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고대 로마시대의 인슐라와 유사하다. 인슐라는 대체로 5층 이상의 공동주택으로 1층에는 상가가 있고, 2층부터는 주거공간으로 지어져 오늘날의 주상복합과 흡사하다. 2500년 전 이미 적층의 공동주택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인간은 본래 가족이 아니면 한 지붕 아래 살지 않는 것이 본능이다. 그런데도 같은 주거공간에 여러 세대가 함께 머물게 된 것은 인구밀도 때문이다. 제한된 땅에 주거할 사람들이 많다보니 단독주거가 아닌 공동주거를 통해 함께 사는 ‘주거 상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산업화가 시작
빨래는 주거의 숙제다. 생활빨래는 삶의 찌든 때다. 생활의 찌든 때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제법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세탁기와 세제는 필수다. 빨래의 결과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섬유유연제도 필요하다. 빨래를 빠는 건 세탁기가 할 수 있다. 빨래를 너는 건 세탁기가 할 수 없다. 손도 가지만 우선은 빨래 건조대가 필요하다. 도시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베란다에 빨래 건조대를 둘 수도 있다.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면 마당의 빨래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1인 주거인이 문제다. 방구석에서 빨래 건조대를 펼치면 누울 자리 밖에 안 남는
‘구독 서비스’ 열풍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구독은 최근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책·신문·잡지 따위의 정기 간행물을 받는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로 확장된 상태다.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며 구독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역시 구독서비스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구독서비스 시장이 오는 2025년 1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독서비스를 가장 활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금융 소비자로 급부상하며 금융권 영업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사 직원의 추천을 통해 금융 상품을 가입했다. 최근에는 금융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추세로 변모했다.실제 ‘슈카’‘박곰희’ 등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금융 유튜버 영향력은 입시를 위한 일타강사 못지않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금융권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자사의 금융 전문가가 직접 재테크와 투자 등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과의 소통 범위를 확대해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온라인 채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억만장자 사업가와 손을 잡고 민간 우주여행 역사상 가장 먼 1300㎞ 이상 비행에 도전한다. 민간 첫 우주 유영에도 나선다.최근 스페이스X는 미국 신용카드결제기업 시프트4페이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재러드 아이잭먼과 공동 추진하는 ‘폴라리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스페이스X와 아이잭먼은 프로젝트 비용을 분담한다. 스페이스X는 아이잭먼이 얼마를 부담하기로 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총 세 차례 우주여행으로
지난해 말 광주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부산울산, 대구경북, 경기, 충북, 제주 등 12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120명 이상의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님을 직접 만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원자재값과 물류비 상승 등 여러가지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고 중소기업의 애로를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지난해 말부터 지역별로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 약속을 정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제안해달라고 요청드렸다.지역 중
2016년 2월 10일,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6주년이 됐다.공단은 당시 통일부장관의 계속가동 확인 바로 다음날 일방적으로 폐쇄됐다. 이후 현재까지 개성공단에 진출한 124개 기업들에 대한 적정한 피해보상요구는 외면되고, 공단 재개를 위한 진정성있는 노력도 없는 상태다.이로 인해 개성공단 진출 124개 기업들은 물론 원·부자재 공급기업과 바이어, 유통기업 등 1만여 개 협력기업들의 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초래됐다. 더불어 수많은 근로자들의 삶의 터전인 일자리도 상실되고 말았다.개성공단지역은 남북한 군사대치가 첨예
삼십여 년을 일만하다 이제야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됐다. 시간은 주로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로 채워 넣는데 대체로 책 읽는 일이 잦다. 덕분에 바쁨을 핑계로 한 편에 밀어두었던 책을 손에 올리고 책장을 넘기며 어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그러다 우연히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한 중견기업인이 직접 번역한 도덕경을 접하게 됐다. 두해 전인가 받아두기만 했던 책인데 이제야 조곤조곤 읽어보니 참 의미심장하고 울림이 크다. 그 중 깨달음이 컸던 한 토막이다.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 노자의 도덕경 제60장에 나오는 글이다. 큰
스타트업이 삼성을 삼켰다. 직방이 삼성SDS의 홈IoT부문을 인수했다. 지난 1월27일 확정 발표됐다. 직방은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이다. 2012년에 창업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IT서비스를 전담해온 계열사다. 1985년에 삼성데이터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창업 12년차 스타트업이 재계 1등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의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스타트업의 존재감이 이제 재벌이나 대기업과 인수합병을 논의하는 수준까지 높아진 셈이다. 직방의 삼성SDS의 홈IoT부문 인수가 설 연휴 전후 테헤란로 일대에서 화젯거리였던 이
