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였다. 지난 4월 24일 월요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첫 일정은 원래는 재미한인교포 간담회였다. 동행한 취재진도 그렇게 알고들 있었다. 그런데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기다린 건 뜻밖에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CEO였다.블레어하우스 접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마주 앉은 테드 서랜도스 CEO는 말했다. “K-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돕겠습니다.” 25억달러면 한화로 3조3375억 원에 달한다. 매년 8000억원
“아이디어를 베껴갔다고 할 때 그 증거는 다 가해기업이 갖고 있는데, 책임 자체는 피해기업이 입증하도록 돼 있다.”(A업체 대표)“유명무실한 부정경쟁방지법과 공정거래법상 징벌적 손해배상을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한다.”(B업체 대표)지난 18일 재단법인 경청이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주최한 기술탈취 피해기업 기자회견에서는 억울하게 대기업에 아이디어와 기술을 빼앗긴 중소기업 대표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이 같은 기술탈취 사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된
국내 최대 공공조달 종합전시회,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2000년 중소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공공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나라장터 엑스포는 올해 23회를 맞아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561개사가 참가했으며 참가업체, 부스규모, 관람객 등 모든 면이 역대 최대라는 평가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혁신성장관, CES수상관, 창업벤처관 등 다양한 전시관을 통해 소개된 조달제품들은 우리 중소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확인시켜줬고, 24개국 80여명의 해외
해외에선 대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스타트업과 협업해 서로 윈-윈 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숙박 공유 문화를 확산시킨 에어비엔비의 경우에도 구글의 기업형 벤처투자회사인 구글벤처스가 초기에 투자한 업체로 유니콘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구글 입장에서도 구글 기술을 보다 발전시키는 동시에 투자 이익도 달성할 수 있었다.그렇다면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지난달 18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아이디어 탈취 피해를 증언하며 관련 법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우리나라에는 지난 10년 간 협동조합 열풍이 불었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나라의 협동조합 수는 2022년말 2만3000개까지 증가했다. 조합원 수도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협동조합 수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다 보니 부실화 우려가 생겨날 정도다.이러한 협동조합 열풍 속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만이 나 홀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10년 중기협동조합 수는 920개까지 줄었고, 조직화율도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초라한 성적표다.중기협동조합은 성과가 없어서 그런가? 그렇지 않다. 중기협동조합 회원사는 비회원사에
통상 인사명령을 통해 직원의 직책, 직무가 변경되는 것을 ‘전보(轉補)’, 근무 장소가 변경되는 것을 ‘전근(轉勤)’, 이를 통칭해 ‘배치전환’이라 한다. 배치전환은 인사권자인 사용자의 권한에 속하며, 사용자는 업무상 필요한 범위 내에서 그에 대한 상당한 재량을 가지나, 이러한 재량권 행사에는 일정한 제한이 존재한다.우선, 사용자가 대상 직원과 체결한 ‘근로계약’에 직무, 직종, 근무 장소가 명시돼 있는 경우(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 이런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이를 변경하는 것은 근로계약조건의 변경이므로 해당 직원의 동의가
지난 18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첫 회의가 한 공익위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기습시위로 무산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그간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항의의 의미로 참석을 거부해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던 사례는 있었지만, 과도한 피케팅과 구호 등 회의 방해에 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화와 협상이 우선돼도 최저임금 심의과정은 험난하고 현격한 입장차이로 합리적인 타협안이 나올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대 노총의 실력행사로 회의 무산을 초래했다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다. 양대 노총은 이에 대한 책임을
올해 중소기업협동조합계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80여명의 새로운 리더를 선출했다. 협동조합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오기 원하는 업계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다.중소기업중앙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20일부터 양일간 충주에서 개최한 ‘2023년 KBIZ 신임 최고경영자 세미나’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중소기업협동조합의 변화를 주도할 신임 이사장들에게는 새로운 기대감이 느껴졌지만, 어깨에 지워진 짐이 가볍지만은 않아 보인다.△내수 부진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의 삼중고(三重苦)가 여전히 중소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외적인 수
3대 차이. 보잉이 5년 만에 분기 실적에서 에어버스를 앞섰다.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잉은 130대의 항공기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의 인도량은 127대다. 항공기 제조업체의 순위 기준은 분기별 여객기 인도량이다.얼마나 많은 항공기를, 여객 운행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항공사한테 인도했느냐가 관건이다. 보잉이 인도량에서 에어버스를 앞선 건 201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3대 차이지만 보잉 입장에선 단순한 3대 차이가 아니었다. 보잉은 수년 동안 제대로 비상하지 못한 채 저공비행만 해왔기 때문이다. 보잉이
국내 시중은행 17곳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어려운 경제 여권 속에서도 관계형 금융 규모를 확대하며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등불로 자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관계형 금융 대출 잔액은 14조4000억원이다. 전년 말 12조4000억원 대비 15.7% 증가한 규모다.관계형 금융은 코로나19로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잔액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인 2019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2021
