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이나 화물선 같은 상선은 운항 스케줄이 이미 잡혀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출항시키려면 철야 수리를 해야 할 때가 있어요. 주 52시간으로는 너무 타이트해요. 긴급한 수리가 많고, 밤이든 낮이든 물때에 맞춰서 작업을 해야 하는 우리 중소조선업체들에게는 연장근로 단위기간이 늘어나면 많이 도움이 되죠.”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사업주와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로시간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주52시간제가 5
그동안 중소기업계는 노동계의 반의반만큼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 다녔다.”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윤석열 정부가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밝힌 말이다. 지난 정부에서 중소기업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노동에 기울어진 정책으로 기업하기 어렵다는 말을 토로해 왔다.최근 중소기업은 코로나 장기화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물가 등 여러 가지 난제로 정말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여기에 금융비용 부
한국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4.1%로 OECD 38개 회원국 평균인 5.6%보다 낮았다. 지난해에도 2.6%로 OECD 평균인 2.9%를 밑돌았다. 우리 경제가 2년 연속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낮은 경제성장률을 거둔 것은 1996년 OECD 회원 가입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올해는 IMF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한데 이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6%로 더 어둡게 봤다.더 큰 문제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우리 경제 회복의 핵심 역할을 해온
정부가 올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를 1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성실한 근무태도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크게 늘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최근 중소기업중앙회의 ‘외국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행 외국인력 제도 중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응답기업의 30.1%가 ‘불성실 인력에 대한 대응수단 부재’ 문제를 꼽은 바 있다. 실제로 광주 지역의 한 금속
“과거 IMF 때 은행들이 대규모 공적자금으로 위기를 극복한 만큼 지금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힘들 때 상생에 나서야 한다” 지난 10일 ‘고금리 고통 분담을 위한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물가로 인해 정말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지속되다 보니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최근 중기중앙회의 조사 결과, 중소기업 85.7%가 금융기관 대출시 높은 대출금리로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
한때 섬유산업은 수출한국호의 선두에 있었다. 70년대만 하더라도 섬유산업은 수출의 54%, 생산의 22%, 고용의 36%를 담당했다. 그러나 섬유산업은 지금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섬유수출은 122억달러로 15조원에 불과했다. 섬유산업이 87년 단일산업 최초 수출 100억달러 달성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것을 고려하면 고작 20억달러 밖에 수출이 늘어나지 못한 셈이다. 경영지표도 좋지 않다. 섬유산업의 영업이익율은 제조업 평균 4.4%의 절반 수준인 2.9%에 불과하고, 50대 이상 근로자 비중은 45%로 제
노동조합의 파업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여당에서는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전원 반대표를 던졌지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을 막지는 못했다. 노란봉투법이라는 명칭은 2014년 쌍용차 파업으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노조원을 도우려고 시민단체들이 노란색 봉투에 성금을 담아 보낸 데서 따온 것이다. 노란봉투법은 지난해에도 국회에서 논의된 적이 있지만, 여야의 입장 차이와 경영계의 반대 등으로 법안
“T커머스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를 찾기 힘들어 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데 10개 사업자 중 9개가 대기업 계열사이다 보니 판매수수료는 높고, 중소기업제품 편성비율은 낮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T커머스 중소상공인 판로확대 정책토론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밝힌 내용이다.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비자가 구매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와 20~30분 단위로 녹화방송이 가능한 T커머스가 소량 판매를 특징으로 하는 중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상품판매 채널로 부상
연초부터 에너지 위기가 전국을 덮쳤다. 시작은 LNG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난방비 대란이었다. 특히, 가정용보다 1.7배나 비싼 산업용을 사용하는 중소기업은 LNG 가격 인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재작년 초 MJ(메가줄) 당 10원대에 불과했던 산업용 LNG 가격은 올해 초 30원 초반대까지 3배나 급등했다. 지난주에 인상된 요금고지서를 받아보게 된 전기요금도 또 다른 뇌관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2023년 1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19.3원을 올렸는데, 올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가 실업급여 개편 계획을 포함한 ‘제5차 고용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실업급여의 과도한 보장성을 조정하고, 반복수급과 부정수급을 최소화해 수급자의 재취업 의욕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안의 주된 내용이다. 