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둘인데 회사를 이어받을 생각이 없답니다. 전문경영인을 알아보고 있어요.”인천에서 제조업을 하고 있는 S 대표는 최근 기업승계 문제로 아들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70살을 넘겼지만 아직 후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아들은 기업을 이어받을 의지가 없다. 경영학을 전공한 장남은 대기업에 입사했고, 차남 또한 자신의 재능을 찾아서 본인의 일을 하고 있다. S 대표는 “기업 경영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다보니, ‘자식이니까 이어받으라’고 강요할수는 없다”라면서 “그래도 어떻게 일군 회사인데 전문경영인보다는 자식들에게 이어주고
- 법안 통과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발의자로서 지금 소감이 어떤가?대·중소기업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탈취와 납품단가 현실화,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 법안이 문제해결을 위한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 지난(20대) 국회에서는 오랜 계류끝에 폐기됐고, 이번 21대를 포함해 총 4번의 시도끝에 통과됐다. 21대 국회에서도 산자위, 법사위 어느 하나 순조롭게 통과한 것은 아니다. 대기업과 일부 의원들의 반대도 거셌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때 피해 중소기업이 직접 증인으로 나와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관련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생협력법 개정안은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피해를 예방하고,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는 첫걸음으로 중소기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 등 관련법 강화는 중소기업계의 오래 숙원이다. “기술 자료를 보냈더니 원사업자(대기업)가 해당 자료를 경쟁사에 넘겨 납품받더라” “우리 기술을 줬더니 납품처가 직접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자체 공급했다”는 피해사례는 중소기업계에 흔한 얘기다.지금도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중소기업의 기술 보호는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오직 기술뿐입니다.”대기업의 기술침해로 피해를 본 김성수 서오텔테콤 대표이사의 10여년 외로운 싸움이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여야 정치권의 협력으로 결실을 보게됐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김성수 서오텔레콤 대표의 사례를 접하고 대기업의 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제23대 중기중앙회장이던 2010년 국회를 설득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입법화해 하도급업체가 3배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경기지역에 있는 중소제조기업 A사의 3세 기업인 S씨는 4년전 기업 승계를 시작했다. 대형 컨설턴트사에 다니던 S씨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업을 잇기위해서 자발적으로 기업승계에 나선 사례다. 증여세 과세특례를 이용해 약 50억원의 주식을 증여받고 5억원에 살짝 못미치는 증여세를 냈다. 당시 30대 였던 그는 수중에 이만한 돈이 없어서 대출을 받았지만, 50년 넘은 기업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거래처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실적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주식의 가치도 떨어질 것으로
중소기업계는 하반기 경기도 여전히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업종별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1 하반기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전망지수는 91.6으로 상반기(77.6)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상반기 조사에 비해 부정 예상 답변기업의 비율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긍정예상보다는 부정예상인 기업이 많음을
중소기업계 현장에서는 업계 의견을 무시한 중대재해법이 일방통행으로 시행이 된다면,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잠재적 범죄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표자가 산업안전총괄책임자로부터 법령상의 이행의무 조치를 보고받기에 앞서, 의무사항을 점검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산업안전보건법상만으로도 지켜야할 의무조항이 1222개에 달하는데, 전담인력 조차 없는 중소기업들이 이를 지속 점검하고 관리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이를 감안해 정부는 업종별·규모
기업을 옥죄는 대표적인 규제 법안인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령 제정안이 드러나면서 중소기업계가 또 한 번의 당혹감과 깊은 혼란에 빠졌다. 정부는 지난 9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그 내용에는 내년 1월부터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대표이사 등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 대상이 된다. 다만 적정 예산과 어떠한 안전보건관계법령을 적용할지 등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입법 예고 기간은 12일부터 8월 23일까지다.이번
정부가 기업승계기업의 세제를 지원해주는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사후관리 요건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대표적인 게 ‘고용유지 요건’이다. 고용유지 요건이란 기업승계 후 7년간 정규직 근로자 고용인력을 100% 유지하거나 임금총액의 100%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한 해 80%까지 낮출 수는 있지만 다음 해엔 120%로 늘리는 식으로 창업주 사후관리 기간 내 평균 100%를 맞춰야 한다.가업상속공제 제도에 따른 고용유지 요건은 업종 자산 지분율 등 전체 사후관리 기준 가운데 중소기업이 가장 지
와토스코리아는 욕실용 자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기업승계를 추진하고 있는 송공석 대표는 몇 년 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절수형 양변기, 비데 등 욕실 제품 생산을 확대하려고 했다. 기술력과 투자금도 충분했지만, 다름 아닌 ‘가업상속공제’가 발목을 잡았다. 송공석 대표는 “회사를 키우겠다는데 업종분류 제한으로 못 키우는 게 현실”이라고 제도의 허점을 꼬집었다. 신규 사업이 잘돼 기존 제품 매출보다 비중이 커지면 회사의 ‘주 업종’이 바뀌어 가업상속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가업상속공제란 정부가 원활한 승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최근 들어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지표들을 살펴보면 인상 요인이 딱히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 특히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이미 한국의 임금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01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연 평균 8.8% 인상했다. 최저임금 인상률과 비교할 수 있는 경제지표로는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명목임금상승률이 있다. 같은 기간 각각 2.3%, 4.5%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3.8배, 명목임금상승률의 2.0배나 치솟은 것이다. 명목임금은