투자업계가 모빌리티 분야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모빌리티 분야 신규 플랫폼이 이용자에게 활발히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택시 합승과 오토 커머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승차 공유 서비스 등이 떠오르고 있다. 택시합승 서비스가 합법화됐다.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됐던 코나투스의 ‘반반택시’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일반호출과 같은 방향의 승객끼리 동승 후 요금을 나눠내는 ‘반반호출(동승호출)’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반반호출은 서울 지역 내에서 출발지 간 거리 1㎞ 이하인 승객 중 중복 구간에 따른 이용 요금 할인 혜택이 있는 승객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나타난 소녀가 등장한 이후로 중국 누리꾼이 한복을 자기네 나라 것이라 주장하는 일이 더욱 빈번해졌다. 여기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음력 설을 의미하는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 또한 “고대 중국 문화 영향을 받았으니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라는 표기가 더 옳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지난 1일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The Sims)’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피 루나 뉴 이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아이오닉5와 넥쏘를 앞세워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2009년 일본 시장에서 발을 뺀 지 12년 만이다. 최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장재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영상을 통해 “일본 승용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 사장은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제성장률 그리고 블룸버그의 혁신지수 등을 보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ICT 산업의 기여가 크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3년 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5대 테크기업(애플, 구글, MS, 페이스북,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합친 규모가 2019년 4조 8600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10조 1700억 달러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GDP 규모가 세계 15위 인도네시아(11조 6700억 달러), 16위 멕시코(10조 94
자영업자 손실보상 제도는 꽤 잘 만든 제도인 것은 분명하다. 기존 소상공인법 일부 조항을 개정해 실시한 이번 제도는 감염병 확산으로 영업장소 및 운영시간 등에 제한을 받은 자영업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보상 금액을 확정하는 방식은 제법 합리적이다. ‘과세 자료’를 근거로 한다. 급여생활자는 물론 자영업자를 비롯해 납세 의무를 지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소득 신고를 한다. 그것에 근거해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번 보상을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지금을 비교해 손해를 본 만큼 보상해주고 있
삼십여 년의 조달청 ‘늘공(늘 공무원)’ 신분을 내려놓은 지 3년이 지났다. 그 사이 중소기업중앙회 ‘감사’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늘공’에서 민간인으로 신분도 바뀌었다. 조달행정이라는 것이 기업의 총무부 역할과 같아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물품과 공사를 조달하는 것이 근간이다. 조달은 계약과 계약의 이행과정인 만큼 갈등과 민원, 소송이 빈발하기 십상이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정부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는 둔감했다. 그리고 이제 민간에서 기업의 눈으로 조달행정을
조선 명종 대의 이야기다. 장성에서 태어난 아곡 박수량은 24세에 과거 급제하고 부모의 시묘살이 기간을 제외한 38년 동안 관직생활을 했다. 벼슬이 지금의 서울시장인 한성부 판윤과 지금의 장관인 판서에 이르렀으나 가난하기 이를 데 없이 청빈하게 살았다. 명종은 아곡의 청빈함을 듣고 암행어사를 보내 사실을 확인했다. 어사는 “어머님과 살고 있는 집안 굴뚝에서 연기 나지 않는 날이 한 달에 반이 될 정도로 부를 탐하지 않고 청빈하게 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얘기를 들은 명종은 아흔 아홉 칸의 집을 지어 청백당(淸白堂)이란 이름과 함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그치지 않아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소비자들의 소비 활동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등 비대면(untact) 경제가 보편화되고 있다. 식품 등 일상용품의 온라인 판매로 배달이 증가하는 등 소비환경 패러다임의 변화, 유통시장의 다양화와 전문화는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과거 생계형 가족경영을 하는 소상공인은 사업이 잘되지 않을 때 업종을 전환하거나 재창업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으나 최근 폐업률 증가는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현실을 말해 준다. 임대료 등
일본 파나소닉이 내년 중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20% 가량 늘린 전기차(EV)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전기차 주행거리를 기존 대비 20% 연장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4680’을 2023년 양산한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1회 충전으로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를 일컫는다. 앞서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공동으로 개발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2170
주요 기업 차세대 콘텐츠 제작 기반이 경기도 의정부시에 세워진다. 산곡동 일대에 조성 예정인 ‘의정부리듬시티’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콘텐츠로 주름잡고 있는 곳들이 적극 참여한다. 넥슨은 지난 24일 합작법인 YN컬처앤스페이스(Culture&Space, YN C&S)에 150억원을 출자했다. YN C&S는 넥슨과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이 미래형 문화 콘텐츠 산업 선도를 목적으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YN C&S는 각 사가 보유한 지식재산(IP), 서비스 플랫폼 그리고 시각효과(VFX)와 확장현실(XR) 기
코로나19 호재로 견고할 줄만 알았던 게임주들이 해가 바뀌면서 좀체 힘을 못쓰고 있다. 특히 체면을 못세우는 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주가가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30만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공모가 대비 40% 이상이 빠졌다. 엔씨소프트 주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슈로 지난 2020년 3월19일 전 세계 주식시장은 패닉이었는데, 당시 엔씨소프트 주가는 56만원에 장을 마쳤었다. 그런데 지난 27일, 엔씨소프트 주식은 그보다 낮은 가격인 53만60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이들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