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차이. 보잉이 5년 만에 분기 실적에서 에어버스를 앞섰다.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잉은 130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의 인도량은 127대다. 항공기 제조업체의 순위 기준은 분기별 여객기 인도량이다.얼마나 많은 항공기를, 여객 운행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항공사한테 인도했느냐가 관건이다. 보잉이 인도량에서 에어버스를 앞선 건 201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3대 차이지만 보잉 입장에선 단순한 3대 차이가 아니었다. 보잉은 수년 동안 제대로 비상하지 못한 채 저공비행만 해왔기 때문이다. 보잉이
국내 시중은행 17곳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어려운 경제 여권 속에서도 관계형 금융 규모를 확대하며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등불로 자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관계형 금융 대출 잔액은 14조4000억원이다. 전년 말 12조4000억원 대비 15.7% 증가한 규모다.관계형 금융은 코로나19로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잔액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인 2019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2021
CJ올리브영이 중소기업의 전용 판로이자 플랫폼으로 자리한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국내 뷰티·생활업계가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해당 기간 올리브영이 발굴한 중소기업 브랜드 수가 300개를 넘어선 이유에서다.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간 연평균 100여개의 중소기업 브랜드를 신규 발굴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에 발굴한 브랜드 수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코로나 초기인 2020년에는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반영해 건강, 위생용품, 건강식품 등 카
흔히들 ‘미국은 소송의 나라’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법률가들이 고객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금액에는 상한선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들은 사자(lion)의 몫을 챙기고 희생자들은 빈손으로 끝난다.” 2000년대 초에 미 연방 하원을 이끌었던 데니스 해스터트 의장이 한 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말이다. 오죽했으면 입법을 책임지고 있던 수장이 이런 말을 했을까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소송은 최후의 수단이다. 소송 결정은 개인이나 기업 스스로가 내릴 수 있지만, 제소자가 있는 곳엔 반드시 자기 의지
토큰 증권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토큰 증권(Security Token·ST) 가이드라인을 공개했고 이르면 내년부터 토큰 증권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이 정식 제도권 아래 열릴 전망이다.변화에 가장 민감한 국내 금융 시장에 STO의 등장은 빅뱅급의 대변혁이다. 증권거래소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한 토큰 증권은 거의 실존하는 모든 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새로운 먹거리가 등장하자 증권사를 필두로 블록체인 개발사, 조각투자
EU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기 위해 역내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디지털 제품 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을 만들어 제공하지 않으면, 수입관세로 탄소세를 많이 부과하는 내용의 법을 만들어 공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기업은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의 채굴, 제련, 제작, 운송을 포함해 역내로 수입할 때까지 가치사슬 상의 모든 기업이 생산, 운송시 발생시키는 탄소배출 총량과 원산지 추적 및 재사용, 재활용 정보를 포함한 제품 정보를 DPP에 담아 ‘유럽 중앙 데이터 서버 시스템’에 제
“베스트셀러 작가보다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한때 반짝 많이 팔리는 책보다는 꾸준히 오래 사랑받는 책을 쓰고 싶다.” 작가로서 꽤 멋있어 보이는 말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현실적 이유 또한 곁들여 있다.흔히 책값의 30%쯤 작가가 가져갈 것이라고 추측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체로 10%가 작가의 몫이다. 유명 작가든 무명 작가든 그렇다. 유명 작가라고 배분율이 확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단행본 서적이 6만 5000종쯤 된다.(2022년 기준) 학습서, 만화 등을 제외하고도 3만종에 이른다.매일 대략
“정부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 여러분이 뛰는 만큼 정부가 힘껏 밀어드리겠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중소기업인들과 오찬간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또한,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5월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참석한 기업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중소기업계도 경제위기 극복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들도 정부에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활력 온도 플러스 5℃ 캠페인’을 통해 수출과
지난달 31일 한국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적합업종 성과분석’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분석 결과, 적합업종제도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사업영역 보호라는 정책적 목적을 수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권고 이후에도 매출액과 부가가치 등 생산성이 꾸준히 성장했고, 한계기업으로 추락할 확률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그간 적합업종제도를 단순히 시장원칙과 경제논리만 앞세워 비판하는 목소리와 무용론이 지속 제기돼왔기 때문에, 이번 성과분석 연구는 제도의 취지를 다시금 보여줬다는 점에
2023년 1월 CES였다. 신기술 올림픽인 CES엔 없는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전기차와 인공지능에 관련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코로나 판데믹이 끝난 뒤 처음 열리는 CES여서 10만 관객이 몰린 탓에 인산인해였다. 정작 푸드테크가 빠져 있었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 푸드 같은 푸드테크 기업들이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코로나가 창궐하던 1년 전 2022년 1월 CES가 마치 대체육 잔칫날 같았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적이었다. 1년 전 CES는 푸드테크 섹션을 신설했다. 코로나 창궐도 집콕 생활이 늘어나고 먹거리에 대해 소비자
