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3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이 발표됐다. 기존에 발표된 1·2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이 구인난이 심각한 ‘업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3차에서는 ‘지역’에 방점을 뒀다.주요 내용은 ‘지역 중소기업으로의 인력 유입 확대’다. 같은 업종이라도 기업 소재지에 따라 인력난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구구조나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역별 인력난 원인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대책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발표된 주요 대책들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일시적 인력유입’에 집중돼 있어 ‘장기적 인력난 해소’를 위한 실효성이
지난 12일 열린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장. 기술탈취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과 정부의 대응책 미흡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답변에 나선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현행 3배에서 5배까지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피해회복을 위해 법률지원, 디지털 증거 확보 제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탈취는 소탐대실’이라는 인식이 기업 현장에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소관부처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그러나 정부의 징벌적 손해배상 강화 정책이 실제 소송에서 판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늬만 징벌적’이 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 4, 5, 7, 8월에 이어 10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6연속 동결로 약 9개월째 3.50%의 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 2일 결정되는 미국 기준금리 역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국내 중소기업이 고금리로 받는 추가 압박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지난 19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주요국 통화
정부가 중소기업의 데이터 보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데이터 백업 지원(데이터 금고) 사업’을 사실상 종료한 가운데, 랜섬웨어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어 자체 대응 역량을 갖추기 힘든 중소기업이 사각지대로 내몰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받은 ‘랜섬웨어 피해 신고 건수’ 자료에 따르면 민간분야를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신고가 2018년 22건에서 2022년 325건으로 약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8월 기준으로도 벌써 19
192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헐리우드에 영화사 ‘디즈니브라더스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삽화가였던 월트 디즈니가 은행원이었던 형인 로이 디즈니와 함께 세운 회사다. 1928년 월트 디즈니는 쥐를 캐릭터화해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제작했다. 주인공 캐릭터 이름은 미키마우스였다. 꿈과 상상의 나라가 시작된 순간이다.디즈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았다. 꿈의 공장은 100년 동안 쉬지도 않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디즈니랜드와 디즈
1980년대 대학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가 있었고 경찰 대형버스가 붙박이처럼 학교에 상주해 있었다. 전투 경찰들이 배치됐고, 사복 경찰들도 있었다. 학내 동향을 살피고 운동권 써클이나 요주의 인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프락치니 짭새니 하는 은어로 불렀다.상대방에 대한 분노나 불편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폄하하기에 언어만큼 적합한 수단은 없다. 경찰이나 형사라는 가치중립적인 공식 단어가 있음에도 은어로 부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하게 그냥 그렇게 사용했었다. 40여 년이
오는 11월 중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미-중 갈등 해소 계기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 백악관에서는 APEC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미-중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으나, 정작 중국에서는 아직 이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 주요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미-중 정상회의를 통해 중
지난 여름, 휴가지에서 시리즈 9편과 스핀오프 등 총 11편을 다시 정주행했다. 덥고 긴 밤에 초등학생 딸의 소일거리가 애매했다. 재미나고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낸 아이디어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제 4학년이라 197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의 장대한 세계관을 이해나 할까 싶었지만, 저녁 먹으면 여지없이 스마트TV 앞에 앉아 “빰~빰 빠라바라~밤 빠라바밤~~” 스타워즈 주제곡을 큰 소리로 아빠와 합창했다.며칠 전 여름방학 이야기를 나누다 에서 어느 캐릭터가 제일 인상 깊었냐고
“전 세계 곳곳에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대한민국 중소기업을 위한 홍보대사가 돼 주기를 바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한상을 대상으로 제안한 내용이다.한상대회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한민족 최대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으로 2002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번 한상대회는 한미동맹 70주년 및 한인 미주이민 12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지난 10월 1일, EU는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을 공식시행했다. 적정탄소비용 부과를 위해 마련된 CBAM의 대상품목은 철강, 알루미늄 등 6개 품목이며, 2022년 기준 EU 수출규모는 51억달러, 우리 돈으로 6조8000억원에 달한다. 2025년까지로 예고된 전환기간에는 보고의무만 있지만, 2026년부터는 탄소배출량 검증은 물론 EU 탄소배출권 가격에 상응하는 CBAM 인증서 구입과 제출의무가 추가된다.對EU 수출비중이 높은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는 CBAM 도입에 따른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술탈취’라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숨어있다. 스타트업·대기업 간의 기술탈취 분쟁부터 국내-해외 핵심 기술탈취까지 전개 방향이 다양한데, 하필 주인공은 거의 똑같다. 바로 스타트업·중소기업이 피해자 역할이다.한국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힘들게 투자하고 연구해 기술특허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판국이다. 그런데 한국 주요 기업들이 손에 쥐고 있던 기술마저 탈취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최근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 6개월간 경찰이 적
