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산 높고 물 맑은 오대산 자락이다. 연어와 뱀장어가 거슬러 오른다는 연곡천이 마을 앞으로 흐르고 늘 푸른 바다도 지척이다. 지금쯤 고향집 둔덕에는 봄빛이 가득할 것이다. 진달래가 지고 나면 어김없이 얼굴을 내미는 살구꽃과 복사꽃, 그리고 배꽃과 앵두꽃이 집 둘레를 단장하고 있을 테지. 고향을 떠난 지 어언 25년. 해마다 이 무렵이면 고향집 정경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81세로 세계 평균 70세보다 10살 이상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로는 세계보건기구(WHO) 194개 회원국 가운데 17위를 차지했다.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지난 15일 ‘2013 세계보건통계’에 따르면 2011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 77세, 여자 84세 등 평균 81세로 추산됐다.지난
봄나물 참취가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농촌진흥청은 동물 실험을 통해 참취가 면역세포와 체내 면역조절물질을 증가시켜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농진청은 실험용 쥐에게 6주 동안 참취 추출물을 먹인 결과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외부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와 B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T세포가 활성화되면 분비되는
오월은 초록이 진하게 물드는 달이다. 연초록이 진초록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은 자연의 신비 그 자체다. ‘초록은 동심’이란 말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오월. 수많은 풀꽃과 곤충과 벌레들은 오월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맘껏 누린다. 녹색 자연은 그들을 거부하지 않고 반갑게 맞아준다. 꽃을 찾아온 나비는 오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곤충이다. 깜찍하고 귀여운 나비는 곧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웹의 철학1998년 6월, 손정의는 조국을 방문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다. 빌 게이츠와 함께였다.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한국경제가 살 길을 물었고 손정의는 이렇게 대답했다. “첫째도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입니다. 한국은 브로드밴드에서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빌 게이츠도 손정의의 의견에 100퍼센트 동
예술가에 대한 흠모가 작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예술가의 파란만장한 삶에 더 많이 기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거기엔 이기적 심리가 드리워진다. 나는 도시의 아파트에서 안온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 언제 찾아가든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누군가는 불편한 초가집과 기와집, 농토를 지키며 살아주었으면 싶은 것. 같은 맥락으로, 나의
5월 가정의 달에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소통과 나눔의 공간이며, 거친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하는 치유의 공간인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떠나보자. 눈부시게 피어난 꽃들과 초록빛 나무 사이를 거닐며 자연의 소중함과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다.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로, 드넓은 갯벌에 갈대 군락과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거대한
# 8년차 직장인 김해윤(32)씨는 퇴근 후 동료 몇몇과 시내 복합쇼핑몰로 출근복 쇼핑에 나섰다. 몇 년 전만 해도 블랙 컬러 위주의 정장만을 샀지만 최근에는 자유로워진 직장 분위기 덕에 검정색엔 눈길도 안 보낸다. 꽃무늬 미니스커트와 하늘색 스키니진에 롱 스타일 흰 남방을 샀다. 남자 동료들 역시 파스텔 톤의 캐주얼룩에 관심을 쏟는다. 해윤씨는 “무조건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Eric Emerson Schmidt)가 처음으로 책을 냈다. 는 지난달 23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동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공동 저자인 제러드 코언(Jared Cohen)은 트위터와 유튜브를 이용해 전 세계 청년들을 연결시킨 구글의 아이디어 뱅크다. 이 책
주부 최선영(54)씨는 얼마 전부터 손가락 이상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마디에서 ‘딸각’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펴는데도 마디 끝까지 힘을 줘야할 정도로 힘들어진 것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손가락이 눈에 띄게 붓기도 하고, 혹처럼 만져지는 이물감도 느껴졌다. 미세한 경련까지 느껴져 최씨는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복국 본연의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원한다면 맑은탕(←지리)이 제격이다.”“관광객들에게 소문이 난 이 횟집은 신선한 참치회와 푸짐한 곁들이찬(←쓰키다시)이 일품이다.”국립국어원은 생선과 채소, 두부 따위를 넣어 맑게 끓인 국을 가리키는 ‘지리’의 순화어로 ‘맑은탕’을 선정했다.일식집에서 본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으로 딸려 나오는 여러 음식을 일컫는 ‘쓰
남의 피를 먹는 것은이처럼 팍팍하고 목이 메는 일이다이것은 한때 선한 눈망울을 가진 어느 짐승의 몸속을구석구석 헤매던 숯불들죄 없는 몸을 데워주던 따뜻한 기억들신의 제단에 바친부드럽게 굳은 자줏빛 심장들그러나 포클레인에 밀려 묻히던눈망울과 마주친 후로이것은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 덩어리굳은 채 흐르지 못하는 용암생의 열기들 빠져 나간곰보자국마다살처분된 무력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세계 가정의 날, 20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22일 가정위탁의 날, 25일 실종아동의 날….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5월이다. 완연한 봄기운 덕에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교외라도 나가 바람을 쐬고픈 나날이다.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며 실려오는 싱그러운 풀향기 가득한 수목원
제주도 모슬포 항에서 배로 25분 거리. 가파도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차가 필요치 않다. 내 발길 닫는 데로 걷는다 해도 2~3시간이면 족한, 작은 섬. 일부러 재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발길이 서두름을 거부한다. 온 섬은 청보리와 봄꽃으로 그득 차 있다. 봄 햇살이 따뜻하지만 무시로 불어대는 제주 바람은 흐느적 흐느적 청보리를 춤추게 한
달리는 지하철이나 차 안,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정부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가 멈춰 있거나 개방된 장소에서 통화할 때보다 전자파가 평균 5~7배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이후 발매된 삼성·LG·팬텍 등 3개사의 스마트폰 7개 제품에 대해 ‘사용 환경에 따른 전자파 발생 현황’을
자본주의 세상을 향해 던진 통렬한 화두‘비즈니스’라는 말은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인간관계를 아우르는 아주 통 큰 개념이다. 경제나 상거래뿐만 아니라 연애나 결혼, 심지어는 공부를 하는 목적에도 ‘비즈니스’가 관통하고 있다. 소설은 그 시대의 거울이라고 했다. 박범신의 소설 는 자본주의 경쟁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의 기막힌 행태
가시고기를 아시는지요?흔히들 가시고기를 부정(父情)의 상징으로 여기지요. 이 물고기는 효(孝) 정신이 희박해져 가는 오늘날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시고기의 생태를 통해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가시고기의 삶을 의인화한 소설 를 기억하시는지요? 책이 발간된 지 이미 여러 해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꾸준히
예술의 치유력모처럼 이탈리아 거장의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각본, 연기, 제작을 아우르는 난니 모레티는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선출을 예언한 듯 를, 노장 형제 감독 비토리오와 파올로 타비아니는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웅변하는 듯한 (2012)로 찾아온다. 는 재소자 감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 TV 개그 프로그램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 한때 많은 인기를 누렸다. 세뱃돈·생얼 기준 등 일상생활 속 애매한 것들을 명확하게 정해 준다고 해놓곤 엉뚱하고 기발한 결론을 내려 큰 웃음을 줬다. 이 코너를 이끈 개그맨 최효종은 결혼 시즌 무렵 축의금 기준을 제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최효종은 “결혼식 축의금 애매합니다. 일단 3만원을
‘바다!’ 하면 무심결에 떠올리는 곳이 속초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우뚝 솟은 설악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푸른 파도가 봄기운을 가득 머금고 넘실거린다. 설악산과 동해의 품 안에 보석처럼 박힌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등대전망대, 청초호, 석봉도자기미술관 등도 속초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 만족 여행지이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