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He,스토리 예술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엔 구수한 커피향이 감돌고 있었다. 녹슬고 부서진 냉장고가 누워있고, 벽에 걸린 카펫에는 즉석밥 종이컵, 잡지책, 초콜릿까지 달라붙어 있다. 블루베리를 잔뜩 붙여놓은 캔버스도 있다. 잭슨 폴록을 오마주한 듯한 화폭부터 커피원액을 재료 삼은 캔버스, 흔들리는 TV화면을 찍은 필름 사진, 버려진 마네킹들까지.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한 스타일에 입이 떡 벌어진다. 혼란스러움도 잠시. ‘재료 실험’, ‘자연스러움’, ‘시간의 흔적’, ‘생명과 영혼’, ‘허상과 실상’ 등 씨킴의 작업을 대표하는
문화
이혜영 기자
2020.05.18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