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이 세상에 공구(工具, Tool)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을 비롯해 첨단산업과 중공업 분야에서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을까?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자랑하는 미국은 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었을까? 분명한 답은 “불가능하다”라는 것이다.무엇을 만들든 원재료와 사람만으로는 제품으로 실현할 수가 없다. 제품이 생기려면 반드시 도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조그만 드라이버 하나가 없으면 그 하찮은 나사못조차도 풀거나 조일 수가 없다.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연장과 공
없어 못 판다. 편의점 점주도 친구에게 부탁해 딱 한 캔 구해 간신히 마셔봤다. 얼마 전 돌풍을 일으킨 아사히 생맥주 이야기다. 최근 롯데아사히는 부산에 팝업스토어까지 만들어 이 캔맥주에 대한 인기 열풍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여전히 “그거 없어요?”라고 묻는 손님이 많다.생맥주를 캔맥주로 만든다……. 쉬울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기술이다. 열자마자 거품이 쏟아져 나와야 하고, 그러면서 흘러넘치지 않아야 한다. 생맥주 캔의 특별한 기술 혹은 아이디어는 두 가지다. 첫째는 통조림 캔처럼 뚜껑을 통째 여는 기술. 사실 이건 특별할 것은 없
같은 규제라도 기업규모에 따라 부담은 같지 않다. 종업원이 수천명이라면 정부가 요구하는 정보제공 의무도 지키고, 각종 자격을 갖춘 사람도 고르게 채용할 수 있겠지만 열 명도 안 되는 중소기업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기획과 재무, 마케팅과 생산을 한두 사람이 맡아서할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도 정부가 정해 놓은 규제를 모두 지켜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나 벌금을 내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아예 시장진입이 불가능해 질수도 있다.중소기업과 대기업을 구분하고, 중소기업 중에서도 체급을 고려해 규제를 차등 설계하는 규제 유연화가 필요하다.
나는 ‘이상’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다른 이미지를 뜻하는 이상(different), 한계를 뛰어넘는 이상(beyond), 온전함과 낙원을 의미하는 이상(dream) 그리고 천재 시인 이상(extra ordinary poet) 등 그 의미들이 모두 예사롭지 않고 남다르기 때문이다. 황정민 주연의 영화 ‘국제시장’의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며 초등학생 딸과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혹시 우리가 이산가족이 되면, 아버지 호가 뭐냐고 물어볼 테니 ‘이상’이라고 답해. 처음으로 너한테만 이야기하는 거야, 우리 둘만 아는 비밀….” 지금
스팔은 스레드 맞팔의 줄임말이다. 스레드 사용자들끼리 상호 팔로우를 하는 걸 말한다. 스팔 열차는 집단적으로 서로의 스레드를 맞팔로우하는 일종의 팝업 이벤트다. 누군가 스팔 열차라고 스레드에 포스팅한다. 해당 포스팅 아래로 사용자들이 댓글을 단다. 댓글을 단 사람들끼리는 서로 무조건 팔로우를 한다. 그렇게 서로의 팔로워를 늘려주는 품앗이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의 스님이 된다. 스님은 스레드 친구의 줄임말이다.스팔 열차에 탑승하면 서로한테 스팔로미라고 물을 필요조차 없다. 스팔로미는 스레드 팔로우를 하겠느냐는 말이다. 스팔 열차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 광고 문의는 안테나로~” 지난 13일 가수 이효리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상업광고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효리는 2000년대 자타공인 ‘CF 퀸’이었다. 과거 삼성전자 휴대폰 매출을 300% 상승시켜 광고 업계 최초로 광고주로부터 ‘고맙다 효리야’라는 헌정 광고를 받을 정도였다. 2012년 “상업광고는 찍지 않겠다”며 떠난 뒤 이효리는 환경운동, 유기견 보호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공익적인 광고에만 출연했다.2000년대를 주름 잡은 CF 퀸이 복귀를 선언하자 유통·여행·금융 등 소비재 업종의
신선식품 물류기업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공개(IPO)가 일정대로 진행됐다면, 올해 봄엔 해당 수식어를 가져갈 수 있었다. 실제로 오아시스는 이를 목표로, 지난 2월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그러나 오아시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회사는 희망 공모가 3만500~3만9500원을 제시했지만,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2만원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오아시스마켓은 상장 계획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철회했다.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내
최근 국내 중소 캐릭터·콘텐츠 기업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지원에 힘을 얻으며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반려동물 캐릭터 ‘우쭈쭈 마이펫’의 라이선싱·마케팅 전문사 우쏘, 중소기업 더핑크퐁컴퍼니 등이 선보이는 주요 캐릭터들은 친근한 이미지와 만국공통 귀여운 동물 이미지로 글로벌에서 반응이 뜨겁다.특히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중독성 강한 리듬과 쉬운 율동, 아이들에게 친숙한 아기상어 캐릭터가 글로벌에 통하면서 지난해 1월 유튜브 역사상 최초 100억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캐릭터 인기도 있었지만 관련 시장은 계속
지난 7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Alison Swift)를 언급했다. 이날 Fed는 ‘베이지북(Beige Book, Fed가 연간 8차례 발표하는 미국경제동향 종합보고서)을 발표하며, 테일러 스위프트가 필라델피아 지역 호텔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테일러 스위프트는 198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세계 최정상급 싱어송라이터다. 2006년 데뷔한 그는 2010년, 2016년, 2021년 세 차례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총 12개
