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협동조합계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80여명의 새로운 리더를 선출했다. 협동조합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오기 원하는 업계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다.중소기업중앙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20일부터 양일간 충주에서 개최한 ‘2023년 KBIZ 신임 최고경영자 세미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중소기업협동조합의 변화를 주도할 신임 이사장들에게는 새로운 기대감이 느껴졌지만, 어깨에 지워진 짐이 가볍지만은 않아 보인다.△내수 부진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의 삼중고(三重苦)가 여전히 중소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외적인 수
지난 18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첫 회의가 한 공익위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기습시위로 무산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그간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항의의 의미로 참석을 거부해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던 사례는 있었지만, 과도한 피케팅과 구호 등 회의 방해에 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화와 협상이 우선돼도 최저임금 심의과정은 험난하고 현격한 입장차이로 합리적인 타협안이 나올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대 노총의 실력행사로 회의 무산을 초래했다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다. 양대 노총은 이에 대한 책임을
통상 인사명령을 통해 직원의 직책, 직무가 변경되는 것을 ‘전보(轉補)’, 근무 장소가 변경되는 것을 ‘전근(轉勤)’, 이를 통칭해 ‘배치전환’이라 한다. 배치전환은 인사권자인 사용자의 권한에 속하며, 사용자는 업무상 필요한 범위 내에서 그에 대한 상당한 재량을 가지나, 이러한 재량권 행사에는 일정한 제한이 존재한다.우선, 사용자가 대상 직원과 체결한 ‘근로계약’에 직무, 직종, 근무 장소가 명시돼 있는 경우(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 이런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이를 변경하는 것은 근로계약조건의 변경이므로 해당 직원의 동의가
우리나라에는 지난 10년 간 협동조합 열풍이 불었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나라의 협동조합 수는 2022년말 2만3000개까지 증가했다. 조합원 수도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협동조합 수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다 보니 부실화 우려가 생겨날 정도다.이러한 협동조합 열풍 속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만이 나 홀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10년 중기협동조합 수는 920개까지 줄었고, 조직화율도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초라한 성적표다.중기협동조합은 성과가 없어서 그런가? 그렇지 않다. 중기협동조합 회원사는 비회원사에
토큰 증권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토큰 증권(Security Token·ST) 가이드라인을 공개했고 이르면 내년부터 토큰 증권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이 정식 제도권 아래 열릴 전망이다.변화에 가장 민감한 국내 금융 시장에 STO의 등장은 빅뱅급의 대변혁이다. 증권거래소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한 토큰 증권은 거의 실존하는 모든 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새로운 먹거리가 등장하자 증권사를 필두로 블록체인 개발사, 조각투자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X’라고 올렸다. 다른 설명은 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X가 트위터의 미래를 암시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의 게시물이 이전에 밝힌 ‘슈퍼 앱’ 개발 구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위챗처럼 결제 및 메시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모든 앱 X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머스크는 중국의 위챗을 좋은 모델로 꼽아왔다. 모바일 결제 기능과 고급 메시징 기능
저작권이란 ‘저작물에 대한 창작자의 권리’다. 최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작재산권을 확보하지 않은 대기업이 허락 없이 저작물을 사용해 사업을 펼쳤다는 주장이 중소기업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예를 들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생체융복합인증 보안전문기업 올아이티탑에게 형사고소를 당했다. 올아이티탑이 원천특허를 보유한 간편결제시스템을 카카오뱅크가 유사하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이다.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올아이티탑 원천특허와 자사 기술에 차이가 있
#1 구글은 대형 게임사 C의 ‘게임 x’ 원스토어 매출이 구글플레이 매출을 역전하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에 대형 게임사 C의 차기작 ‘대형게임 c’에 배타조건부로 종합적 지원을 제안하면서, 구글플레이 독점 확보에 성공했다. 평소 게임사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피처링, 해외진출 지원 등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왔다. 피처링이란 소비자가 구글 앱 마켓을 열었을 때 가장 잘 보이는 1면에 게임을 게재해주는 것을 말한다. 구글은 이를 이용해 게임사들의 행동을 구속할 수 있었다.#2 대형 게임사 A는 매출 극대화를 위해 ‘초대형게임 a
2023년 1월 CES였다. 신기술 올림픽인 CES엔 없는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전기차와 인공지능에 관련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코로나 판데믹이 끝난 뒤 처음 열리는 CES여서 10만 관객이 몰린 탓에 인산인해였다. 정작 푸드테크가 빠져 있었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 푸드 같은 푸드테크 기업들이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코로나가 창궐하던 1년 전 2022년 1월 CES가 마치 대체육 잔칫날 같았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적이었다. 1년 전 CES는 푸드테크 섹션을 신설했다. 코로나 창궐도 집콕 생활이 늘어나고 먹거리에 대해 소비자
지난달 31일 한국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적합업종 성과분석’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분석 결과, 적합업종제도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사업영역 보호라는 정책적 목적을 수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권고 이후에도 매출액과 부가가치 등 생산성이 꾸준히 성장했고, 한계기업으로 추락할 확률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그간 적합업종제도를 단순히 시장원칙과 경제논리만 앞세워 비판하는 목소리와 무용론이 지속 제기돼왔기 때문에, 이번 성과분석 연구는 제도의 취지를 다시금 보여줬다는 점에
