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있어 문방구는 그야말로 참새가 방앗간 들락거리듯 하던 곳이다. 등하굣길이면 어김없이 들렀던 곳, 특히 학교 앞 문방구는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알록달록한 색종이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재미난 놀이용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이었다. 당시 우리가 가진 작은 용돈으로 경제관념도 기르고, 물건 고르는 안목도 키울 수 있게 해줬던 곳이 바로 문방구였다. 이처럼 아이들의 사랑방이었던 문방구들이 유통공룡 다이소의 출현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문구점은 지난
전 세계 어디서나 기업승계는 기술과 역량을 계승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은 가족끼리 어떻게 협력해 기업을 발전시키느냐에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 창업자가 퇴임할 시점에 상속세가 승계의 중요 이슈로 대두된다. 그만큼 기업의 에너지가 상속세에 매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 기업승계와 관련해 실시한 중견기업 실태조사에서 78.3%가 상속세에 부담을 느끼고 그 밖의 이유 등으로 82.9%가 기업승계 계획에 애로요인을 지닌다고 응답했다. 같은 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서는 기업승계의 이유로
정부나 공공기관의 표준계약서에는 계약금액 조정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공급기업은 설계변경과 물가 변동 또는 계약 조건이 변경되는 경우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공사의 경우 현장 시공이라는 특성상 금액조정의 대부분이 설계변경 때문이다. 반면 물품의 공급은 설계변경에 의한 금액조정 항목이 없다. 계약체결 전에 확정된 사양대로 납품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물가나 노임단가가 변동하는 경우는 계약금액을 조정해야 한다.‘물가 변동에 의한 계약금액 조정’은 20여 년 전 원자재가격 급등기에 공급기업의 계약 안정성을 확보해 주는 측
지난달 22일 국회 조세소위원회 개최 하루를 앞두고 13개 중소기업단체와 기업승계관련 1·2세대 중소기업인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요지는 국회가 기업승계에 대한‘부자 감세’ 편견을 거두고 정부가 제출한 세제 개편안의 조속한 처리를 간곡히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이들은 기업승계를 ‘부자 감세’라는 낡은 프레임보다 세대교체에서 시작된 혁신의 전환점이자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책임의 승계’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도 주문했다. 여기에 덧붙여 현행 기업승계제도의 활용도가 제고되도록 ‘과세특례 한도 확대’, ‘경영상
지난달 생활고를 겪던 서울 서대문구의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송파 세 모녀, 수원 세 모녀에 이어 또다시 생활고로 생을 마감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정부도 비극적 죽음을 막기 위해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복지 전담팀을 꾸리고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려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간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지난 8일 발표한 ‘2022년 중소기업 사회공헌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1곳만이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
밥 아이거가 돌아왔다. 2020년 디즈니를 떠났던 전설적 CEO 밥 아이거는 지난 11월 20일 전격적으로 디즈니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왕의 귀환이었다. 밥 아이거는 지난 3년 동안 자신의 레거시가 후임자에 의해 무너져내리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의 전설적인 CEO였다. 지난 2020년 2월 퇴임했을 때 창업자 월트 디즈니를 제외하면 디즈니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자로 칭송받았을 정도였다. 밥 아이거는 2005년부터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었다. 밥 아이거가 사장이지만 사실상 회장 역할을 하기 시작했던 때가 2000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지 얼마나 지났을까. 이번엔 ‘K-게임코인’이자 ‘김치코인(한국산 가상자산)’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위믹스 사태가 불거졌다. 위메이드는 세상의 모든 게임을 하나의 경제로 묶어내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다. 그 중심엔 ‘위믹스(WEMIX)’가 있었다.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게임업계 기축통화로 만들 계획이었다. 위메이드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라는 기조 아래, 하나의 위믹스 생태계에서 게임 아이템이나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사고팔며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빗썸, 코인원, 코빗, 업
쿠팡을 뺀 이커머스 업계가 CJ제일제당 빅세일에 한창이다. 최근 쿠팡이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모두 중단할 것을 선언한 게 그 배경이다. 쿠팡을 제외한 주요 이커머스 업계는 CJ제일제당과 연말 세일행사를 기획했다. 현재 쿠팡에서는 CJ제일제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신규 발주는 중단됐다. CJ제일제당은 햇반부터 비비고 만두 등 인기 식품을 제조하는 식품업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쿠팡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 쿠팡에서 더는 판매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유통·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은 최근 CJ제일제당 특별 할인전을
애플이 ‘탈중국’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이달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애플은 현재 90%가 넘는 중국산 제품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인도와 베트남 생산량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방역 통제 강화와 연이은 시위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아이폰 물량이 당초 300만대에서 1600만대까지 확대되면서 애플 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협력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중국 밖에서의 공급망 확대와 생산량 증
우리나라 유통시장은 대형유통사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데, 이는 1996년 유통시장 개방으로 추진된 정부의 유통산업 진흥정책 덕분이었다. 2010년대 들어 대형유통사들이 골목시장에까지 진출하면서, 소상공인이 영위할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은 오프라인 시장을 벗어나 ‘온라인플랫폼’에서 성장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렇다면 온라인플랫폼은 무엇이고, 어떤 특성이 있는 것일까? 기차역 승강장을 의미하던 플랫폼을 온라인 분야에 사용한 이는 스티브잡스다. 온라인플랫폼은 글로벌 경제가 디지털경제로 전환
