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나 사나 ‘글로벌’이다. 정보기술(IT)·게임 기업들은 ‘필생즉사 필사즉생’ 정신으로 글로벌을 뚫는 데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사실상 유일무이하게 성장했던 IT업계였지만 지난해부터 성장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과 글로벌 저성장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 놓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도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네이버가 NHN으로부터 독립한 2013년 이래로, 카카오는 창립된 이래로 한 번도 나오진 않았었다. 그러나 IT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니만큼 대중들의 관심은
지난해 12월 26일 대한민국 중소기업 규제혁신 대상 시상식에서 ‘장관상’의 영광을 안은 게임 개발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시상식은 지난 한 해 규제혁신에 앞장서고 중소·중견기업 활력 제고에 기여한 우수 공무원, 공공기관 및 단체 관계자 54명과 사회공헌·기술혁신 중소기업인 21명 등 규제혁신 유공자 총 75명의 성과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장관상의 주인공은 바로 글로벌 캐주얼 게임 개발사 쿡앱스다. 이곳은 근로자 복지와 근로 조건이 우수한 대표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쿡앱스는 재직 중인 임직원에게 ‘행복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두바이가 올해 1년 동안 주류에 붙는 세금 30%를 거두지 않기로 했다. 1월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바이 정부로부터 이 결정을 통고받은 업계 임원들을 인용해 두바이가 이날부터 1년간 시험 기간으로 삼아 주류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FT,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미리트그룹 소속 술 유통업체인 ‘매리타임 앤 머캔타일 인터내셔널(MMI)’은 1월 1일(현지 시각) 새해 성명을 통해 “주류세 폐지는 UAE와 두바이에서의 안전한 주류 매매를 보장하기
다보스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는 물론 사회 여러 분야에서 그 적용과 확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비접촉 방식의 일상화가 디지털 전환을 한층 가속화·전면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대기업 대비 41.4%이며 이는 저조한 디지털 전환 특히, 제한적인 데이터 역량
주식시장에서의 대표적인 큰손은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다. 공공 조달시장에도 큰손이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같은 공공기관이다. 세계 각국에서 공공 조달 규모는 GDP의 10% 내외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조달시장 규모는 184조원에 이른다. 공공 조달은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국가 정책을 이행하는 중요하고 직접적인 수단으로도 작용한다. 경제 환경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재정을 조기 집행해 경기 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기술 우수제품이나 혁신 제품을 우선 구매해 새로운
“올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꺼낸 화두다. 복합 경제위기를 경제주체들이 하나 돼 이겨내자는 의미다.올해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의미가 특별하다. 729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대기업을 대표하는 대한상의가 대·중소기업 상생의 의미를 담아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다. 특히, 대통령도 2016년 이후 7년 만에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지난해 말로 종료되고 말았다. 2021년 7월 전면 시행된 주52시간제 적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0인 미만 사업장에 한해 적용된 제도였으나, 국회에서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끝내 폐기되고 만 것이다. 다행히 정부에서 1년의 계도기간을 부여했지만, 기간이 한정돼 임시조치일 뿐 현장에서 느끼는 혼란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극심한 인력난으로 계도기간 내에 법 위반사항 시정이 쉽지 않아, 근로자가 고소·고발하게 되면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은 여전하므로 중소기업들은 범법자로 전락할지도 모른
지난 한 해는 ESG 분야에 있는 기업들에게 어려운 한 해였다. 대홍수와 대형 산불에서 부터 80년 만에 유럽에서 발생한 첫 전쟁에 이르기까지 여러 환경, 사회, 정치적 위기가 겹치면서 비즈니스 리더들의 어께가 훨씬 더 무거워졌다.여기서는 2022년 한해를 지배한 10가지 핵심 포인트를 살펴본다. 여기에는 선거가 어떻게 지속 가능성의 방향을 바꾸었는지, ESG 투자가 뜨거운 쟁점이 된 이유, 그리고 투명성 제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2023년에 비즈니스 리더들이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 몇 가지 새로운 문제들도 제
고등학교 3학년 첫날, 목표하는 대학을 정한다. 그리고 부진한 과목을 파악하고, 학원에 다닐지, 과외를 받을지 계획을 세운다. 나라도 5%로 성장을 설정하고, 성장률 달성에 적합한 산업을 선택한 후 해당 산업에 필요한 요소를 집중해 지원한다. 기업도 매출 목표를 정하고, 혁신을 꾀하거나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하거나 인재를 채용한다.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 국가는 목표는커녕 마이너스 성장이 아닌 게 다행이다. 기업도 성장보단 버티는 게 목표다. 버틴다는 것은 반등을 전제로 한다.
