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연속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네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22일 종료예정이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다음달 2일까지 또 2주 연장됐다.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정부가 내린 결론이었다. 이번 연장된 4단계는 크게 2가지 변화가 있다.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가 하나 생겼고, 매장 영업은 오후 9시까지 한시간 단축됐다.수도권과 부산, 대전, 제주 등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낮 시간대 사적모임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다만 4
국내 유일한 볼펜용 잉크 제조회사인 유엔아이는 1970년 설립됐다. 하지만 창업주인 고(故) 민병일 대표가 도매업을 시작한 1958년을 기준으로 하면 환갑을 넘긴 회사가 된다. 파버카스텔과 빅(BIC) 과 같은 해외 기업 제품에도 유엔아이의 잉크가 들어간다. 유엔아이의 경쟁력은 기업승계를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이다. 설립자인 민병일 대표는 일본에서 안료·염료를 수입해 팔았다. 1970년 법인으로 전환하고, 1988년 2세인 민홍기 현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았다. 민홍기 대표는 일본산에 의존하던 안료를 국산화했다. 1997년에는 필기용
“17년간 여기서 장사했는데 이렇게 힘든건 처음이라니까.”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만난 정 모씨는 이렇게 한탄했다. 17년간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부쳐온 정 씨는 “시장에도 거리두기가 적용되니까 18시 이후에는 3명 이상 못모이니 손님이 더욱 없다”며 “최근에는 폭염까지 겹쳐서 손님 구경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정 씨를 비롯한 인근 상인들에게 질문해보니 점심매출은 50~60% 가량, 18시 이후 매출은 80~90% 가까이 감소했다고 한다. 광장시장은 특색있는 먹거리들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지역이지만
중소기업 CEO 중 70세를 넘긴 고령층이 1만명을 넘긴 가운데, 1세대 중소기업 창업주들 사이에서 “자녀에게 기업보다 부동산을 물려주는게 낫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2세 경영자가 기업 지분을 상속·증여 받는 것보다 부동산을 받는게 수익차원에서 더 유리했다.현재 까다로운 가업승계제도가 기업승계를 막는다는 지적이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25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기업승계를 위한 조세지원의 필요성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선대
국내 중소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원자잿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중소기업은 원자잿값 상승분을 원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제조업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말 기준, 중소제조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원자재의 89.9%가 상승했고, 가격이 오른 원자재는 ‘평균 33.2%’의 상승을 보였다.특히 타 원자재 대비 ‘후판(61.2%)’, ‘냉연강판(56.0%)’, ‘선철
“아들이 둘인데 회사를 이어받을 생각이 없답니다. 전문경영인을 알아보고 있어요.”인천에서 제조업을 하고 있는 S 대표는 최근 기업승계 문제로 아들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70살을 넘겼지만 아직 후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아들은 기업을 이어받을 의지가 없다. 경영학을 전공한 장남은 대기업에 입사했고, 차남 또한 자신의 재능을 찾아서 본인의 일을 하고 있다. S 대표는 “기업 경영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다보니, ‘자식이니까 이어받으라’고 강요할수는 없다”라면서 “그래도 어떻게 일군 회사인데 전문경영인보다는 자식들에게 이어주고
“중소기업의 기술 보호는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오직 기술뿐입니다.”대기업의 기술침해로 피해를 본 김성수 서오텔테콤 대표이사의 10여년 외로운 싸움이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여야 정치권의 협력으로 결실을 보게됐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김성수 서오텔레콤 대표의 사례를 접하고 대기업의 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제23대 중기중앙회장이던 2010년 국회를 설득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입법화해 하도급업체가 3배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생협력법 개정안은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피해를 예방하고,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는 첫걸음으로 중소기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 등 관련법 강화는 중소기업계의 오래 숙원이다. “기술 자료를 보냈더니 원사업자(대기업)가 해당 자료를 경쟁사에 넘겨 납품받더라” “우리 기술을 줬더니 납품처가 직접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자체 공급했다”는 피해사례는 중소기업계에 흔한 얘기다.지금도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 법안 통과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발의자로서 지금 소감이 어떤가?대·중소기업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탈취와 납품단가 현실화, 이 두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 법안이 문제해결을 위한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 지난(20대) 국회에서는 오랜 계류끝에 폐기됐고, 이번 21대를 포함해 총 4번의 시도끝에 통과됐다. 21대 국회에서도 산자위, 법사위 어느 하나 순조롭게 통과한 것은 아니다. 대기업과 일부 의원들의 반대도 거셌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때 피해 중소기업이 직접 증인으로 나와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관련
경기지역에 있는 중소제조기업 A사의 3세 기업인 S씨는 4년전 기업 승계를 시작했다. 대형 컨설턴트사에 다니던 S씨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업을 잇기위해서 자발적으로 기업승계에 나선 사례다. 증여세 과세특례를 이용해 약 50억원의 주식을 증여받고 5억원에 살짝 못미치는 증여세를 냈다. 당시 30대 였던 그는 수중에 이만한 돈이 없어서 대출을 받았지만, 50년 넘은 기업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거래처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실적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주식의 가치도 떨어질 것으로