“정부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 여러분이 뛰는 만큼 정부가 힘껏 밀어드리겠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중소기업인들과 오찬간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또한,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5월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참석한 기업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중소기업계도 경제위기 극복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들도 정부에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활력 온도 플러스 5℃ 캠페인’을 통해 수출과
“베스트셀러 작가보다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한때 반짝 많이 팔리는 책보다는 꾸준히 오래 사랑받는 책을 쓰고 싶다.” 작가로서 꽤 멋있어 보이는 말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현실적 이유 또한 곁들여 있다.흔히 책값의 30%쯤 작가가 가져갈 것이라고 추측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체로 10%가 작가의 몫이다. 유명 작가든 무명 작가든 그렇다. 유명 작가라고 배분율이 확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단행본 서적이 6만 5000종쯤 된다.(2022년 기준) 학습서, 만화 등을 제외하고도 3만종에 이른다.매일 대략
EU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기 위해 역내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디지털 제품 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을 만들어 제공하지 않으면, 수입관세로 탄소세를 많이 부과하는 내용의 법을 만들어 공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기업은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의 채굴, 제련, 제작, 운송을 포함해 역내로 수입할 때까지 가치사슬 상의 모든 기업이 생산, 운송시 발생시키는 탄소배출 총량과 원산지 추적 및 재사용, 재활용 정보를 포함한 제품 정보를 DPP에 담아 ‘유럽 중앙 데이터 서버 시스템’에 제
공공 조달 대표 플랫폼인 나라장터 질의응답 사이트에는 조달기업들의 수많은 질문이 등록돼 있다. 입찰보증금부터 입찰의 유무효, 설계 변경과 검사검수, 지체상금과 계약해지 등등 방대한 내용이다. 질문의 형식은 다양하지만 대강의 줄기는 ‘규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해당 규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라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조달기업들이 등록한 질문의 다양성에 비해 조달기관의 답변은 대체로 획일적이다. 답변의 내용을 재구성해보면 대략 이렇다. 먼저 첫 문장에서 ‘관련 법규는 이렇게 돼 있다’라는 규정 명시로 시작된다. 이어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반도체 기술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해 보안 조사를 실시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사이버 보안 검토를 시작했다.지난달 31일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CAC)’은 “이번 조치는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 보안을 보호하고,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방지하며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8년 8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됨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면서 수많은 식음료 프랜차이즈업계가 친환경 활동에 동참했다. 곧이어 이어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따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다수의 카페들이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방침을 발표했다.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이 같은 친환경 열풍이 5년여 가까이 지속된 가운데 최근 들어 편의점업계도 자원 재활용 및 ESG 경영 실천 강화 차원에서 플라스틱 줄이기에 힘을 더했다. 생활 속 주요 소비 채널의 책임감을 갖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며 일회용품 저감
매년 4월 28일은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매년 수많은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점을 기리고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매년 일터에서 2400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고 5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과로사로 목숨을 잃고 있다.지난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중대재해는 반복되고 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사망자는 지난해 256명으로 법 시행 전인 2021년 248명에 대해 오히려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THINK DIFFERENTLY.” 실리콘밸리 지역 한 가운데엔 IBM과 애플의 역사가 기록된 실리콘밸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IT 역사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 곳이다. 당연히 IT역사의 한 획을 그은 IBM과 애플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실리콘밸리 바깥에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THINK DIFFERENTLY”는 애플의 유명한 광고 문구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기존 컴퓨터 산업과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위해 해당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일부러 문법도 틀렸다. 원래는 “THINK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당 핵심 지도부와 함께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경제단체 방문이었다. 그만큼 중소기업계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중소기업단체장과 전국의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0명이 넘게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주52시간 개편안의 목적인 노동유연성 확대가 퇴색되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최근 정부가 주52시간제를 노사가 합의하고 근로자 개인이 동의하면 연장 근로 단위를 월, 분기, 반기, 연단위로 유연하게 조정 할 수 있게
“근로시간 유연화는 꼭 필요하고 노사자율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중소기업계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시간 개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고용노동부가 청년 근로자를 중심으로 현장 소통을 강화하면서 근로시간 개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반발여론이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동안 경영계는 노사 간 갈등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근로시간 개편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한시가 시급한 근로시간 개혁임을 감안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중소기업계가 바라는 건 일시적인 업무량 증가에 법 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