어쩌다 에세이집을 내게 됐고, 어쩌다 팬데믹 때문에 방구석에 눌러앉아 글만 쓰게 됐다. 전업 작가를 결심했을 때, 소설을 쓰고 싶었다. 작가란 모름지기 소설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세권 째 에세이집을 냈다. 머잖아 나올 책 또한 또(!) 에세이. 출판사와 계약서를 작성한 책이 모두 에세이 장르니 앞으로도 줄줄이 에세이집만 펴낼 것 같다. 소설은 도대체 언제 쓰려나. 이러다 그냥 에세이스트로 눌러앉는 것은 아닐까. 이름 뒤에 붙는 바이라인을 작가가 아니라 ‘에세이스트’로 고치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떠한 어려움도 굳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복합 경제위기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경제주체가 하나가 돼서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한국경제의 새로운 미래도 힘차게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 경제 여건이 어려웠다. 코로나 팬데믹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각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투자와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위기 때
“누구도 디어만큼 달릴 수 없다.” 존 디어의 유명한 광고 문구다. 존 디어는 지난 1837년 설립된 미국의 농기계 제조사다. 그런데도 CES 2023의 주인공이 됐다. CES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트렌드가 총집결하는 컨퍼런스다. 2023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CES는 원래는 TV나 냉장고 같은 가전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였다. 이젠 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 스페이스테크, NFT까지 미래 기술을 총망라하는 주요 행사가 됐다. CES 2022만 해도 무려 300개 자동차 메이커들이 참가한 사실상의 글로벌
유럽연합(EU)이 오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수출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소기업계의 경우 이를 개별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CBAM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EU 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동해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글로벌 기후 관련 합의사항에 대한 타국의 참여 유도 등을 목적으로 탄소(온실가스)배출에 대한 규제가 약한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에 부과하는 일
금융권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 속 설 명절까지 앞두고 한계에 이른 중소기업에 다양한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그간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해온 저신용 중소기업이 신용대출 등의 만기를 연장할 경우 기준 금리 이상의 초과 금리에 해당하는 이자액을 대출원금에서 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기상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에 도입된 금리상한형 대출 방식을 중소기업
최근 한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적자산 탈취로 인한 벤처기업의 피해 사례와 정도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한국기업의 특허가 특허괴물(NPE)에게 팔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필자가 인터뷰 대상이 된 이유는 지난 11년 간 진행된 지적자산 탈취에 대한 필자 회사의 민·형사소송이 최근 대법원에서 승소로 마무리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송들은 특허권 침해와 지적자산 탈취, 영업비밀 침해 등으로 11년간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의 특허 분쟁 현실에 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지난해 중소·벤처기업의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고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16강 진출에는 짜릿한 역전의 드라마가 있었다.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해볼 만한 상대였던 가나에게 조규성이 멀티골을 기록하고도 패배해, 실낱같은 희망만 남아있던 대한민국은 막판에 저력을 발휘해 포르투갈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다 아는 대로 월드컵 축구의 위상은 남다르다. 한 종목이지만 규모 자체가 올림픽의 절반에 버금가는 데다 본선은 아무나 갈 수 없다. 인구 대국 중국, 인도는 물론 예전에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곤 했던 미얀
“최근 물가도, 대출금리도 너무 올랐다. 그런데 당장 다음 달부터 8시간 추가연장근로가 사라지면 소득이 줄어 도저히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 중소유통업에 근무하는 한 근로자의 하소연이다. 이처럼 30인 미만 기업에 한해 적용되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의 일몰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들은 제도를 유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올 들어 높은 물가와 금리 등으로 실질 소득이 크게 줄었다. 이에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여가를 누리기보다 더 일하고 더 벌고 싶어 한다. 올해 7월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조선업체 근로
지난 12일 노동 전문가 그룹인 ‘미래노동시장 연구회’가 노동시장 개혁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문에는 시급한 현안과제인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은 물론, 고용형태 및 기업규모 등에 따른 양극화 해소, 국제기준에 맞는 노사관계 법과 제도의 개선 등 노동개혁의 주요 사안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중소기업계가 계속 요구해온 주 52시간제 개편이다. 권고문에는 산업 및 업무의 특수성과 근로자 선호에 따른 다양성을 반영해 기존 1주 단위 연장근로를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바꿀 것을 주문하고 있다. 새로운 연장근로 한
챗GPT가 실리콘밸리를 뒤흔들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 생태계의 화두는 사고뭉치 일런 머스크도, 위기의 트위터도, 승승장구 아마존도 아니다. 오픈AI가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 챗GPT다. 오픈AI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인공지능 연구소다. 지난 2020년 초거대 인공지능 GPT3를 선보이면서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챗GPT는 GPT3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3.5에 해당된다. 챗GPT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 스스로 학습한다. 기본 원리는 아이가 어른들의 말을 듣고 따라 하는 옹알이와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있어 문방구는 그야말로 참새가 방앗간 들락거리듯 하던 곳이다. 등하굣길이면 어김없이 들렀던 곳, 특히 학교 앞 문방구는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알록달록한 색종이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재미난 놀이용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이었다. 당시 우리가 가진 작은 용돈으로 경제관념도 기르고, 물건 고르는 안목도 키울 수 있게 해줬던 곳이 바로 문방구였다. 이처럼 아이들의 사랑방이었던 문방구들이 유통공룡 다이소의 출현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문구점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