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을 들으려면 진인사해야만 한다. 하늘의 뜻을 알려면 인간의 노력부터 들여야 한다. 점술 스타트업 천명의 창업자들이 그렇게 했다. 천명은 점술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O2O 플랫폼이다. 고려대학교 재학생이었던 유현재 대표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듣고 천명을 느꼈다.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것이 기술의 미래이자 창업의 방법이라는 유명한 커넥팅더닷스(Connecting the dots) 연설이었다. 그래서 배달의 민족처럼 점조직처럼 흩어져 있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 시장이 어디에 있을까 고민했다. 점과 점을 연결하려다 보
1920년대에 노점상들은 팝콘 기계를 영화관 밖에 두었고 관객들은 입장하기 전에 팝콘을 사곤 했다. ‘시네마 천국’에도 나오지만, 영화 한 번 끝날 때마다 나오는 쓰레기가 많았다. 이를 치워야 하는 영화관 주인들 입장에선 당연히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민주국가에서 정치인이 국민을 이길 수 없듯이 고객을 이기는 사업가가 어디 있으랴. 고객들이 팝콘을 들고 입장할 수 있는 영화관으로 몰리다 보니 결국은 앞다투어 팝콘 기계가 결국 영화관 내에 설치됐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영화를 보면서 자꾸만 손이 가는 팝콘이나 간식은 영화
중소기업중앙회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새정부에 바라는 중소기업 정책제언’ 3대 핵심 분야 총 25개 과제를 전달했다. 25대 과제 중 으뜸은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 집권하게 되면 중소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688만 중소기업계가 이를 크게 환영하고 기대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중소기업 경영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하는 관점에서 이 공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질적인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은 두말할
세계 최대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4월 21일 새벽(우리 시간)에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40% 가까이 폭락하며 약 18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았다. 미국 경제 채널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4월 20일(현지 시간)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35.1% 하락한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39%까지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 주가는 2004년 10월 이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와 코로나19 둔화세로 인해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둔 만큼 국내 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4주째 감소세다. 지난 13~19일 평균 확진자 수는 전주(4월 6~12일, 19만5000명)보다 40% 감소한 11만명대다. 확산 가능성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78로 3주 연속(3월 5째주~4월 2째주) 1 미만이다.지난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7733명으로
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작년과 비교해 흥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코스닥 신규 상장 중소기업의 성과는 도드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짜 중소기업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올해 총 22곳(스펙, 리츠 제외)의 신규 상장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21개 기업이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중소기업이다.코넥스 시장에 상장해 공모가가 형성되지 않은 코스텍시스템을 제외한 20개 기업 중 케이옥션과 유일로보틱스 2곳이 공모가 대비 종가가 160% 상승한 일명 ‘따상’을 기록했
“흑자 시점을 당기느냐 늦추느냐 하는 결정의 문제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컬리의 흑자 전환은 로켓 사이언스가 아니라는 얘기다. 비즈니스에서 로켓 사이언스란 아직 해결방법을 모르는 고난도 문제를 뜻한다. 한 마디로 김슬아 대표는 컬리를 흑자전환하는 방법을 이미 꿰뚫고 있다는 말이다. 컬리의 누적 적자는 5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컬리를 창업해서 신선 식품 배송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누적돼온 적자다. 2018년 337억원이었던 연간
삼십 년을 넘게 중소기업으로 밥을 먹고 살았다. 공직생활을 하며 오롯이 중소기업 정책을 기획하거나 집행했다. 학교에 있으면서 벤처기업에 대해 강의했다. 저술한 몇 권의 책들과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도 모두 중소기업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국회에서 잠시 머물 때도 중소기업 관련 입법사항을 다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있으면서는 단 하루도 중소기업인을 만나지 않은 날이 없다. 눈치 챘겠지만 사실 지금 이 글도 중소기업에서 일어나는 현장이야기다. 이만하면 중소기업 덕분에 밥 먹고 산 것을 넘어 중소기업에 대해 꽤 안다고 나름 자부할 만하다.
