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중소기업이 부품을 납품하고, 대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수직적 분업구조를 기반으로 고속성장을 이뤄왔다. 수요 독점적 생태계가 공고해질수록 혁신보다 납품 경쟁에만 몰두하게 된 하청 중소기업의 혁신성은 약화되고 종속성은 더욱 높아졌다.코로나19 이전부터 중소기업은 양극화의 늪에 빠져 있었다. 종속적 갑을관계 속에서 개별 중소기업은 갑에 대항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을과 출혈경쟁을 해야 했고, 영업이익은 줄어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원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제2의 테슬라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배경이었다. 이런 기조는 불과 1~2년 만에 바뀌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 이후 인플레이션 발생과 잇따른 금리 인상이 엮이면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경영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스타트업이 지닌 기술력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려면 제품을 양산화해 생산 단가를 낮춰야 한다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비용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이커머스 물류 간편 견적 시스템’을 오픈하고 소규모 사업자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통상적으로 대형 사업자 위주로 행해지던 풀필먼트 서비스의 이용 장벽을 낮춘데 따라 소규모 사업자와의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풀필먼트란 여러 고객사들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 포장, 검수, 출고, 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다.CJ대한통운이 새롭게 론칭한 ‘이커머스 물류 간편 견적 시스템’은 이커머스 사업자가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기술을 지키고 추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추세다. 사각지대를 최소화함으로써 중소기업계의 역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이는 중소기업 기술 침해 행위 신고방식을 기존 서면에서 전자문서로 확대하고 기술 분쟁 시 발생하는 법률비용을 지원하는 ‘기술보호 정책보험 지원사업’ 추진 근거를 포함하는 내용을 주요 골
글로벌 인수합병 드림팀이 떴다. 지난 3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체제가 시작됐을 때 시장 내부 반응은 이랬다. 언론에선 최수연 대표의 나이와 성별에 먼저 주목했다.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이다. 한성숙 전임 대표에 이어 네이버를 이끄는 두 번째 여성 CEO다. 정작 이런 조건은 본질이 아니라 표피였다. 최수연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2005년 네이버 신입 사원으로 회사와 첫 인연을 맺었다. 4년 동안 당시 NHN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시 미국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섬에 따라 온통 난리다. 정책당국에서도 외환시장 안정을 찾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현시점에서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1400원 이상의 원·달러 환율 수준’을 예상하지 못했느냐 하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두 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는 2020년 3월 128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082원으로 급락했던 작년 초까지다. 각국의 격리 대응으로 자본의 이동이 순탄치 않았던 이 시기는 달러화가 가장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두 번째 단계는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사태가 정상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민수시장의 경우 원가상승의 가격 반영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하지만 공공조달시장에서의 수요는 일반적으로 정부 부처가 연초 수립한 사업계획에 따른 구매에 해당하므로, 거시경제 환경이 변한다 해도 단가 인상에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공공조달시장에서의 가격은 독점적 수요자인 정부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크다. 따라서 공공조달시장의 가격은 민수시장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중소기업계는 최근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공공조달시장 단가에 원가
중소기업을 위해 홈쇼핑업계가 나섰다. 홈쇼핑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거의 끝났지만 예전처럼 회복을 하지 못한 많은 중소기업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판매수수료율 인하, 상품 판매 및 홍보, 자금지원, 대금 선지급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 상담회나 특집 방송도 진행했다.홈앤쇼핑은 농어촌 상품 대전인 ‘만남의 광장’ 프로그램을 지난달 말 생방송했다. 만남의 광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
네이버가 빅딜을 성사시켰다. 한국 인터넷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글로벌 정보기술(IT)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진검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지분 100%를 2조3211억원에 취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포쉬마크(Poshmark)’다.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특히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포쉬마크란 이름은 사실 한국에
테로봇이 등장했다. 머스크가 만든 테슬라 로봇 이야기다. 지난 9월 3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테슬라 AI데이 행사는 이름과는 달리 인공지능이나 반도체보단 로봇 데이 행사에 가까웠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직접 무대에 올라서 옵티머스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정확하게 1년 전 2021년 테슬라 AI데이에서 머스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공개했었다. 당시만 해도 로봇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스판덱스를 입고 나와서 다소 웃기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준 정도였다. 테슬라가 로봇을 개발한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지인을 만났다. 오랜만임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사연은 비교적 간명했다. 공공기관 여러 곳에 제품을 납품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이 꼬이려고 했는지 각 기관에 서로 바뀐 제품을 납품하고 만 것이다. 일종의 배달 사고가 난 셈이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면서하면서 납품을 완료했지만 이 과정에서 납기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교체 완료 문서를 각각의 공공기관에 보내고 이후 다시 검사와 검수하는 기간이 추가되다 보니 전체 지연 일수가 실제 지체 일수보다 몇 배나 늘어났다. 이로 인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생각하면서
