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8년 성광전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38년간 국내 가전업계에서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쿠쿠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도약할 채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주요 계열사인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까지 적극 두드리고 있다.이는 주력 상품인 펫드라이룸과 펫급수기 등의 일본 시장 안착에 힘입은 사업 전략이다. 앞서 넬로는 지난해 10월 일본의 유명 클라우드 펀딩사이트인 마쿠아케를 통해 넬로 펫드라이룸의 사전 판매에서 약 3005만엔(약 3억1341만원)의 매출
정부가 첨단산업 성장 지원에 적극 나섰다. 관련 산업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형 산업으로써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을 키워 국내 산업계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서다.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기술력이 밑바탕이 되는 산업인 만큼 중기업계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우선 중소벤처기업부는 인력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기술사관’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기술사관은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특성화고, 중소기업 3자가 협업하는 민간 주도형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
시가총액 세계 1위, 애플에 사상 첫 노동조합이 들어서게 됐다. 지난달 18일(미국 현지시각), AP 통신 등 외신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 토슨의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직원 투표를 통해 애플 노조 설립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직원 110명 중 65명이 찬성, 33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이들은 미 최대 산별 노조 중 하나인 국제기계·항공우주 노동자연합(IAM)에 가입해 자체 지부를 결성하게 된다. IAM은 약 1년간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함께 노조 결성을 추진해왔다. 이 단체는 미국의 가장 큰 산업 노동조합의 하나로 노동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치솟는 물가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 고물가 시대가 열리면서 절대적인 구매 가격을 낮춰 지갑을 열고자 하는 소비 성향이 감지된다. 못난이 과일부터 유통기한 임박 상품까지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유통사가 자체로 제작한 상품(PB)이 효자로 떠오르고 상품 효용을 중시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4%로 2008년 8월(5.6%) 후 가장 높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이 입증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온라인 주문 배달 음식 시장의 규모는 2배 이상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2년 2월 기준 온라인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2443억원이었다. 코로나 직전이었던 2020년 2월 기준 1조1353억원에 비해 2배가 커졌다. 이렇게 시장은 커졌지만 정작 음식을 배달해줄 라이더의 공급은 수요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 통계청에서 추산하는 소화물전문운송업 종사 배달원수는 아직 20만명이 못 된다. 급성장하는 음식배달 시장
통계청에선 매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한다. 코로나 이후 업계의 현실은 아직 조사 중이라 정확한 데이터는 알 수 없지만, 이미 현장에선 엄청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피부로 와 닿는 식당동네를 살펴보자. 우선 일할 사람이 없다. 손님이 있고 없고 따지기 이전에 일손이 없다. 몇 달 전에 가봤던 어느 지역 노포는 홀과 주방 인원의 대부분이 외국인이나 귀화자였다. 머리가 노란색인 서구계열의 이주민 직원도 보였다. 전통적으로 지방의 지역사회는, 빠져나간 젊은 층을 대신해서 이른바 이모(연세 있는 여성 노동자)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
세계 경제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식량과 원자재, 에너지 가격 폭등과 인플레이션의 현실화,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 기술주가 주도하는 주가 하락 등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면, 코로나19의 종식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역설적 형국이다. 크게 성장한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겨울’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그런데 최근 만나본 여러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점은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우리는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겠다”는 생각이 대다수였다는 점이 흥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저임금 미만율이 15%쯤 된다. 전체 근로자 2100만명 가운데 320만명 정도가 법정 최저임금 이하로 급여를 받고 있다는 말이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54.8%로 가장 높고, 숙박음식업(40.2%)이 뒤를 잇는다. 이런 통계를 접할 때면 적잖은 사람들이 “직원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는 악덕 자영업자들”이라고 욕한다. “그런 한계 점포는 빨리 문을 닫게 만드는 것이 낫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옳은 말씀이다. 사정이 어찌 됐든 사회적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사람은 비판받아 마땅하고, ‘능력이 없으면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여건이 급변함에 따라 이제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는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개인 및 기업파산이 급증하고 조직자본의 손실, 대면 서비스 제한에 따른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효과 등을 경험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원자재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에 직면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돈을 풀어서 경기부양에 나설 수도 없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다.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택근무와 단축근무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대됐다.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정식으로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젠 전면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2020년 11월부터 재택근무 제도를 공식 도입했을 정도다. 한 발 더 나아가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7월부터 격주로 금요일을 쉬도록 하는 등 새로운 근무
