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마크 저커버그가 쓴 단어 하나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다. 지난 2월 29일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었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TSMC에 대한 불안이 있는데 메타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 삼성이 메가 파운드리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과의 협력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메타의 TSMC에 대한 의존도는 경쟁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 비해서도 절대적이다.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XR 반도체에서도 TSMC에 의존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반도체 산업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주요 반도체 생산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반도체 산업 분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반도체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제 안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첨단 반도체 기술의 중국 유입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장비의 대중(對中) 수출 과정에서
샘 올트만이 맨 먼저 찾은 곳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였다. 지난 1월 26일 방한한 샘 올트만 오픈AI CEO는 입국하자마자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과 만났다. 곧바로 평택 캠퍼스로 직행했다. 지난 2022년 5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번째 일정으로 찾았던 곳도 평택이었다.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다. 축구장 400개 크기의 부지에 3개의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3라인을 만드는데만 에펠탑 29개 분량의 철근이 소요됐다. 무엇보다 2라인과 3라인은 메모리 반도체와 낸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25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세계적인 반도체설계기업 암(Arm)의 르네 하스 대표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이영 장관과 하스 대표는 모빌리티와 로봇 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과 공동 기술개발 등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며,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분야에 대한 협력도 논의했다.최근 자동차 전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암(Arm)도 소피(SOAFEE, Sca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일본 내 공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미쓰비시케미컬이 소재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지난달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케미컬은 일본에서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용 고분자 소재 신공장을 건설해 2025년 3월께 가동키로 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이와 관련 일본은 세계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신공장이 가동되면 미쓰비시케미컬의 생산능력은 기존 생산거점인 요코하마 쓰루미 공장과 합쳐
중소벤처기업부, 제5회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의회’ 개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는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팁스타운에서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삼성전자 등 국내 4개 ‘파운드리사’, 혁신네트워크포럼 반도체 분과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를 개최했다.* 반도체 칩의 설계와 생산 등이 분업화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칩(Chip) 생산은 ‘파운드리’에 위탁하고 설계에만 집중하는 기업으로, 통상 ‘팹리스(Fab-less)’로 불림**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공장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선두 업체인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시장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주가가 오를 대로 올라 과열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200% 이상 폭등했다. 엔비디아 주가 추가 상승에 베팅한 시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높은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지난 1993년 미국 반도체 기업 AMD사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커티스 프리엠과 젠슨 황, 크리스 말라초스키 등 세 명이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첫 유럽 생산기지로 독일을 선택했다는 계획이 공식 확정됐다. TSMC가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달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TSMC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독일 드레스덴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안건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TSMC는 독일 자회사인 ESMC에 34억9993만유로(약 5조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전체 투자금은 100억유로(약 14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TSMC의 독일 공장 설립은
세계는 지금 다시 제조업에 집중한다. 제조강국인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 속에서 자국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니어쇼어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또한 10대 전략 산업 부품의 국산화 70%를 달성하겠다는 ‘중국 제조 2025’로 국가가 나서 제조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한국 역시 제조업의 힘으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 등 강대국들이 무서운 기세로 자국 산업 보호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한국 제조업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이 책의 저자인 매일경제신문 취재팀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B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6월에도 제조업 체감 경기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기록했다.제조업 업황 BSI는 2월 63에서 3월과 4월 70을 거쳐 5월과 6월 73까지 올랐다.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출 부진, 반도체 설계업체 업황 부진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제조업의 엔진이 꺼지고 있다. 제조경기의 바로미터인 공장등록수는 2015년 이후 하향추세에서 반등하지 못하다 2020년 0%를 기록했다. 재고율도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1월 제조업 재고율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7월에 기록했던 124%에 근접한 120%에 달했다.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도 원인 중 하나지만, 더 큰 문제는 제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심화에 있다. 특히, 대만과 같은 신흥국은 우수한 기술, 낮은 생산단가, 정확한 납기를 무기로 한 한국의 성장공식을 벤치마킹하면서 빠르게
입사 동기가 될 뻔했던 모 대기업 출신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아마도 신현확 전 총리와 이수빈 사장 등에게 최종 면접을 치렀을 것이다. 그에 의하면 어떤 때는 잔업시간만 한 달에 200시간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시는 돌아갈 수도 돌아가서는 안 되는 초인적인 근로시간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주간 최대 근무 가능시간은 제한하되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해야 된다고 본다. 현재의 실행력과 속도뿐만이 아니라 아직은 월간 잔업시간이 50시간쯤은 돼야 경쟁국들보다 앞서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어 더 일하는 것
올해 화두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다. 한국경제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오히려 경기불황의 진원지인 미국·중국 등의 강대국 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내외 복합경제위기로 내수는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최근엔 믿었던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불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페달을 돌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오히려 불황을 기회 삼아 평소보다 더 빠르게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들도 수두룩하다.경기침체 때문에 사업이 잘되는 불황형 산업이 아니라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특별한 전략을 구사하는 혁신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의 주력산업 강화방안과 이에 부합하는 중소기업 육성 등을 위한 종합 패키지 대책이 공개됐다. 아울러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5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이번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윤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80분간 생중계 됐다. 경기 침체 우려에 짓눌린 한국경제 전반을 점검하고 산업 분야별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였다.이번 윤석열 정부의 산업정책 방안은 형식 면에서 역대 정부마다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반도체를 사람 심장에 비유하며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최첨단 반도체를 자체 생산해 2025년까지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었다. 2018년 시진핑 주석의 공식적인 반도체 굴기 선언 전, 이미 중국은 2014년부터 139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반도체 성장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태였다. 중국은 이후 반도체 분야에서 큰 진척을 보이는 듯했다지만 실상은 달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3500개에 가까운 중국 반도체 기업이 줄폐업했다. 중국 기업 발표와 중국 관영매체 보도, 지방정부 문서 등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에 5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하고 전문인력 7천명을 양상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제1차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5년간 1조 투입해 초격차 기술력 확보 글로벌 규모가 1245억달러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56%로 세계 1위지만, 시장 규모가 2724억달러로 그 갑절인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점유율
올해 우리나라가 역대급 수출 호조세에도 무역수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21일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147억 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무역적자(132억6741만달러)보다도 큰 규모이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반도체 등 주요 품목 호조에 힘입어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5월 실적 중 최고 기록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가 최근 원자재 가격 폭등 등 공급 불안정성 심화에 따라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ICT 수출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5월 ICT 수출이 20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77억3000만 달러) 대비 1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5월 ICT 수입은 126억1000만 달러로 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특강’을 열고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 부처의 각성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반도체 산업의 안보·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법무부 장관, 법제처장 등 비경제부처 수장에게도 반도체 ‘열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반도체의 이해 및 전략적 가치’를 주제로 20분 가량 특강을 진행했다. 국무회의에서 특강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이 장관은 이날 설명을 돕기
한국제1전력량계사업협동조합과 한국제2전력량계사업협동조합이 올해 정기총회에서 각각 944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조합 활성화 추진에 나선다.한국제1전력량계사업협동조합은 지난달 24일 서울시 서초구 조합 회의실에서 ‘제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사장을 선출했다.최정란 디이시스 대표가 제1조합 이사장으로 선출되면서 연임하게 됐다. 최정란 이사장은 지난 2020년 10월 조합 임시총회에서 보궐 선거로 이사장에 선출됐으며, 향후 4년간 제1전력량계 조합을 이끌어가게 됐다.한국제2전력량계협동조합도 지난달 25일 서울시 서초구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