석장리구석기축제, 남원춘향제, 울산고래축제, 함평나비축
‘#얼죽아’.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보신 적이 있나요? ‘#얼죽코’도 눈에 많이 띕니다. ‘얼죽아협회’까지 있다고 하니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야겠습니다.먼저 얼죽아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아메리카노)’의 준말입니다. 날씨가 더운 날은 물론 추운 날에도 무조건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뜻합니다. 얼죽코도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으
완연한 봄이다. 계절이 바뀌면 감미로운 감성에 빠져드는 이들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라일락 향기 그득한 날엔 ‘문학청년’, ‘문학소녀’이던 고교시절의 감성으로 펜을 잡게 된다. 시도 써 보고 수필도 써 보고, 그러다 안 되겠다 싶으면 가족에게 편지라도 쓴다. 집안일에 치여 글쓰기를 포기했던 주부들은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햇빛 가득한 창
#김준기(48)씨는 요즘 주말마다 아내와 카페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냅니다. 차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재미에 빠진 건 아니라고 하네요. 반지, 손수건, 머그잔을 보여주며 “카페에서 만든 것”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같은 소재, 같은 디자인으로 반지 등 소품을 만들어 사용하니 부부간에 정도 새록새록 쌓인다며 활짝 웃습니다. 최근 부부, 연인, 친구는
“봄이 오자 성 안에 꽃이 만발하여 화려하고 따뜻한 봄날에 만물은 바야흐로 한창 기를 펴고 자라난다. 때가 좋구나. 친구들아 산천경치를 구경가세”(조선 후기 평민 잡가‘유산가’ 중에서) “꽃을 보려 하고 봄오기를 바랐더니/새우는 찬바람 끝에 겨우 피려 하던 꽃이/덧없이 퍼붓는 비에 그저 지고 말아라”(이병기 ‘꽃’ 중에서)‘유산가’는 봄꽃의 낭만과 여유를,
#이종수(45)씨는 요즘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자주 있다고 말합니다. 업무상 서울시내 카페에 가면 충남 공주 시골마을 외할머니 댁에 있던 자개장과 화로 등이 떡하니 놓여 있고, 대학 근처에선 20여년 전 중고교 시절에 다니던 롤러장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종로 거리를 걷다 개화기 ‘경성 패션’으로 멋부린 남녀를 보는 건 일상이라고 하네
“사람들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잘못된 사실에도 대충 익숙해져 버리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한번쯤 ‘아,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제 노래 인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대학로 학전 소극장 앞 김광석 부조상에 적혀 있는 말이다. 소통의 힘을 담고 있다. 슬픔으로 슬픔을 치유하
#김은한(79)씨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합니다. 캐나다에 유학 중인 손녀와 PC로 화상 통화를 하고, 친구들과는 블로그에서 대화를 나누죠. 저녁 식사 후에는 컴퓨터 게임을 즐깁니다. 카페 등 커뮤니티 활동도 거르지 않고 매일 참여합니다. 그런 그이기에 ‘할아버지’ 혹은 ‘노인’이라는 호칭은 영 어울리지 않습니다. 김씨는 디지털 실버족입니다. 디지털 실버족을
대한민국이 미세먼지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도 옛말. 서울시엔 사상 최초로 3월 들어 7일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연속 발령됐다. 뻑뻑한 눈…“렌즈 말고 안경, 안약 말고 인공눈물” 미세먼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는 눈이다. 답답한 시야로 인한 불편함은 물론, 안구 결막에 미세먼지가 닿으면
#김효빈(47·학원강사)씨는 최근 공기청정기를 2대 더 렌털했다.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80대 시어머니와 어린 두 딸의 건강이 염려돼 내린 결정이다. 가족이 모이는 거실에 둔 것까지 3대의 공기청정기가 하루 종일 돌아가지만 김 씨는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이 미세먼지에 갇혀 고통받고 있다.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도 옛말.
혹시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나요? 아니면 집안 어딘가에 붙여 두었거나 베개·이불 속에 넣어 두셨나요? 설마 불살라 마신 건 아니죠. 뜬금없이 무슨 부적 이야기를 하나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듯합니다. 부적은 재앙을 막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일종의 도구입니다. 일반적으로 붉은색 종이에 글씨를 쓰거나 기호를 그린 형태를 띠고 있지요. 용하다는 철학관에선 벼
요즘 직장인들은 부서 이동, 승진 등 인사로 술자리가 늘었다.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도 오리엔테이션, MT 등으로 숙취의 나날이다. 각종 모임에서 폭음한 뒤끝은 괴롭기만 하다. 숙취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독성이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로 남아 다음 날 잠이 깬 뒤에도 속쓰림, 두통, 구토, 심신 무기력 등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잘못된 숙취 해소법 때문에 고생
화제의 드라마 은 종영된지 꽤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 전개는 물론 대한민국 교육 현실의 모순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인 듯합니다. 많은 이들이 드라마 제목인 ‘SKY’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요. 이른바 ‘SKY’ 대학인 서울·고려·연세대와, 높은 하늘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네요. ‘캐슬(Castl
올겨울은 유난히 힘겹게 지나간다. 삼한사미(사흘 추위 나흘 미세먼지), 즉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추위와 혹독한 미세먼지 때문이다. 도심뿐만 아니라 산·들·강·하늘도 뿌연 먼지에 갇혔다. 걷고 싶은 이들은 “올겨울은 ‘창살 없는 감옥’ 같다”고 호소한다.그래서 알아봤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나들이할 수 있는 곳을. 추위·눈·비 등 기후와 상관없이 걸으며 초록을
건강한 삶에 잠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누구나 아는 사실. 사람은 숙면을 취해야 근육·혈관 등이 이완되고 세포 조직이 회복된다. 특히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에겐 ‘눕는 자세’가 매우 중요해졌다. 나쁜 자세로 인한 목·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낮 동안 내내 일자 목, 일자 허리
새해 첫달 지인들과 많은 덕담들 나누셨지요? 상대방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 나누기’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 풍습입니다. 육당(六堂) 최남선은 “언어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 ‘그대로 실현된다’고 믿으면서 하는 말이 덕담”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재물 덕담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돈(money·돼지) 많이 잡으세요”
#모 중소기업의 송년회장. “가족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며 생활하자”고 늘 강조하던 사장은 건배사로 “우리 가족같이”를 골랐다. 사장은 “제가 먼저 ‘우리’를 외치면 여러분은 ‘가족같이’라고 화답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장은 이렇게 운을 떼고 말았다. “우리가…”송년회 시즌이면 유행하는 우스개이다. 올해는 술 안 마시는 송년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