한국의 커피 역사는 오래됐다. 대한제국 고종 시대에 이미 궁정에서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고종과 황후의 총애를 받았던 유럽인 손탁이 정동에 손탁호텔을 열고, 커피와 양식을 팔았다는 얘기도 전한다. 커피는 그 시대 유럽에서는 카페 문화의 핵심 음료였다. 커피는 대화, 휴식을 동반하는 음료였다가 이내 ‘일상’의 모습으로 바뀐다. 영국에서는 차가 필수품이 됐고, 유럽대륙 국가에서는 커피를 즐겼다. 전쟁 때 영국 군대는 장병에게 차를 보급했고 대륙의 군대는 커피를 공식적으로 지급했다. 무엇보다 미국 군대는 커피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 담배
미네소타채광제조회사(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 3M)는 5명이 각각 1000달러씩 투자해 1902년 설립됐다. 강옥(corundum)을 채광해 사포(sandpaper) 제조 공장에 납품하려 했으나 채석한 광물질이 질 낮은 사암으로 판명돼 광산업을 접고 직접 사포를 생산했다.3M은 창업 초기 생산 공장이 무너지는 등 연속되는 어려움을 맞아 자금 고갈을 겪었으나 증기엔진 사업으로 성공한 오드웨이(Lucius P. Ordway)가 성공 가능성을 보고 1905년 투자해 사포생산 공장은 안정을 되
비즈니스에서 경쟁자를 없애는 가장 빠른 방법이 있다. 절대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돈이다. 사실 경쟁자를 없애려면 죽이거나 이겨야만 한다. 죽이는 건 치킨 게임이다. 韓日 반도체 전쟁이 대표적이다.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경쟁하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 쪽도 출혈이 크다. 죽이지는 않지만 레이스에서 이기는 방법도 있다. 상대보다 더 스마트하고 상대보다 더 빠르면 된다. 이기는 건 정정당당하다. 문제는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사실이다. 언젠가 상대가 더 잘 하는 날이 오면 얼마든지 역전당할 수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서 경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탈(脫) 중국’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이 중국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중국을 떠나고 인텔은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구글은 자사가 만든 ‘픽셀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위해 인도 제조업체들에 게 입찰을 요청했다. 현재 구글은 픽셀 스마트폰을 전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애플은 이미 수년 전부터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위스트론 등과 손잡고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13 등 최소 4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에 힘을 더한다. 디지털헬스기기, 체외진단의료기기 등 국내 강점 분야는 물론 여타 의료기기 분야의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최근 식약처는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22차 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IMDRF)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IMDRF(International Medical Device Regulators Forum)는 의료기기 국제 규제조화를 주도하는 미국, 유럽 등 11개국 규제당국자 협의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12월에 가입했으며 2021년에는 의장국
정부의 2022년 세제개편안이 중소기업 기업승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아직까지 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규제에 가로막혀 중소기업 기업승계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가업상속공제 제도 요건을 완화하는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한 상황이다.최근 정부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기업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가업승계 관련 세제혜택 제도를 개선한 ‘2022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실효성이 부족했던 기업승계 관련 여러 요건을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중소기업 창업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기업승계가 산업기반 유지 및 국가경제의 활
“사장님 오셨네? 오늘은 도토리묵이 신선한데, 한번 드셔봐유. 내가 많이 담아 드릴게.” 우리 동네 두부가게 주인장은 나를 ‘사장님’이라 부른다. 구수한 사투리 섞어 그 말씨가 정겹다. 처음에는 ‘어? 내가 편의점 사장인 걸 어떻게 아셨지?’라고 섬뜩 놀랐는데 이 가게 주인장은 모든 손님을 사장님이라 부른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젊든 늙었든, 다 ‘사장’이다. 가게를 찾는 모든 이를 사장처럼 깍듯이 모시겠다는 다정한 뜻으로 받아들인다. 어느 고깃집에서 손님이 종업원을 ‘아가씨’라고 불렀다고 시비가 붙었다는 사연이 최근 SNS에 화제
최근 국책연구원 KDI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경제적 효과와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경제적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제도 자체를 점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보고서의 이 같은 주장은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見樹不見林)는 우를 범하는 단견에 불과하다. 현재 그나마 몇 안되는 중소기업들의 실효성 있는 보호막이 되는 제도를 폐지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현재 중소기업들은 기업생태계의 극심한 변화에 따라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폐지 여부를
지난 9월 5일(현지 시각) 독일 폭스바겐그룹 이사회는 온라인 성명을 발표했다. 9월 말에서 10월 초에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포르쉐 AG)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가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이었다.폭스바겐은 이번에 공모하는 포르쉐 우선주의 희망 공모가 범위를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인 주당 76.50∼82.50유로(약 10만6600∼11만4900원)로 제시했다. 포르쉐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780억달러(약 108조원)의 기업가치로 94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공모하는 것을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