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부산에서 개최된 ‘2021 장수기업 희망포럼’에서는 기업승계지원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과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2008년부터 시작한 장수기업 희망포럼은 1·2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기업의 지속 성장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정책 수요자 관점에서 성공적 기업승계를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큰 행사다.이 날 ‘어묵 3대가 말하는 삼진어묵의 성장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삼진식품 3세 경영인인 박용준 대표는 “아버지 시절 경영방식은 단순히 그날 만든 어묵을 다 파는 것이 목표였는데, 고객
지난 7월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사례는 1964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설립 이래 최초다.이러한 저력은 수출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2019년 기준 63.7%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일각에서는 수출주도 성장전략이 대외의존도를 심화시켜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IMF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이번 코로나 팬데믹 위기까지 역설적으로 위기의 순간에 우리 경제를 지탱한 것은 언제나 수출이었다.
지난 16일 서울에‘10월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가을 한파특보는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시베리아의 유례없는 포근한 날씨, 미국을 강타한 기록적 한파 모두 이상기후 현상으로 과도한 탄소배출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2015년 국제사회는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파리협정’을 체결하고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8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50탄소중립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2030NDC
코로나19 발생 2년, 산업현장의 외국인력 수급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뿌리산업, 조선업 등 대표적인 인력부족 업종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체류기간 만료로 출국하는 근로자를 대체하는 인원의 입국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우리 중소기업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E-9)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 27만6755명에서 5만8046명이 감소한 올해 8월 기준 21만8709명으로 기업의 생산인력 공백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외국인근로자는 2021.10월 현재 근로자 송출국
지난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경제위기에는 늘 그렇듯 코로나 위기의 피해도 불균등하게 발생했다. 14차례나 시행된 거리두기 중심 방역 지침으로 인해 경제적 취약계층인 소상공인들에 피해가 집중된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반복된 집합 금지와 영업 제한으로 경제활동을 봉쇄당하고 매출이 급락했지만, 대출 부담으로 폐업조차 하지 못한 채 2년을 버텨 왔다. 수도권 소상공인 10곳 중 6곳이 휴·폐업을 고민 중이고, 70%는 올 7~8월 매출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정부는
지난 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위원회’에서는 과제 논의와 더불어 제3차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계획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가 있었다.중소벤처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정책수요자인 협동조합 임직원은 제1차 및 제2차 협동조합 활성화 계획 만족도에 대해 61.7%가‘보통’이라고 응답했으며, 활성화 계획으로 인한 체감의 변화는 응답자의 84.7%가 ‘없음’이라고 답했다. 법·제도개선 등 전체적인 정책의 변화는 감지하고 있으나, 신규 지원사업 등 당장 조합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적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액이 급감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지만, 막상 휴업에 들어가는 직원은 업무를 전혀 수행할 수 없다는 요건 때문에 도저히 행사 준비를 할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지원금을 포기했다.”어느 이벤트 대행업체 대표의 고백이다.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인이 가장 많이 찾았던 제도가 바로 고용유지지원금이다. 매출급감 등 일시적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때 직원감원 대신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취하면 인건비를 보조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고용유지지원금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가
지난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탄소중립위원회-산업계 간담회’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과 회의장 기습점거로 무산됐다. 탄소중립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산업계와의 직접 소통과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어렵게 마련된 자리였다.이러한 취지가 무색하게 환경단체는 산업계를 ‘기후악당’으로 몰아세우며 회의장 입구를 막아섰고, 심지어 산업계가 탄소중립의 발목을 잡는다며 각성하라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함께 가야할 길 앞에서 목도하는 갈등과 혼란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하지만 탄소중
“위에서 지침이 내려와도 창구에서 거절당하는 게 문제다. 창구에서부터 거절당하니 용기조차 사라진다. 직원들도 정부에서 한다는데 창구에서는 왜 안 되냐고 하소연을 많이 한다.” 지난달 3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용보증 원활화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경남지역 조선기자재업체 대표의 이야기다. 이 자리에는 영남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과 정책금융기관에서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비롯한 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해 현장 금융 애로 해결을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4차 대출금 만기