늦었지만 이대로만 추진된다면 취업과 퇴직을 되풀이하며 실업급여에만 의존하는 도덕적 해이가 많은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정부에서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도입을 위해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실업급여 지급 기간과 수준을 높여 일하지 않아도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보장하는 등 고용안전망을 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은 기업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등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결정해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사양산업이라고 일컬어지며 쇠퇴일로를 걷던 막걸리가 언젠가부터 힙(hip)한 술이 돼 매출 400억원대를 달성했다는 스토리도 20대 젊은 대표가 일궈낸 결과였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전문인력 채용지원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 실시됐다. 협동조합이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1명당 월 인건비의 70%까지 200만원 내에서 지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 노령화, 불의의 사고 발생 시를 대비해 사업재기와 생활안정 도모 등을 돕기 위한 공적 공제제도다. 2007년 9월 출범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노란우산은 올해 1월말 현재 재적 가입자수 167만명, 부금 22조원을 달성해 소기업·소상공인 네 명 중 한 명이 가입할 정도로 소기업·소상공인의 대표적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를 잡았다. 노란우산은 지난 16년간 61만명의 소상공인에게 5조4000억원의 공제금을 지급하며 소기업·소상공인의 보호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하기
최근 다보스 포럼의 연례 설문에 의하면 글로벌 기업 CEO의 73%가 올해 세계경제의 역성장을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금리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위축,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탓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1% 중반대의 경제성장률을 예측했던 각종 기관들은 이를 재조정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1%대 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해법은 기업을 힘들게 하는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과감하게 철폐하는 것이다. 규제개혁이 성공해야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2020년에 코로나19가 발생한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E-9 비자)는 2021년말 기준 21만1729명이었으나, 2022년 11월말, 5만106명이 증가한 26만183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체류인원 27만6755명의 9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백신접종 등을 통해 꾸준히 입국 국가 및 인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체류기간 연장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결과다.지난해 12월 29일 정부는 경제 환경 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3.5%가 됐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6%에 근접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중소기업이 10곳 중 4곳인 36.6%로 지난해보다 10.6%p 늘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고금리가 66.9%로 지난해(33.5%)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권역별 신년인사회가 지난 3일 호남지역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시작으로 지난주 영남지역과 충청지역에서도 잇따라 개최됐다. 중기중앙회의 권역별 신년인사회는 2010년에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개별적으로 열리던 시·도별 신년인사회를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권역별로 중소기업인들이 함께 모여 통합해 개최한 것이다. 지역 내에 머물던 중소기업인들의 경제협력 관계를 권역 단위로 확장하고, 지역중소기업 정책도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연결을 통해 상호 벤치마킹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최근 지방소멸 위
“올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꺼낸 화두다. 복합 경제위기를 경제주체들이 하나 돼 이겨내자는 의미다.올해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의미가 특별하다. 729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대기업을 대표하는 대한상의가 대·중소기업 상생의 의미를 담아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다. 특히, 대통령도 2016년 이후 7년 만에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지난해 말로 종료되고 말았다. 2021년 7월 전면 시행된 주52시간제 적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0인 미만 사업장에 한해 적용된 제도였으나, 국회에서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끝내 폐기되고 만 것이다. 다행히 정부에서 1년의 계도기간을 부여했지만, 기간이 한정돼 임시조치일 뿐 현장에서 느끼는 혼란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극심한 인력난으로 계도기간 내에 법 위반사항 시정이 쉽지 않아, 근로자가 고소·고발하게 되면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은 여전하므로 중소기업들은 범법자로 전락할지도 모른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떠한 어려움도 굳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 복합 경제위기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경제주체가 하나가 돼서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한국경제의 새로운 미래도 힘차게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 경제 여건이 어려웠다. 코로나 팬데믹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각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투자와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위기 때
지난달 22일 국회 조세소위원회 개최 하루를 앞두고 13개 중소기업단체와 기업승계관련 1·2세대 중소기업인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요지는 국회가 기업승계에 대한‘부자 감세’ 편견을 거두고 정부가 제출한 세제 개편안의 조속한 처리를 간곡히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이들은 기업승계를 ‘부자 감세’라는 낡은 프레임보다 세대교체에서 시작된 혁신의 전환점이자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책임의 승계’로 인식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인식 전환도 주문했다. 여기에 덧붙여 현행 기업승계제도의 활용도가 제고되도록 ‘과세특례 한도 확대’, ‘경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