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조달 대표 플랫폼인 나라장터 질의응답 사이트에는 조달기업들의 수많은 질문이 등록돼 있다. 입찰보증금부터 입찰의 유무효, 설계 변경과 검사검수, 지체상금과 계약해지 등등 방대한 내용이다. 질문의 형식은 다양하지만 대강의 줄기는 ‘규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해당 규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라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조달기업들이 등록한 질문의 다양성에 비해 조달기관의 답변은 대체로 획일적이다. 답변의 내용을 재구성해보면 대략 이렇다. 먼저 첫 문장에서 ‘관련 법규는 이렇게 돼 있다’라는 규정 명시로 시작된다. 이어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반도체 기술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해 보안 조사를 실시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사이버 보안 검토를 시작했다.지난달 31일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CAC)’은 “이번 조치는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 보안을 보호하고,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방지하며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8년 8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됨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면서 수많은 식음료 프랜차이즈업계가 친환경 활동에 동참했다. 곧이어 이어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따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다수의 카페들이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방침을 발표했다.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이 같은 친환경 열풍이 5년여 가까이 지속된 가운데 최근 들어 편의점업계도 자원 재활용 및 ESG 경영 실천 강화 차원에서 플라스틱 줄이기에 힘을 더했다. 생활 속 주요 소비 채널의 책임감을 갖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며 일회용품 저감
매년 4월 28일은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매년 수많은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점을 기리고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매년 일터에서 2400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고 5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과로사로 목숨을 잃고 있다.지난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중대재해는 반복되고 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사망자는 지난해 256명으로 법 시행 전인 2021년 248명에 대해 오히려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THINK DIFFERENTLY.” 실리콘밸리 지역 한 가운데엔 IBM과 애플의 역사가 기록된 실리콘밸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 역사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 곳이다. 당연히 IT역사의 한 획을 그은 IBM과 애플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실리콘밸리 바깥에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THINK DIFFERENTLY”는 애플의 유명한 광고 문구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기존 컴퓨터 산업과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위해 해당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일부러 문법도 틀렸다. 원래는 “THINK
여러 가지 척도로 어떤 제품이 크게 성공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하나의 고유명사로 정착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구글링'이나 '제록스'와 같은 단어는 해당 제품의 지위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이들의 위상도 붕괴되거나 균열이 생기고 있다.몇 년 전 일이다.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대신 결제하려면 NFC 기능이 내장돼 있어야 하는데, 이 NFC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CC라는 보안 인증이 필수였다. 독일 연방 공화국의 보안 인증 부서에서 주관하는 이 인증을 받기 위한 감사
4년 전 일본의 한국 반도체 핵심소재부품에 대한 수출통제를 계기로 단절됐던 정상회담이 오랜 만에 재개됨에 따라 양국 간 경제협력에 있어 새로운 방향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침략’이라는 역사적 반일감정과 ‘남북분단’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까지 결부돼 복잡하게 전개돼 왔다.앞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될 것으로 보이나 바람직한 방향은 당면한 쌍무적인 갈등보다는 한일 경제관계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미중 경제패권 다툼’이라는 기본 틀 속에 우리가 어떤 위상을 찾을 것인지와, 비슷한 입장에 처한 일본과 어떻게 공동으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소비자들은 환경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2022년 보고서에서도 소비자 중 66%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현재의 인플레이션 추세 이전에도, 많은 연구들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응답률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 관리자들은 현실은 이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지난 2019년 MIT 트랜스포테이션, 로지스틱스 연구센터(Center for Transportation & Logistics, CTL, 센터장: 요시 셰피 교수)는 한 슈퍼마켓 코너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한 상생 모델의 한편으로 중장기적으로 협업을 추진하는 사례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기업인 애플은 포항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통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중소기업 지원 행사 ‘SME 위크’를 개최한다.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검토 중인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데이터 △스마트 공정 △스마트 품질 등 3개 세션에 걸쳐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첨단 제조 공정을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최근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생활유통업계는 키오스크(Kiosk)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오스크는 일반적으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활용해 고객이 직접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술력의 발달이 고객 편의보다는 기업의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는 데에 있다.