“감옥가는 불법이 아닌 이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현장 애로를 최대한 지원하겠다.” 지난 13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지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적극행정을 강조하면서 언급한 말이다. 이 지사는 지난 3월부터 ‘새바람 행복 버스’를 타고 민생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방안을 직접 마련해 나가고 있다. 적극행정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적극행정이란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성실하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불합리한 규정과 절차, 관행을 스스로 개선하고 기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일, 13일 이틀간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한 ‘2021 백두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010년 중국 연길에서 시작돼 올해로 12회를 맞는 백두포럼은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개최됐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거제에 이어 올해는 경주에서 열게 된 것이다.애초 포럼을 개최하기에 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난 7월부터 수도권 4단계, 지방 3단계로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면서 정부·지자체, 공공기관 대부분이 국내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했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중소기업인의 한숨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소제조업체가 영향을 많이 받는 공산품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철강 등이 포함된 ‘제1차금속제품’의 경우 지난해 보다 28.1%나 인상됐다니, 중소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을 가늠하기도 어렵다.갑을(甲乙)관계로 대표되는 한국의 수직적 산업구조 아래에서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원자재를 구매하는 기업도, 제품을 만들어서 납품
지난 9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금융수장의 취임후 첫 현장 행보로 의미가 깊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이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9월말 종료 예정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은행의 대출만기 추가연장과 금리 인상 최소화를 요청했다. 일선 은행 창구에서 만기 연장에 대한 이행 조치가 잘 이뤄지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최근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 중소
사회보험료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 지난달 27일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1.89% 인상된 6.99%로 결정된 데에 이어, 지난 1일 열린 고용보험위원회에서는 내년 7월부터 고용보험료를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료는 2018년부터 내년까지 5년 연속으로, 고용보험료는 지난 2019년 인상된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인상되는 것이다. 그간 코로나 비상경영으로 버텨온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또하나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이미 5.1% 올라 사회보험료가 오르지 않더라도 최소 5.1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공존 시대, 방역체계 개편에 대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들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고강도의 집합 금지와 영업 제한 조치로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은 엄격히 적용하되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는 새 방역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참석한 소상공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듣기만 하는 교육업, 개인이 앉아서 공부만 하는 스터디카페 등이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난 25일 탄소중립기본법이 법사위를 통과했다. 법안의 주요 골자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대책을 강화해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이상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두고 산업계에서는 “과도하다”고 애로를 호소한다.산업계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35%로 설정한 객관적 근거와 우리사회 전반에 대한 비용추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오로지 책임을 기업에 떠넘긴다고 비판한다. 탄소저감 핵심 기술인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수소환원제철이 아직 상용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지난 23일로 종료됐다. 올해 초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1명이라도 사망하면, 안전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업주가 최소 1년 이상의 징역을 받게 되는 법이다. 이번에 입법예고된 시행령안이 마련되기까지 무려 6개월 이상이 소요됐으나, 이대로 수정없이 시행되면 현장의 혼란은 불보듯 뻔하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35개 경제단체 및 협회는 공동 건의서를 제출하며 시행령 개정을 요청했다.당초 시행령의 핵심 목표는 처벌 요건이 되는 사업주의 의무를 현장에서 지킬 수 있는
소기업·소상공인은 생산의 주체이자 소비의 주체로 국민경제의 근간이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대기업 위주의 산업정책으로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소기업·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정책에서 소외받아 왔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보듯이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이나 노령화는 결국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 정부의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한다.소기업·소상공인들의 생계위협으로부터 생활안정과 사업재기를 돕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가 출범 14년 만에 재적가입 150만명을 넘어 소기업·소상공인의 대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예비후보들의 중소기업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1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실태와 중소기업계 현안들을 심도있게 논의한 뒤 최대한 대선공약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돌아갔다. 663만 중소기업인들의 표심을 얻는 측면도 있겠지만, 대전환 시대에 경제위기 극복과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국민경제의 근간이자 일자리 창출의 근원인 중소기업이 잘돼야 한다는 데 온 국민의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대형 조선사들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 조선업종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은 15%에 불과했다.이는 대형 조선사의 실적 개선이 조선 기자재 업체를 포함한 중소 조선업계 전반의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지난 13년 동안의 불황으로 경영의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