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초록이 시작되는 때 연둣빛 숲으로 가자. 갈모봉산림욕장에는 편백, 삼나무 등이 울창하다.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다보면 편백 조각을 깔아놓은 길도 만난다. 편백 숲의 산림욕대에는 얇은 이불이나 무릎 담요를 덮고 자는 사람도 있다. 1.6km 산책로만 걸어도 괜찮고, 갈모봉 정상까지 가도 좋다. 갈모봉 정상까지 갔다 오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
이제 커피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음료가 됐다. 수준 또한 높아졌다. 커피 콩을 직접 볶고 커피를 내리는 전문 바리스타가 있는 곳을 발품팔아 찾아다니는 마니아들도 흔하다. 이렇듯 대중 속으로 깊이 자리를 잡은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 의견은 분분하지만 조선시대 고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한국인 첫 커피 마니아&hell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갈골) 한과마을은 다양한 한과 중 기름에 튀겨 만드는 산자와 강정 생산지로 유명하다. 현재 60여 가구가 한과를 만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한과 분야 최초로 전통식품명인(23호)에 지정된 최봉석 명인이 있다. 1870년대에 최 명인의 4대조가 한과 제조법을 전통 방식대로 체계화한 이래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국산 재료를 사용해
서울 곳곳에는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한 문화유적들이 도심 빌딩이나 주택가 사이에 남아 있다. 긴 세월동안 주변이 변해, 이제 그 흔적을 찾기조차 어려운 곳에 꼭꼭 숨어 있다. 우연히 마포구 자료를 뒤적이다가 와우산 자락에 공민왕 사당이 있음을 발견한다. 공민왕 사당은 광흥창 역에서 찾아 가는 게 빠르다. 이곳은 아직은 개발의 바람을 뒤로 하고 있어 소시민들의
우도(牛島)로 가는 배편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항과 성산항이 있지만 성산항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든다. 항구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아주 가까운 섬이다. 우도는 제주 부속도서 중 제일 큰 섬이며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50여년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였다. 숙종 23년(1697) 국유 목장이 설치되면서 사람이 살기
진도를 대표하는 노래는 진도아리랑이다. 진도에서 국악 공연을 감상하면 왜 진도가 ‘민속의 보고’라고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다.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운림산방에 가면 5대째 화가 가문을 계승하는 허씨 가문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 아직 전함 12척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명량해전의 전장 울돌목은 진도대
해빙기를 지나고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당진 장고항 어부들의 몸짓이 부산하다. 실치 잡이를 해야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실치가 적게 나올 때는 하루에 한 번 정도 그물을 올리지만 많이 날 때는 수시로 바다에 나가 바쁜 작업을 해야 한다. 흰 몸에 눈 점 하나 있는, 애써 눈여겨 봐야 할 정도로 작은 물고기인 실치가 작은 몸집 흐느적 거리면서 장고
800년을 이어온 ‘별신굿탈놀이’ …‘얼쑤’ 나도 몰래 어깨춤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12세기 중엽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즐겼다. 8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민의 애환과 웃음을 담아 탈춤을 춘 것이다. 양반과 선비로 대변되는 지배 계층을 비판하고, 파계승을 통해 종교의 타락을 비꼬는
일상 속 무심결에 먹는 음식에도 늘 유래가 있다. 흔히 먹는 음식의 유래를 찾아 떠나보는 여행도 재미 있다.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즐거움과 함께 맛을 음미하는 그 정도가 달라진다. 지역마다 제각각 특징이 다르다. 우선 서울 음식을 찾아보자. 서울 음식 중에서 설렁탕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떠나본다. ‘설농(雪濃)’ 혹은 ‘설롱’이란 이름은 눈처
[중소기업뉴스=손혜정 기자] 수십 개의 관광지가 몰려 있는 제주도에는 1년에도 많은 관광지가 생기고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민들은 관광 전문가가 다 됐다. 관광객들보다 제주도민 마음을 잡기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노리매(梅)’ 공원은 문을 연 지 2년 만에 콧대 높은 제주도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체 관광객 중에 70% 이상이 외지