와토스코리아는 욕실용 자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기업승계를 추진하고 있는 송공석 대표는 몇 년 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절수형 양변기, 비데 등 욕실 제품 생산을 확대하려고 했다. 기술력과 투자금도 충분했지만, 다름 아닌 ‘가업상속공제’가 발목을 잡았다. 송공석 대표는 “회사를 키우겠다는데 업종분류 제한으로 못 키우는 게 현실”이라고 제도의 허점을 꼬집었다. 신규 사업이 잘돼 기존 제품 매출보다 비중이 커지면 회사의 ‘주 업종’이 바뀌어 가업상속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가업상속공제란 정부가 원활한 승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정부가 기업승계기업의 세제를 지원해주는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사후관리 요건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대표적인 게 ‘고용유지 요건’이다. 고용유지 요건이란 기업승계 후 7년간 정규직 근로자 고용인력을 100% 유지하거나 임금총액의 100%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한 해 80%까지 낮출 수는 있지만 다음 해엔 120%로 늘리는 식으로 창업주 사후관리 기간 내 평균 100%를 맞춰야 한다.가업상속공제 제도에 따른 고용유지 요건은 업종 자산 지분율 등 전체 사후관리 기준 가운데 중소기업이 가장 지
기업을 옥죄는 대표적인 규제 법안인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령 제정안이 드러나면서 중소기업계가 또 한 번의 당혹감과 깊은 혼란에 빠졌다. 정부는 지난 9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그 내용에는 내년 1월부터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대표이사 등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 대상이 된다. 다만 적정 예산과 어떠한 안전보건관계법령을 적용할지 등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입법 예고 기간은 12일부터 8월 23일까지다.이번
중소기업계 현장에서는 업계 의견을 무시한 중대재해법이 일방통행으로 시행이 된다면,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잠재적 범죄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표자가 산업안전총괄책임자로부터 법령상의 이행의무 조치를 보고받기에 앞서, 의무사항을 점검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산업안전보건법상만으로도 지켜야할 의무조항이 1222개에 달하는데, 전담인력 조차 없는 중소기업들이 이를 지속 점검하고 관리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이를 감안해 정부는 업종별·규모
중소기업계는 하반기 경기도 여전히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업종별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1 하반기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전망지수는 91.6으로 상반기(77.6)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상반기 조사에 비해 부정 예상 답변기업의 비율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긍정예상보다는 부정예상인 기업이 많음을
기업승계 지원제도 활성화를 위해 가업계속영위기간을 현행 7년에서 5년으로 낮추고, 상속세 마련을 위해 상속자산을 담보로 잡을 수 있게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희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업승계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희선 연구위원은 현행 기업승계지원제도가 “가업 승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업 지배구조 변화에 신축적인 대응이 곤란하다”며 “적용 요건이 최근 변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하고 과도한 상속세 부
#아버지가 일군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버티고 있는데 일반 상속과 기업 상속에 같은 세율 적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본질은 좋은 제품 만들어서 잘 팔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인데 세금 때문에 본업에 집중 못하는 게 말이 되나요?” - 서울 중소제조업 대표 윤 모씨서울 영등포구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윤 모씨는 아버지에게서 업체를 물려 받은 지 만 2년된 ‘초보’사장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윤 씨지만, 갑작스럽게 회사를 승계 받아서 경영은 아직 서툴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캐나다, 호주, 스웨덴 등 13개 국가는 상속세를 폐지했다. 일본,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상속세를 유지하는 국가들도 있지만 상속세율이 한국보다 낮다. 프랑스와 영국의 경우, 배우자가 상속을 받으면 비과세다.한국에서 기업 승계할 경우 명목 상속세율은 50%다. OECD 22개국 평균치 35.8%에 비해 14.2포인트나 높다. 하지만 주식으로 물려주게 되면 할증평가가 이뤄져 실제 상속세율이 60%까지 높아진다. OECD중 유일하게 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매기기 때문이다.최대 500억원까지 공제해주는 한국의 가업
“정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인천에 있는 자동차 부품제조 중소기업 대표의 푸념이다. 정부와 국회의 수많은 기업 옥죄기 입법·제도 러쉬에 중소기업계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그는 “주변의 공장 대표들이 하나둘 사업을 접을 때도 묵묵히 버텨 냈는데, 이제 더는 버틸 수 없을 거 같다”고 체념했다. 안산 산단에서 기계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표도 울분을 쏟았다. “지난 1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주52시간제를 적용하고 있고 내년 1월에는 무작정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만약 최저임금까지 대폭 인상이 된다면, 버텨
노동계가 요구하는 1만원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독(毒)이 될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도 나왔다.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최대 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을 16.4%나 인상했고, 이에 따라 15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10.9% 인상을 했는데, 27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보고서에서 2018년과 2019년 고용 탄력성 추정치를 적용해 최저임금 인상률별로 일자리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