#1 구글은 대형 게임사 C의 ‘게임 x’ 원스토어 매출이 구글플레이 매출을 역전하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에 대형 게임사 C의 차기작 ‘대형게임 c’에 배타조건부로 종합적 지원을 제안하면서, 구글플레이 독점 확보에 성공했다. 평소 게임사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피처링, 해외진출 지원 등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왔다. 피처링이란 소비자가 구글 앱 마켓을 열었을 때 가장 잘 보이는 1면에 게임을 게재해주는 것을 말한다. 구글은 이를 이용해 게임사들의 행동을 구속할 수 있었다.#2 대형 게임사 A는 매출 극대화를 위해 ‘초대형게임 a
저작권이란 ‘저작물에 대한 창작자의 권리’다. 최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작재산권을 확보하지 않은 대기업이 허락 없이 저작물을 사용해 사업을 펼쳤다는 주장이 중소기업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예를 들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생체융복합인증 보안전문기업 올아이티탑에게 형사고소를 당했다. 올아이티탑이 원천특허를 보유한 간편결제시스템을 카카오뱅크가 유사하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이다.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올아이티탑 원천특허와 자사 기술에 차이가 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X’라고 올렸다. 다른 설명은 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X가 트위터의 미래를 암시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의 게시물이 이전에 밝힌 ‘슈퍼 앱’ 개발 구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위챗처럼 결제 및 메시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모든 앱 X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머스크는 중국의 위챗을 좋은 모델로 꼽아왔다. 모바일 결제 기능과 고급 메시징 기능
바이오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미래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유망한 산업이다. 크게 레드, 그린, 화이트 바이오 등 응용 분야가 색깔로 구분된다. 레드 바이오는 의료·보건, 그린 바이오는 농업·식량, 화이트 바이오는 에너지·친환경 분야의 기술을 일컫는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바이오산업은 급성장하며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은 40년도 더 전에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업계에 뛰어들었다.바이오산업이 불모지였던 1981년 ‘태동 단계의 한국 유전자공학’이란 기사를 접하고 호기심이 생긴
4년 전 일본의 한국 반도체 핵심소재부품에 대한 수출통제를 계기로 단절됐던 정상회담이 오랜 만에 재개됨에 따라 양국 간 경제협력에 있어 새로운 방향이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침략’이라는 역사적 반일감정과 ‘남북분단’이라는 지정학적 특수성까지 결부돼 복잡하게 전개돼 왔다.앞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될 것으로 보이나 바람직한 방향은 당면한 쌍무적인 갈등보다는 한일 경제관계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미중 경제패권 다툼’이라는 기본 틀 속에 우리가 어떤 위상을 찾을 것인지와, 비슷한 입장에 처한 일본과 어떻게 공동으
여러 가지 척도로 어떤 제품이 크게 성공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하나의 고유명사로 정착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구글링'이나 '제록스'와 같은 단어는 해당 제품의 지위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이들의 위상도 붕괴되거나 균열이 생기고 있다.몇 년 전 일이다.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대신 결제하려면 NFC 기능이 내장돼 있어야 하는데, 이 NFC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CC라는 보안 인증이 필수였다. 독일 연방 공화국의 보안 인증 부서에서 주관하는 이 인증을 받기 위한 감사
“근로시간 유연화는 꼭 필요하고 노사자율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중소기업계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시간 개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고용노동부가 청년 근로자를 중심으로 현장 소통을 강화하면서 근로시간 개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반발여론이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동안 경영계는 노사 간 갈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근로시간 개편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한시가 시급한 근로시간 개혁임을 감안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중소기업계가 바라는 건 일시적인 업무량 증가에 법 위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당 핵심 지도부와 함께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경제단체 방문이었다. 그만큼 중소기업계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중소기업단체장과 전국의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0명이 넘게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주52시간 개편안의 목적인 노동유연성 확대가 퇴색되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최근 정부가 주52시간제를 노사가 합의하고 근로자 개인이 동의하면 연장 근로 단위를 월, 분기, 반기, 연단위로 유연하게 조정 할 수 있게
“THINK DIFFERENTLY.” 실리콘밸리 지역 한 가운데엔 IBM과 애플의 역사가 기록된 실리콘밸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 역사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 곳이다. 당연히 IT역사의 한 획을 그은 IBM과 애플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실리콘밸리 바깥에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THINK DIFFERENTLY”는 애플의 유명한 광고 문구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기존 컴퓨터 산업과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위해 해당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일부러 문법도 틀렸다. 원래는 “THINK
매년 4월 28일은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매년 수많은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점을 기리고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매년 일터에서 2400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고 5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과로사로 목숨을 잃고 있다.지난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중대재해는 반복되고 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사망자는 지난해 256명으로 법 시행 전인 2021년 248명에 대해 오히려 늘어나는 아이러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