신한은행이 대기업에 비교해 공개된 정보 및 신뢰성 부족으로 일반 시중은행의 금융상품 혜택을 누리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이 경우 중소기업이 합리적인 금리로 적시에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게 돼 부담이 한층 경감될 전망이다.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합작법인(JV)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강점을 활용해 중소기업(SME,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행보다.신한은행은 JV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에 대한 애로사항을
정부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을 통해 안전관리는 물론 신산업 성장까지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시장 파이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이 대거 진출해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인 만큼 대한민국 중기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최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데이터, 통신 등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기기 목적 디지털 헬스케어기기에 대한 규제를 임상부터 사후까지 재설계하는 등 전반적으로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우수한 규제가 산
“루나 문신을 지우지 않겠다. 투자에는 겸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11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컨센서스2022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서 고백한 말이다. 테라 사태가 터진 지 한 달 만이다. 컨센서스2022는 코인전문지 ‘코인데스크’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가상화폐 관련 행사다.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2020년 4월부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개발사 테라폼랩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던 이른바 코인 인플루언서다. 특히
기업에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 열풍이 불며 ‘그린워싱(greenwashing)’도 늘어나고 있다. 그린워싱은 녹색(Green)과 세탁(Washing)의 합성어다. 국제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ESG 성과를 허위 공시하거나, 부적합한 금융상품을 ESG로 분류하는 등 ESG를 단순히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행위를 통칭한다.ESG는 매출액, 영업이익처럼 숫자로 명확히 나타낼 수 있는 재무지표가 아니다. 그래서 비재무적 요소라고 불린다. ESG 투자란 투자 결정과정에서 실적 등 재무적
“게임사 정년퇴직, 가능합니다”게임업계에서 정년퇴직은 사실상 어려운 이야기다. 그러나 최초로 이를 해낸 인물이 있다. 바로 백영진 코빗 기술연구원이다. 네오플에서 16년4개월간 근무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정년퇴직했다. 당시 게임업계 최초 정년 퇴직자로 알려지며 업계 후배들에게 큰 지지를 받는 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백영진 코빗 기술연구원은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22’ 내 발표 세션 ‘게임회사 정년퇴직하기-정년퇴직 가능하긴 한가요?’을 통해 “누구나 능력이 되면 팀장, 파트장이 될 수 있고 더 뛰어난 사람이 나타났을
국내에는 주5일제와 주4일제를 절충한 주4.5일제를 시행 중인 중소기업이 있다. 바로 보안 분야 강소기업 슈프리마다. 슈프리마는 출퇴근 시간은 일정하게 운영하되 금요일은 오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를 시행해 매주 반차를 쓰는 것처럼 생활할 수 있다. 슈프리마는 고용안정, 일생활균형, 임금 측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올해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슈프리마는 특히 워라밸 보장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선도적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해 임직원들이 충분한 휴식과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매일 나오는 신상! 확인하러 자주 시장 가기 힘드셨죠?” “인기상품! 오프시간에 맞춰 전화주문하기 힘드셨죠?” “매장 전화번호! 매번 관리실을 통해 확인하시기 힘드셨죠?” 느낌표와 물음표가 가득한 전단지였다. 빨간 바탕에 하얀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딜리셔스 직원들은 촌스럽다면 촌스럽고 생경하다면 생경한 광고 전단지를 동대문 일대에 뿌리고 다녔다. 딜리셔스는 동대문 패션산업에 디지털 혁신을 일으킨 물류 플랫폼이다. 시작은 전단지였다. 딜리셔스가 중국집 배달 광고를 연상시키는 전단지 소통을 선택한 건 동대문의 도매상인과 소
프리다 칼로가 멕시코를 대표하는 여류화가라면 캐나다에는 모드 루이스(1903~1970)가 있다. 그녀의 실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에단 호크와 샐리 호킨스 주연의 영화가 큰 울림을 줬다. 캐나다의 전원 풍경을 배경으로 투박하지만 눈처럼 아름다운 사랑과 예술혼을 잘 보여준 영화로 내게 각인됐다. 그녀의 작품은 당시 미국 부통령이던 닉슨도 고객일 정도로 입소문이 났고 그녀의 예술성을 알아본 애호가들로부터도 큰 호평을 받았다. 지금처럼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은 시기엔 작품성이 뛰어나도 무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 당시 정
정부는 2014년부터 중견, 중소 제조기업의 제조 경쟁력 향상을 통한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도까지 2만5039개 과제를 진행해 생산성 28.5%, 품질 42.5% 향상 등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대부분 제조기업의 경우, 생산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수작업으로 수행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MES, ERP 등 솔루션 도입과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 등 자동화 기계로 대체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수준을 진단해 보면 우리나라 중소 제조기업이 스마트 공장으로
‘학생이면 학생답게 행동해야지.’ 중·고등학생 시절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들었던 훈계 중 기억에 남는 말의 하나다. 그때는 그저 ‘공부 열심히 해라’의 업그레이드된 어른들의 잔소리 정도로 받아들였다. 물론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학생답게’를 주문하면 받아들이기보다 ‘학생답다’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아무튼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차곡차곡 쌓인 인생의 경험은 ‘답다’는 것의 본질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어느새 감사로서 감사인 역할을 한 지가 두해 반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두 번의 내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