삼국지연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촉나라 사람으로 구안(苟安)이라는 인물이 있다. 제갈량은 본인 생전 위나라 정벌을 위해 북벌을 감행했는데, 구안은 전방에 식량을 운반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런데 구안은 술을 좋아해 게으름을 피우다 예정보다 열흘이나 늦게 전방에 도착했다. 대노한 제갈량은 구안을 참(斬)하라고 소리쳤으나, 주변의 만류로 곤장 80대에 그쳤다. 그러나 구안은 곤장 맞은 것에 앙심을 품고 위나라에 투항했다.위나라의 사마의는 투항한 구안에게 제갈량이 황제를 칭할 것이란 유언비어를 촉나라 수도에 퍼트려줄 것을 요청했고, 구안은 곧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원유에서부터 철강, 비금속, 농산물에 이르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유례없는 폭등은 회복 기대에 차 있던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고, 대기업을 상대하는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인상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서 경영악화로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다.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4곳이 대기업으로부터 철강, 펄프, 석유화학 등 원자재를 공급받아 중간재로 가공해 또 다른 대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생존한다. 우리 경제의 자원을 순환하는 고리 역할을 하면서 공급망의 중간단계를
지난 한 주간에 인터넷을 아주 뜨겁게 달궜던 뉴스 중 하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 제안 소식이었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율을 늘리며 ‘군불’을 떼고 있었다. 결국 일론 머스크는 4월 14일(이하 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트위터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격 선포했다. 이날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M&A에 착수할 것이라며, 트위터 주식 1주당 54.20달러(약 6만6530원), 총 430억 달러(약 52조7825억 원)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했던 문화계가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숨통을 트게 됐다.고사 위기에 빠져 있던 영화관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개봉을 앞두고 나온 해제 조치에 안도했다.18일부터 좌석 띄어 앉기나 운영 시간 단축 조치는 바로 해제되지만, 영화관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음식물 섭취는 1주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25일부터 적용된다.영화관은 지난 2년 동안 관객 수가 줄고 신작 개봉이 연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관객과 매출 모두 2019년의 30% 수준으로 떨어졌
지난 한 주는 중견 게임사 웹젠 노동조합 ‘웹젠지회’의 파업 예고 때문에 IT·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뜨거웠다. 만약 파업이 실행될 경우 게임업계 최초다. 웹젠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임금 교섭 결렬’ 때문이다. 노조 측은 지난해 ‘평균의 함정’을 겪었기 때문에 일괄 인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웹젠은 평균 연봉 2000만원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금액만 보면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실제 대부분의 직원의 임금 인상은 백만 원 단위에 불과했다는 것. 이에 직원들은 소수의 임직원에게만 성과가 몰렸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죄송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지난해 2021년 10월 5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였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였다. 헤어샵에 문구에 장난감에 스크린골프 시장까지 진출한 탓이었다. 꽃배달이나 간식샐러드 배달은 말할 것도 없었다. 모두가 동네 사장님들에겐 목숨줄과도 같은 사업들이었다. 여기에 카카오는 택시기사분들한테도 밉보였다. 카카오택시의 빠른 호출 서비스인 스마트 호출 수수료를 인상했다가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시장과 거
바야흐로 감수성(感受性) 시대다. 감수성은 젠더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 인권 감수성은 물론 다문화 감수성, 디지털 감수성, 생태계 감수성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 자극이나 타인에 대한 반응과 관련된 능력, 넓은 의미로 감각의 예민성이라 한다.’ 감수성에 대한 사전적 의미다. 자극에 대한 반응도가 크면 감수성이 높고 그 반대이면 낮은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그렇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대개 공감 능력이 좋다. 반면 태생적으로 타인에 대한 정서적 교감능력이
봄이 되면 바다에 사실 먹을 게 확 줄어든다. 바다는 겨울에 좋다. 봄 도다리 쑥국이니 하는 것도 달리 좋은 해물이 적은 시절이라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다. 고등어도, 삼치도 다 맛이 빠진다. 조개 정도나 봄이 돼야 맛이 올라온다.봄은 미더덕과 멍게의 철이다. 미더덕이 빠르고, 멍게는 늦봄부터 제철이 된다. 미더덕은 찜이나 탕에 넣는다. 찜으로 많이들 드신다. 해물찜이나 아귀찜에 빠지지 않는 조연이다. 오만둥이가 등장할 때가 더 많다. 미더덕보다 대부분은 오만둥이다. 미더덕찜이라고 파는 음식에도 실은 오만둥이가 들어간 경우가 더 많
자본시장에서 시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요구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다른 ESG의 개념을 이해하고 점차 ESG를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시야를 넓혀 세계적으로는 투자자에게 기업의 ESG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2011년부터 채택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제정하는 IFRS재단은 작년 11월 ESG 공시기준을 제정할 기구를 설립하고 일반 및 기후 공시를 위한 2개의 원형(prototype)을 공개했다. 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한 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우주 인터넷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아마존은 현재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를 추진하고 있다.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3236기를 쏘아 올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지난 4월 5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로켓 발사 업체 3곳과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 인터
에디슨모터스, 쌍방울그룹, KG그룹, 이엔플러스 등 각양각색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와 이엔플러스는 중소기업이어서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고 한다’는 표현까지 쓰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자칫 기업들의 무리한 뛰어들기는 시장에서 역효과만 가져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에디슨모터스는 9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반조립 형태로 수입한 중국산 전기버스를 국내에서 재조립하는 업체다. 에디슨모터스가 3조원대 회사를 품는다는 포부를 밝히자,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
사장님 대출이 장안의 화제다. 사장님 대출은 토스뱅크가 지난 2월 14일 전격 출시한 개인 사업자 대출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기준 국내 비임금근로자는 663만명이다. 이른바 자영업자라고 불리는 인구다. 은행대출창구에서 자영업자는 거절1순위다. 신용도 변변치 않다. 담보도 확실치 않다. 주택담보대출처럼 안전 대출만 선호하는 보수적인 국내 시중은행 문화에서 개인 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원천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다. 간혹 사장님한테 넘어간 대출창구 직원이 대출 서류를 상신해도 첩첩산중 결재라인에서 반려되기 일쑤였다. 660만 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