크리에이터가 실시간 방송으로 입점 업체 상품을 홍보해주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중소상공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사례가 늘고 있다.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품질이 우수한 지역 곳곳의 중소상공인 상품들이 다수 고객에게 알려지면서 구매가 단기간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위메프가 함께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2회 방송 만에 매출 3억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같이살래 함께하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고 위메프가 동참하는 상생 프
일론 머스크의 권력에 날개를 달아준 건 스페이스X다. 일론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목표로 2019년 5월부터 재사용 로켓 팰컨9을 이용해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팰컨9은 한 번 발사 때마다 위성 60개를 실어 나른다. 이렇게 지금까지 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이 약 4500개다. 전체 위성 약 8000개의 절반 이상이 스페이스X 것이란 얘기다.비교적 비싼 이용료 때문에 비행기·크루즈 등을 중심으로 수요를 늘려가던 스타링크는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존재감이 급격히 커졌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빌드업은 강풀 작가의 최대 장기다. 처음엔 전개가 느린듯하다. 그렇지만 캐릭터 하나 하나의 서사가 쌓여가다 보면 어느새 스토리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만화 연재가 거듭될수록 캐릭터의 뒷얘기가 더 궁금해진다. 강풀 작가의 인물들한텐 모두가 사연이 있다. 그가 그럴 수밖에 없는 그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빌드업이 끝나고 캐릭터가 완성될 즈음 거대한 사건이 시작된다. 사건의 스케일은 결단코 작지 않다. 덕분에 독자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드라마 도 마찬가지였다. 김봉석과 장희수라는 두 명의 주인공과 그들의 부모들인 김두식과 이미현
가업승계는 전 세계 어디서나 기업가정신이 담긴 기술과 역량을 계승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이다. 경영자는 후계자를 선정해 선대의 철학과 정신을 잇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기업은 경영 능력이 있는 후계자가 혁신을 이룸으로써 발전과 번영의 기회를 얻는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업승계는 국가적 현안이 되고 있다. 경영자는 후계자에게 기업을 제때 물려주지 못하고 있고, 늙어가는 가족기업에 대응하는 국가의 정책과 수단 제공은 느리다. 기술이 석류처럼 알알이 박힌 제품을 생산해 세계시장을 뛴 창업 1세대가 작열했던 태양이 기우는 서쪽
올해 한국경제는 불황으로 가고 있다. 2023년은 ‘상저하저’로 약 1.4%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생 끝에 불황이 닥쳐오는 꼴이다. 불황기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 본다.필자는 지난 2017년 출간한 에서 25년 장기불황기 일본에서 매년 10% 이상 지속 성장한 52개 기업을 찾아내고 그 특장점을 분석한 바 있다. 1600개 회사 데이터에서 찾아낸 52개 불사조 기업의 사례 분석을 통해 불황기 성장전략을 도출해 볼 수 있다. 이들 중에는 지방 소재 중소기업도 꽤
2023년 10월 4일은 우리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날이다. 바로 15년간 중소기업계의 숙원이었던 납품대금 연동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MB정부 시절 외환위기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주물업계의 호소를 시작으로, 오랜기간 논의돼 온 납품대금연동제는 작년 12월 상생협력법 및 올해 6월 하도급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했고, 마침내 올해 10월 시행을 하게 됐다.중소기업계가 오랜 기간 고대해온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이제는 제도를 현장에 안착시키고 활성화시키는데 국회와 정부, 그리고 경제계가 함께 노력을
정부가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선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14일 부산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 9대 정책을 공개했다. 요지는 ‘지역판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지역에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그 아이가 교육과 취업, 문화 혜택·의료서비스까지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그 중심에는 ‘중소기업’이 있다.정부가 지방시대를 선포한 이유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지방소멸 위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소멸위험 지역은 118개로 전체 시군구
지난 9월 국내 중소·인디 게임사는 물론 1인 개발사 간담을 서늘케 한 일이 발생했다. 글로벌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Unity)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설치당 과금’이라는 획기적인(?) 신규 런타임 수수료 요금제를 발표했기 때문인데, 그 파장은 아직도 잔잔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먼저, 게임 엔진 시장은 회사 이름과 동일한 게임 엔진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을 제공하는 에픽게임즈가 독점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3D 기술이 집약돼 있어,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PC·콘솔에서 손쉽게 구현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유
“올해는 인류가 생성 인공지능(Generate AI) 기술로 본격적인 혁신을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올해 처음으로 출범한 생성AI스타트업협회(이하 GAISA)의 장으로 나섰다.최근 협회 출범식에서 이 협회장은 이같이 밝히며 “정치·사회·경제·교육·문화 등 전 분야에서 생성 AI 기술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내 첫 생성AI 분야 스타트업들의 협의체인 GAISA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은 지난해 2000여곳에 달한다. 이중 종사자 1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