노동계가 요구하는 1만원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독(毒)이 될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도 나왔다.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최대 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을 16.4%나 인상했고, 이에 따라 15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10.9% 인상을 했는데, 27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보고서에서 2018년과 2019년 고용 탄력성 추정치를 적용해 최저임금 인상률별로 일자리 감소
“정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인천에 있는 자동차 부품제조 중소기업 대표의 푸념이다. 정부와 국회의 수많은 기업 옥죄기 입법·제도 러쉬에 중소기업계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그는 “주변의 공장 대표들이 하나둘 사업을 접을 때도 묵묵히 버텨 냈는데, 이제 더는 버틸 수 없을 거 같다”고 체념했다. 안산 산단에서 기계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표도 울분을 쏟았다. “지난 1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주52시간제를 적용하고 있고 내년 1월에는 무작정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만약 최저임금까지 대폭 인상이 된다면, 버텨
캐나다, 호주, 스웨덴 등 13개 국가는 상속세를 폐지했다. 일본,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상속세를 유지하는 국가들도 있지만 상속세율이 한국보다 낮다. 프랑스와 영국의 경우, 배우자가 상속을 받으면 비과세다.한국에서 기업 승계할 경우 명목 상속세율은 50%다. OECD 22개국 평균치 35.8%에 비해 14.2포인트나 높다. 하지만 주식으로 물려주게 되면 할증평가가 이뤄져 실제 상속세율이 60%까지 높아진다. OECD중 유일하게 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매기기 때문이다.최대 500억원까지 공제해주는 한국의 가업
#아버지가 일군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버티고 있는데 일반 상속과 기업 상속에 같은 세율 적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본질은 좋은 제품 만들어서 잘 팔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인데 세금 때문에 본업에 집중 못하는 게 말이 되나요?” - 서울 중소제조업 대표 윤 모씨서울 영등포구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윤 모씨는 아버지에게서 업체를 물려 받은 지 만 2년된 ‘초보’사장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윤 씨지만, 갑작스럽게 회사를 승계 받아서 경영은 아직 서툴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기업승계 지원제도 활성화를 위해 가업계속영위기간을 현행 7년에서 5년으로 낮추고, 상속세 마련을 위해 상속자산을 담보로 잡을 수 있게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희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업승계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희선 연구위원은 현행 기업승계지원제도가 “가업 승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업 지배구조 변화에 신축적인 대응이 곤란하다”며 “적용 요건이 최근 변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고 과도한 상속세 부
7월부터 정부의 각종 노동규제 리스크가 예고되면서 중소기업계는 “한국서 기업할 이유가 없다”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먼저 주당 법정근로시간이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는 ‘주52시간제’가 5~49인 사업장에도 전면 적용된다. 경영계가 마지막까지 영세 사업장의 준비부족(44%가 도입 불가·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을 이유로 계도기간을 강력 요구했지만 정부는 철저히 외면하고 1일 강행한다. 또 정부는 해고자·실직자도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개정 ‘노조 3법’을 6일 시행한다. 중소기업계를 옥죄는 규제는 이제부터 시작
문재인 정부의 규제혁신 성과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매긴 점수는 49.8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노동 규제’에 대한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지난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0인 이상 기업 322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2021년 규제혁신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의 규제혁신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9.8점으로 평가됐다. 현 정부의 규제혁신 성과에 대해 응답 기업의 68.0%는 ‘보통’으로 평가한 가운데 ‘불만족’(15.2%)이라는 응답이 ‘만족’(14.3
“입법 보완 없이 시행될 경우 노사 관계는 물론 경영 자체의 대혼란이 불가피합니다.” 경영계가 ‘주52시간제’(5~49인 사업장 적용)와 ‘노조 3법’(해고자·실업자 등의 노동조합 가입 등 허용) 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요구한 공통된 목소리다. 주52시간제와 노조3법은 7월1일과 6일 각각 강행된다. 특히 지난 14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경제5단체가 전면에 나서 공동성명을 내고 주52시간제의 중소기업 전면 확대 방침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 경제단체는 “5~49인 사업장의 계도기간 부여가 꼭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정부에 촉
1년새 해운 물류비가 최대 6.7배 올랐다. 지난 11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료는 미주 동안이 8854달러, 유럽은 6355달러다. 지난해 6월 5일에는 각각 2733달러, 88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 동부는 3.2배, 유럽은 7.2배 올랐다. 중소기업들이 평소보다 웃돈을 줘도 배를 구하기 힘든 이유다.이에,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에 선적 공간을 우선 배정, 국제 운송비 일부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한편, 물류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