[중소기업뉴스=손혜정 기자] “매화는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인내의 상징이죠. 모진 풍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중소기업과 닮지 않았나요.”노리매 공원을 만든 김동규 회장은 고된 환경을 이겨낸 매화의 강인함에 매료됐다. 30년 동안 좋은 매화가 있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전국 각지로 달려갔고, 한 그루 한 그루 조심스레 제주도로 옮겨왔
주몽, 김윤후, 이성계 그리고 조선 정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역사적으로 활을 잘 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활을 잘 쏘기로 유명했다. 활을 잘 쏘는 민족답게 활과 화살의 혼과 맥이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영집 궁시박물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영집 유영기 선생이 세운 활과 화살 전문 박물관으
뜬금없이 이 겨울, 왜 충북 옥천군으로 여행을 갔을까? 때로는 그 계절에 꼭 맞는 여행지가 아닌 곳도 찾을 때가 있다. 오히려 화려하지 않은 소읍 여행이 황금처럼 눈부시게 빛나지 않아도 매력적으로 가슴 한 켠을 깊숙이 채워낼 수 있으니 말이다. 옥천 주민들이나 관계자들조차, “이곳은 볼거리가 없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은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관광자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경주 월성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1500년전 신라 지증왕의 발걸음을 따라가는지도 모른다. 파사왕이 축성한 뒤 신라의 궁궐이 된 월성은 초승달 모양 지형에 숲과 잔디밭만 남았지만, 아름다운 솔숲을 거닐며 산책하기 좋다.아름다운 솔숲 산책길…‘월성’ 왕궁국립경주박물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종이 보인다. 신
인천시내 탐험은 마치 양파 껍질을 벗겨내는 듯하다. 그곳을 찾을 때마다 볼거리가 또 이어진다. 옛 이야기들이 얽힌 문화유산이 골목골목마다 새롭게 등장한다. 아니, 애시당초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지만 간과하고 말았던 것이다. 너무 많기 때문에 한두번의 방문으로는 속내를 살필 수 없었다. 이번 여행길에도 어김없이 인천 차이나 타운에 갔고 그곳에서 ‘짜장면 박물
대구 지하철의 59개 역 중 가장 붐비는 역이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역일 듯싶다. 반월당은 1934년 대구에서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백화점 명칭에서 유래한다. 현재 백화점은 사라졌으나 반월당역 일대는 번화가로 명성을 떨친다.반월당역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1호선 중앙로역 사거리와 대구역으로 이어진다. 이 대로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여행 명
겨울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겨우내 묵은 체증이 쌓일대로 쌓여 온몸에 스트레스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면 양평군에 있는 미리내 캠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곳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눈썰매장, 승마타기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캠프장 말고도 최근에 개장한 ‘힐빙(healing+wellbeing)클럽’이 있다. 특히 힐빙클럽에서는 스파는 물론 음식 등 모든 것이 우
한강과 마천루 사이 수줍은 햇님일출 감상을 위해 꼭 높은 산에 오르거나 동해를 마주할 필요는 없다. 익숙한 삶터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감회가 더욱 깊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은 한강과 도심 마천루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출퇴근 시간이면 한강 다리를 건너며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 안에서 마주했던 친숙한 섬은 큰 발품을 팔지 않고 현
수은주가 영하를 가리킨다고 방 안에 움츠리고 있으면 몸은 더 무겁고 나른해진다.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야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마음이야 밖에 있지만, 몸은 따뜻한 걸 원한다. 이런 때 건강 에너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가 영암이다. 그곳에는 쇠한 기력을 찾아줄 낙지 요리와 ‘호남의 금강산’ 월출산이 있다.40여
눈 시린 일출, 입안 녹인 남해 5味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228m)은 목포의 끝자락에 자리 잡았다. 예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렸고, 기암절벽과 바위들이 뒤덮어 ‘호남의 개골’이라 하여 겨울의 금강산에 견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산책 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목포의 뒷산이자, 목포8경 가운데 유달기암과 달사모종을 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