CJ올리브영이 중소기업의 전용 판로이자 플랫폼으로 자리한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국내 뷰티·생활업계가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해당 기간 올리브영이 발굴한 중소기업 브랜드 수가 300개를 넘어선 이유에서다.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간 연평균 100여개의 중소기업 브랜드를 신규 발굴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에 발굴한 브랜드 수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코로나 초기인 2020년에는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반영해 건강, 위생용품, 건강식품 등 카
흔히들 ‘미국은 소송의 나라’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법률가들이 고객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금액에는 상한선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들은 사자(lion)의 몫을 챙기고 희생자들은 빈손으로 끝난다.” 2000년대 초에 미 연방 하원을 이끌었던 데니스 해스터트 의장이 한 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말이다. 오죽했으면 입법을 책임지고 있던 수장이 이런 말을 했을까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소송은 최후의 수단이다. 소송 결정은 개인이나 기업 스스로가 내릴 수 있지만, 제소자가 있는 곳엔 반드시 자기 의지
토큰 증권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토큰 증권(Security Token·ST) 가이드라인을 공개했고 이르면 내년부터 토큰 증권 발행(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이 정식 제도권 아래 열릴 전망이다.변화에 가장 민감한 국내 금융 시장에 STO의 등장은 빅뱅급의 대변혁이다. 증권거래소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한 토큰 증권은 거의 실존하는 모든 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새로운 먹거리가 등장하자 증권사를 필두로 블록체인 개발사, 조각투자
EU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기 위해 역내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디지털 제품 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을 만들어 제공하지 않으면, 수입관세로 탄소세를 많이 부과하는 내용의 법을 만들어 공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기업은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의 채굴, 제련, 제작, 운송을 포함해 역내로 수입할 때까지 가치사슬 상의 모든 기업이 생산, 운송시 발생시키는 탄소배출 총량과 원산지 추적 및 재사용, 재활용 정보를 포함한 제품 정보를 DPP에 담아 ‘유럽 중앙 데이터 서버 시스템’에 제
“베스트셀러 작가보다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한때 반짝 많이 팔리는 책보다는 꾸준히 오래 사랑받는 책을 쓰고 싶다.” 작가로서 꽤 멋있어 보이는 말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현실적 이유 또한 곁들여 있다.흔히 책값의 30%쯤 작가가 가져갈 것이라고 추측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체로 10%가 작가의 몫이다. 유명 작가든 무명 작가든 그렇다. 유명 작가라고 배분율이 확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단행본 서적이 6만 5000종쯤 된다.(2022년 기준) 학습서, 만화 등을 제외하고도 3만종에 이른다.매일 대략
“정부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 여러분이 뛰는 만큼 정부가 힘껏 밀어드리겠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중소기업인들과 오찬간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또한,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5월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참석한 기업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중소기업계도 경제위기 극복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들도 정부에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생활력 온도 플러스 5℃ 캠페인’을 통해 수출과
지난달 31일 한국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적합업종 성과분석’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분석 결과, 적합업종제도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사업영역 보호라는 정책적 목적을 수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권고 이후에도 매출액과 부가가치 등 생산성이 꾸준히 성장했고, 한계기업으로 추락할 확률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그간 적합업종제도를 단순히 시장원칙과 경제논리만 앞세워 비판하는 목소리와 무용론이 지속 제기돼왔기 때문에, 이번 성과분석 연구는 제도의 취지를 다시금 보여줬다는 점에
2023년 1월 CES였다. 신기술 올림픽인 CES엔 없는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전기차와 인공지능에 관련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코로나 판데믹이 끝난 뒤 처음 열리는 CES여서 10만 관객이 몰린 탓에 인산인해였다. 정작 푸드테크가 빠져 있었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 푸드 같은 푸드테크 기업들이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코로나가 창궐하던 1년 전 2022년 1월 CES가 마치 대체육 잔칫날 같았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적이었다. 1년 전 CES는 푸드테크 섹션을 신설했다. 코로나 창궐도 집콕 생활이 늘어나고 먹거리에 대해 소비자
#1 구글은 대형 게임사 C의 ‘게임 x’ 원스토어 매출이 구글플레이 매출을 역전하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에 대형 게임사 C의 차기작 ‘대형게임 c’에 배타조건부로 종합적 지원을 제안하면서, 구글플레이 독점 확보에 성공했다. 평소 게임사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피처링, 해외진출 지원 등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왔다. 피처링이란 소비자가 구글 앱 마켓을 열었을 때 가장 잘 보이는 1면에 게임을 게재해주는 것을 말한다. 구글은 이를 이용해 게임사들의 행동을 구속할 수 있었다.#2 대형 게임사 A는 매출 극대화를 위해 ‘초대형게임 a
저작권이란 ‘저작물에 대한 창작자의 권리’다. 최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작재산권을 확보하지 않은 대기업이 허락 없이 저작물을 사용해 사업을 펼쳤다는 주장이 중소기업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예를 들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생체융복합인증 보안전문기업 올아이티탑에게 형사고소를 당했다. 올아이티탑이 원천특허를 보유한 간편결제시스템을 카카오뱅크가 유사하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이다.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올아이티탑 원천특허와 자사 기술에 차이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