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와 격리 의무가 해제되며 길고도 길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끝났지만, 그 여파는 여전한 모양새다. 코로나19만 끝나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믿었지만 그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데다 고금리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은 곡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최근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2월 4조3000억원에서 3월 5조8000억원, 4월 4조4000억원 등 매달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32번째가 아니었다. 3번째였다.
군사력으로는 세계 2위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야 할 러시아가 막대한 인적, 경제적 손해는 물론 국가 이미지 손상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그런 가운데 러시아가 오랜 역사를 통해 프랑스, 독일 심지어 스웨덴이나 폴란드에게도 국토를 유린당한 과거가 있다 보니 본능적으로 완충지대를 필요로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가까스로 승리는 했지만, 수천만명의 자국 국민이 희생된 전례가 있어 적대 세력과 직접 마주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우크라이나가 서방의 편에 서 나토가 주둔하면 러시아는 적국
여러 세대를 내려온 장수기업이 세계적 명문기업으로 우뚝 선다. 패밀리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세계 상위 10대 브랜드 중 8개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며 명가(名家)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최적의 제품을 완성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기업 정신의 결정체, 가훈(家訓)이 자리한다.가훈은 가업의 존속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 선대가 후계에게 남긴 유훈이자 훈계다. 가족이 의사결정을 할 때 판단기준이 되는 핵심 가치관을 적시하고 있어 가치 지향적 경영의 표상이 된다. 지켜야 할 도덕적 덕목
3번이면 될 줄 알았다. 일론 머스크의 착각이었다. 2001년이었다. 머스크는 서른살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간편결제 스타트업 엑스닷컴 덕분이었다. 머스크는 엑스닷컴을 페이팔과 합병했다. 페이팔도 간편결제 스타트업이었다. 창업자는 네살 연상인 피터 티엘이었다.일론 머스크와 피터 티엘은 우두머리 기질 탓에 충돌했지만 한 가지만큼은 빈틈 없이 동의하고 있었다. 독점 기업이야말로 최고의 기업이라는 것이었다. 페이팔과 엑스닷컴을 합병하면 이제 막 태동하는 미국 인터넷 간편결제 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다. 피터 티엘과 일론 머스크는 이
2500년전 고대 그리스의 무역상들은 도시국가 주변의 섬들을 물품창고로 이용했다. 외딴 섬을 이용하면 정부의 감독을 피할 수 있었고, 정부 규제가 미치지 않기 때문에 언제라도 자유로이 물품을 거래하고 처분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외딴 섬을 창고로 이용한 주된 목적은 외산 물품에 매겨지는 세금회피를 위한 것이었고 무역상들의 입장에서 세금 회피를 가능하게 하는 이런 섬들은 ‘보물섬’이었고 현대적 의미의 조세피난처였던 셈이다.조세피난처의 역사는 조세제도가 등장한 이후 인류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감사인의 정당한 주의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외부감사법’에서 외부감사인이 투입해야 하는 적정 시간을 규정하는 표준감사시간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2월 10일 한국회계학회가 개최한 ‘회계 개혁 제도 평가 및 개선방안’ 심포지엄에서 제도 도입 전인 2017년과 비교할 때 2021년 감사보수는 8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감사품질이 제도 도입 후 개선됐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이견이 있다.2019년 2월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표준감사시간을 제정·공표했고 2022년 1월 개정했다. 표준감사시간 상세 지침(이하 ‘
이마롯쿠. 한국 유통 업계 안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다. 국내 유통 산업의 빅3를 이마트와 롯데와 쿠팡으로 정의한다는 의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전통의 유통 강자들이다. 좀 더 확대하면 국내 유통 시장은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전장이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백화점부터 대형마트와 대형할인매장과 편의점에 홈쇼핑과 이커머스까지 거의 모든 유통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양대 유통 그룹의 본진에 해당된다. 그런데 여기에 쿠팡이 명함을 내민 것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쿠팡은 쿠네쓱의 하나로 분류됐다. 국내 이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다. 이제는 다이어트가 전체 산업으로 확장됐다. 다이어트 약, 다이어트 병원, 다이어트 기계와 도구들, 다이어트 식품도 큰 시장을 차지한다.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음식이다. 뭘 ‘먹어라’와 ‘먹지마라’가 다이어트법으로 소개된다. 나는 다이어트에 대해 잘 모른다. 다만 음식에 있어서 뭘 먹어라 먹지 마라는 주장이 너무 과도하게 전파되고 있다는 걸 걱정할 뿐이다. 예를 들어서 밀가루가 그렇다. 밀가루가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은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이다. 건강에 좋다는 사람은 거의 전무할 지경이다.우리나라
테슬라 CEO이자 트위터 최고경영권을 쥐고 있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경영할 새 CEO를 찾았다고 5월 11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 트위터를 돌볼 후임 CEO를 찾겠다고 밝힌 지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 두 달 만인 당시 트위터에서 자신이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후임을 찾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머스크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는 글을 올리고 “그녀(She)는 6주 안에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업 M&A(인수합병)는 기업의 경영 효율화 및 사업 재편의 중요 수단이다. 아울러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그러나 최근 M&A 시장은 규모가 크게 위축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이 위축된 것은 거시경제적 여건 악화에 크게 기인한 만큼 우리 경제가 통제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조금이나마 제거할 경우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정부는 국내 M&A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현재 기업 M&