‘내경’은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운명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천재 관상가다. 아들과 산 속에 은둔하고 있던 그는 눈치로 관상을 보는 기생 ‘연홍’의 제안에 넘어가 한양으로 향한다.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 주는 일을 하던 그는 관상으로 범인을 잡아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을 날리게 되고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게 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수양대군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지만 정작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어떠한 위험이 돼 돌아올지는 알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지난달 24일부터 무기한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이미 한 차례의 운송거부를 통해 1조 6000억원 규모의 물류피해를 끼친 바 있음에도, 불과 5개월 만에 국가경제를 볼모로 삼는 집단 운송거부를 감행한 것이다. 이번 사태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2만2000여명 중 약 43%인 9600여명이 참여 중이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매년 9~12월이 성수기인 시멘트 업계는 출하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 직격탄을 맞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은 2022년이 마무리돼가고 있다. 올해 중기중앙회는 ‘60년의 발걸음, 100년의 희망’을 주제로 내걸고 용산 대통령실 최초 행사인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이러한 행사의 일환으로 중기중앙회는 지난 1일 중소기업 미래비전 상징 조형물 ‘떠오르는 빛’을 중앙회 정문에 세우는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설치된 조형물은 앞으로 중소기업의 바람직한 미래 위상을 구현하고 대한민국 경제사회의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소기업인의 각오를 세운 것이
졌잘싸였다. 지난 11월 28일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월드컵 예선 2차전은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은 전반전엔 코너킥을 7번이나 얻어내고도 유효슈팅은 한번도 만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후반전엔 달랐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낮은 크로스를 조규성이 다이빙 헤더로 받아내면서 후반 13분에 첫 골을 만들어냈다. 3분 뒤엔 높은 크로스를 다시 조규성이 러닝 헤더를 해서 두 번째 골로 연결시켰다. 모두가 높은 점유율과 정확한 크로스 그리고 확실한 골결정력이 연계된 결과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졌다. 졌지만
유통업계가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나섰다. 상품력은 있지만 판매 채널을 확보 하지 못한 데 따라 성장하지 못한 중소기업에 판로 확대와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는 차원에서다. 특히 경쟁력 있는 상품을 자사 채널에 유치하는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경쟁력 높은 중소기업 제품을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과 한샘디자인파크 매장에 입점시키고 판매 전반의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세부적으로 △사물인터넷(IoT) 가전 전문기업 미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미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품목 리스트를 보면 1위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섬유, 그리고 가전제품이 Top 5에 들어있다. 필자는 이중 중소기업과 연관성이 많은 섬유(의류)수출과 관련된 최근의 소송 건을 소개한다. 한국 의류 생산업체의 미국 수입상을 상대로 한 채무 청구 소송 건배경설명 : A사는 뉴욕 소재 B사에 지난 수년간 별 문제 없이 스포츠 의류를 공급해왔다. B사의 디자인 요청에 따라 의류를 제작, 수출
하이스텐은 지난 30년 동안 주조, 열처리, 금형 분야 뿌리산업에 매진한 강소기업이다. 올해 뿌리기업 명가와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 2관왕을 달성하며 그간의 노력에 대한 우수성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공인받았다. 다음은 대를 이어 경영에 매진하고 있는 김국진 대표와의 일문일답. - 뿌리업종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게 쉽지 않을텐데 어떤 개선을 추진했나?하이스텐은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개선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게 근로시간 단축이다. 우리는 이미 주 45시간 근무제를 선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근로자들의 생산 공
하반기 정기국회가 12월 마지막 한 달을 앞두고 바쁘게 굴러가고 있다. 올해 정기국회의 키워드는 ‘민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정감사와 예산심사의 모든 초점이 민생에 맞춰졌다. 민생이란 단어 뒤에 ‘위기’가 계속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벌써 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무역적자가 376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국 대비 국내 증시의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지난 10월말 기준 코스피는 연초 대비 25.5% 하락했는데, 미국 S&P500은 22.8%, 일본 닛케이는 7%, 주요도시를 전면봉쇄한 중국의 상하
아마도 우리 민족 최초의 외식 음식은 떡이나 탕 종류였을 것 같다. 기록이 없으니, 알 수 없지만 50년 이상 된 노포의 대다수는 탕이 주 종목이다. 설렁탕, 해장국, 곰탕 등을 말한다. 사실, 이 세 가지는 같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소를 이용해 뼈와 고기 등으로 끓이는 음식이다. 김홍도(1745~1806)의 주막도를 보면 국밥을 먹는 사내가 나온다. 주모는 술을 푸고 있다. 김홍도가 활약하던 시기는 조선이 문화적으로 크게 부흥하고 상공업도 발달했던 이른바 조선의 르네상스 시기인 18세기였다. 조선이 잘 나갈 수 있는 찬스였다
“기업승계로 장수기업 만들자!” 지난 2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모인 1·2세대 기업인들이 기자들 앞에서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은 현장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기업승계 세제개편안의 입법 촉구를 위해 ‘기업승계입법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국회의 조속한 법안처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인들은 현장에서 외면받는 기업승계 세제의 한계를 토로하며, △기업승계 세제개편안의 조속한 심의통과 △기업의 계획적 승계를 위한 증여세 과세특례 한도 확대 △경영상황에 맞게 사전·사후요건 유연화 △산업변화 대응을 위한 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