롯데멤버스가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지난달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10대 이상 남녀 1333명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이용 경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7.8%가 키오스크 주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쑥장군이 나가신다. 쑥장군은 김숙진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그룹 경영리더의 별명이다. 김숙진 경영리더는 비비고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진 비비고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이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진 냉동혁신팀장이었다. 비비고 브랜드의 마케팅과 생산을 모두 관통한 산증인이다. 2020년 말엔 CJ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비비고 실적이 쑥장군의 실력을 입증했다. CJ제일제당 식품부문의 해외 매출은 2022년 5조1811억원을 돌파했다. 한국 식품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식품부문의 해외 매출은 202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섬에 사는 조각가였다.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섬에 온 나그네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몹쓸 짓을 한 탓에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게 됐고 여인들은 그 저주로 사내들에게 몸을 파는 매춘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게 됐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섬의 여인들을 혐오해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자신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인을 조각상으로 만들었다. 피그말리온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하듯 조각상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목걸이로 치장해 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프로디테의 축제일이 다가왔고 피그말리온은 여신에게 선물을 바치면서
최근 세계 각국은 우수한 경영성과와 투자성과 창출로 국가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족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가족기업은 수백 년 동안 자연스럽게 승계해 오면서 그 생존 능력이 검증됐으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역할이 근래 들어 재조명되고 있다.영국 회계법인 EY(Ernst & Young)와 스위스 공립 장크트갈렌대학교(HSG)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3.5% 감소했으나 글로벌 가족기업 지수(Global Family Business Index)에 편입된 기업은 빠른 경제 회복 탄력성으로 수익을 창출
2022년 11월 ‘챗GPT’가 공개된 후 정보기술(IT) 세상이 바뀌고 있다.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오픈AI(OpenAI, openai.com)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로, 공개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챗GPT가 돌풍을 일으킨 핵심은 ‘생성(Generative) AI’에 있다.
숙면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과 다른 수면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연간 7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불면과 수면 장애 고민을 해결해 주는 슬립테크 시장이 급부상 중인 이유다. 슬립테크는 수면과 관련된 문제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2019년 약 110억달
전 세계를 휩쓴 숏폼(Short-Form) 플랫폼을 꼽으라면 ‘틱톡’(TikTok)을 빼놓을 수 없다. 틱톡은 ‘1분 영상’으로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았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정착했다. 첫 서비스는 지난 2016년 9월 중국에서 이뤄졌다. 이후 지난 2017년 11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첫 출시 때만 해도 유튜브가 숏폼 콘텐츠를 정식으로 선보이지 않았었기에 더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음악으로 바탕으로 짧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이 앱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이제 중소기업들이 그들의 제품과
‘예’(Ye) 때문이다. 아디다스가 예 때문에 3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아이다스는 지난 2022년 4분기에 7억2400만 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로 1조원에 달한다. 2023년 전망도 어둡다. 2023년에도 역시 1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추가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5월 11일 열릴 주주총회에선 주주배당금까지 삭감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으론 주당 3.3유로였던 배당금을 2022년 기준으론 주당 0.7유로로 줄인다. 배당금이 5분의 1토막이 나는 것이다. 카니예 웨스트 때문이다. 이젠 예로 예명
중국집에서 어른들의 식사법을 볼 수 있다. 짜장면에 식초와 고춧가루를 친다. 짬뽕에 식초를 치는 분도 꽤 있다. 식초는 감칠맛을 올려주고 입맛을 돋워준다. 이제 식초는 거의 치지 않지만 고춧가루 넣는 방식은 남아 있다. 얼마 전 서울에 있는 큰 시장에 갔다. 청량리시장인데 통칭해서 그렇게 부를 뿐, 실제로는 9개의 시장이 몰려 있다. 그중 흥미로운 곳이 청량리깡통시장이다. 이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깡통제품’ 즉 값이 싼 대용량 공장제품을 판매한다. 지금은 석유화학계 용기를 많이 쓰지만 과거에는 대용량 식자재가 주로 깡통 용기 안에
지난해말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으로 앞으로 원자재가격 변동의 불확실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생협력법은 납품대금 연동에 관한 최소한의 요건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시행령이나 거래당사자의 자율적 협의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시행령에서 다뤄야 할 사항은 납품대금 연동(명칭, 주요 원재료, 조정요건, 기준지표, 산식 등), 연동제 예외 적용(기간·금액, 배제 합의), 부정한 제도회피 노력에 대한 금지, 제재 등이다.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이를 시행령을 통해 구현하는 작업 또한 어렵기 짝이 없다. 업종과 기업,
미국 제약사 화이자( Pfizer)가 암 치료제 개발사 시젠(Seagen)을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인수는 그동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집중했던 화이자가 주류 제약사로 돌아가는 길을 닦은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에 대비해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시젠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특허 만료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170억달러가량의 매출을 상쇄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화이자는 시젠 주식을 전 거래일 종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