중소기업 계약학과 등 중소기업 인력양성대학이 지속 확대되는 데 따라 핵심인재 육성을 통한 인력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계약학과가 석·박사 과정 위주로 확대돼 중소기업에도 전문인력이 대거 활동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계약학과’ 주관대학 12개, ‘기술사관 육성사업’ 주관대학 5개 등 총 17개 대학이 미래 유망분야 중소기업 인력양성대학으로 신규 선정됐다.해당 대학들은 교육 프로그램 설계, 교육 기반 구축, 학생 모집 등 준비 작업을 거쳐 오는 9월부터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게 된다
음유시인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Input/Output)’는 검색 최강자 구글이 검색엔진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생성AI를 본격 서비스하기 시작한 첫날이었다.사실 구글은 지난 2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생성AI 챗봇인 바드를 공개했었다. 바드는 음유시인이라는 의미다. 정작 바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데모에선 바드가 황당한 대답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구글 주가는 하루만에 8%
변화와 혁신의 시대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기업이 스스로 혁신하고 살아남으려면 양질의 인적자원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산업전환 흐름에 동참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신산업·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피가 필요하다.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각종 중소기업 근무 ‘괴담’이 올라오고, 수백 개의 부정적 댓글들이 달린다. 온라인 공론장에서 중소기업은 대체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열정페이로 업무를 시키는’ ‘하루빨리 탈출해야 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MZ세대는
돌이켜보면, 우리 경제에 언제 순탄한 세월이 있었던가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의 세월은 우리 한국경제에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의 세월이었다.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의 여파를 어느 정도 벗어나는가 하는 기대감이 커질 무렵, 세계경제는 팬데믹에 의한 전대미문의 물리적인 글로벌 공급망 단절이라는 충격에 가라앉는 분위기였다.최근 들어 팬데믹의 영향이 잦아들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새로운 충격은, 미중간 기술패권 경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갈등이 초래하는 더욱 복잡하고 구조적인 글로벌 공급망 단절
4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할 때의 일이다. 이삿짐을 챙기면서 끝도 없이 나오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가구며 주방용품, 옷가지들과 존재조차 잊고 있던 온갖 잡동사니들. 좁은 집으로 이사하는 터라 미련 없이 탈탈 털어 버렸다. 가져갈 물건보다 버린 것들이 더 많을 정도로.그렇게 꼭 필요한 것만 챙겨 왔다고 여겼다. 그런데도 이사 온 집은 챙겨 온 짐을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작았다. 그러니 또 버릴 수밖에. 다시버린 짐들이 한 트럭은 됨직했다. 그랬다. 정리하기 전에는 필요가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온갖
애플이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시작으로 애플 카드에 이어 할부 서비스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은행이 됐다. 애플이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판을 흔드는 일종의 ‘메기 효과’를 낼지, 미국 금융 업계 안팎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지난달 17일(현지시각)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연 4.15%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애플 저축계좌 상품을 출시했다. 연이율 4.15%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집계한 미 전역 은행 금리 평균치인 0.37%의 10배가 넘는
유럽과 북미에서 K-패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이 한국 중소 패션 브랜드 수출에 발 벗고 나섰다. 기존에는 백화점이 브랜드 재고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했다면, 이번에는 중소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연결 다리 역할을 맡는 것이다. 국내 백화점이 신진·중소 패션기업의 수출 전용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은 처음이다.이달 중 신세계백화점은 코트라(KOTRA)와 손잡고 온라인 B2B(기업 간 거래) 수출 중개 플랫폼 ‘케이패션82 (Kfashion82)’을 오픈한다.국내 브랜드 수출 첨병 역할을 맡아 중소 패션 브랜드와
중소 뷰티 브랜드의 숙원 과제 중 하나는 바로 해외 판로 구축이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판매하는 것이 좋을지 늘 고민스럽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도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이른 바 ‘따이공’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을 공략하는 게 과거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아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1일 통계청 ‘2023년 1분기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해외 직접 판매는 287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5676억원보다 2805억원(49.5%) 감소했다. 해외 직
“이솝마저.” 지난달 4일 로레알이 이솝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K-뷰티 업계에서 흘러나온 탄성이었다. 이솝은 뷰티 업계의 롤스로이스다. 프리미엄을 넘어 럭셔리라는 의미다. 뷰티 제품의 효능 뿐만 아니라 미니멀한 브랜딩으로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적잖은 K-뷰티 제품들도 이솝을 벤치마킹해온 게 사실이다. 레스토랑에서도 이솝의 뷰티 제품은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된지 오래다. 레스토랑 화장실에 놓인 이솝 화장품이 공간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라면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