‘일할 사람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산업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현장은 물론이고, 농어촌 등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한 곳일수록 일손 부족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도’를 시행하게 된 배경이다.시행한 지 20년이 되는 고용허가제도는 산업현장의 인력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권익보호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2011년 UN의 공공행정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사회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고용허가제를 비롯한 외국인력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권리자의 동의 없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일시 사용한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형법 제331조의2), 부정한 방법으로 대가를 지급하지 아니하고 자동판매기의 음료수를 취득한 자 역시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형법 제348조의2). 하물며 편의점에서 과자 한 봉지를 절취한 경우의 형법상 법정형도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돼 있다,그렇다면 수년간 노력해 개발한 아이디어나 성과물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아니하고 부정사용한 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한국 가구 업계를 고사시킬 것이다.” 2014년 12월 이케아 1호점이 경기도 광명에서 문을 열었을 때 국내 가구 업계는 공포의 도가니였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한테 짓밟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처음엔 위협적이었다. 이케아의 매출은 2016년 3450억원을 찍었다. 12%가 넘는 매출 성장세였다. 이케아는 여세를 몰아서 2017년 경기도 고양점을 오픈했다. 2018년엔 4716억원을 기록했다. 30% 가까운 성장세였다. 2019년엔 3번째 수도권 사이트인 기흥점을 열었다. 2020년엔 수도권 지역을 넘어 부산광역
한국의 소비자들이 “이케아는 싸지 않다”며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합리적 소비’(Reasonable Consump tion)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합리적 소비는 소비에 따른 기회비용과 만족감을 고려해 가장 편익이 큰 대안을 심사숙고하는 소비행위를 말한다.요즘 배달음식 시장의 변화만 봐도 합리적 소비 트렌드를 체감할 수 있다. 천정부지로 오른 음식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달앱 월 이용자 평균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까지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ESG경영의 경우 글로벌 투자 흐름으로 자리한 데다 해외 진출을 위한 필수 요소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상황이다.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전문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은 ESG경영을 추진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특히 중소기업에 요구되는 가장 우선적인 항목은 환경(Environment)인데, 제조업이 많은 국내 중소기업 특성상 관련 시설을 모두 갖추기에는 비용이 상당
유통기업들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하며 중소기업 제조업체와의 상생에 나섰다.판로 지원 사업의 경우 중소기업에게는 판매 창구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유통기업은 품질 좋은 중소기업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고객 니즈 만족 및 추가적인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생안으로 지속 추진되는 분위기다.최근 오아시스, 티몬, 롯데온 등 유통사 3곳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해 중소·소상공인의 온라인 입점을 지원하기로 했다.세부적으로 담당 MD 1대1 판매촉
7월 5일 첫 선을 보인 ‘스레드(Threads)’ 이용자 수가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섰다. 스레드의 예상보다 빠른 확장에 2006년부터 버텨온 트위터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트위터 트래픽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스레드는 메타가 트위터를 겨냥해 만든 텍스트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이다.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며,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 또는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트위터처럼 좋아요·공유·리포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출로부터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사업영역 보호라는 목표를 가지고 2011년 출발했다.적합업종은 지금까지 동반성장위원회 주도로 총 128개가 합의·권고됐고, 현재는 5개 업종·품목을 유지하고 있다. 권고보다 유연한 방식으로서 신청단체와 관련 대기업 간에 체결된 상생협약도 46개를 유지하고 있다.적합업종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발전을 추구하나 민간 주도로 이뤄지다보니 당사자들의 입장이 대립되기도 한다.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에 대한 대기업의 우려,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에 근거한 성과 비판
주식회사 국제상사를 주력으로 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던 국제그룹의 이야기다. 1985년 그룹의 주거래은행은 갑자기 그룹 해체 방침을 발표했고 신속히 후속조치를 밟아 그룹을 사실상 공중 분해했다. 당시 재무부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그룹을 해체하기로 기본방침을 결정하고 주거래은행에 지시해 그룹에 대한 일방적 자금관리에 착수하게 한 사실 등이 소송 과정에서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이에 대해 당시 정부는 그룹 해제에 관한 조치는 공권력의 강압적 행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주거래은행이나 그룹이 따라야 할 법적 의무가 없는 일종
최근 버킷 리스트를 챙기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은퇴 후 시간의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하나하나 실행하면서 즐기는 소소한 행복이 나름 쏠쏠하다. 지난 5월 미국 서부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마침내 단행한 것이다.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해 몬태나와 콜로라도 덴버까지 3주에 걸친 자동차 여행이었다. 미국 서부는 광활한 대지에 수십억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칼데라는 물론 단층과 화산지형, U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빙식곡과 각종 야생동물로 눈호강이 보통은 넘는다. 고교 시절 책으로 배우고 달달
인류 최초의 상업용 우주 관광 여행은 버진 갤럭틱의 몫이었다. 지난달 29일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은 3명의 우주 관광객에게 우주 투어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엔 모두 6명이 탑승했다. 그 중에서 2명은 조종사와 부조종사였다. 다른 1명은 버진 갤럭틱 비행 교관이었다. 항공사로 치면 승무원이고 여행사로 치면 가이드인 셈이다.나머지 3명이 승객들이었다. 2명은 이탈리아 공군 장교였다. 1명은 이탈리아 과학자였다. 각자 과학 실험 장비를 들고 타긴 했지만 솔직히 모두 기초적인 것들이었다. 이들은 분명 버진 갤럭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