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카카오다. 지난해 사건사고 중 주요 이슈로 꼽히는 ‘카카오 먹통 사태’가 기점이었을까, 그 시점 이전부터 줄곧 문제로 지적돼왔던 ‘문어발식 경영’이 기점이었을까.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물론 ‘초심’까지 잊은 듯한 카카오가 연일 궁지에 몰리고 있다.카카오는 지난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서비스 1년여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한 괴물 스타트업이었다. 통신사들이 유료로 제공하던 문자메시지를, 데이터 기반 무료 서비스로 대체했던 점이 국민들로부터 인지도를 단숨에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다.카카
김밥집 주인장은 어딜 가나 김밥집을 관심 있게 지켜보기 마련이고,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람은 미용실만 유독 눈에 띈다. “세상에 김밥집이 왜 이리 많아?” “한 집 건너 한 집이 미용실이네” 하면서 묘한 경쟁심을 느끼기도 한다.사람 사는 일이 대저 그렇지 않을까. 부모가 돼봐야 육아와 교육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세상 많은 것을 그런 관심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게 된다.자영업을 해보니 그렇다. 직장인들은 대수롭지 않은 풍경이겠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공실률’. 빈 점포가 있으면 “왜 저기는 비어 있을
엘지(LG) 우승의 첫 단추는 도루였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 경기 때부터 엘지트윈스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다. 무리할 정도였다. 가뜩이나 염경엽 야구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팬들은 무리해 보이는 엘지의 주루 플레이에 불만이 컸다.염경엽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야말로 엘지트윈스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봤다. 주루에서 주자가 살려고만 하면 결국 점수도 내지 못하고 이닝이 끝나고 죽게 된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을 각오를 하면 사는 것이다.사실 이건 염경엽 감독이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 시절 살아남
지난 몇 년간 가장 뜨거웠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일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일컫는 개념이다 보니 세대를 가리지 않고 쓰인다. 일은 사회적이고 경제적 관계에 위치하다 보니 늘 힘들고 괴롭다.반면에 삶은 개인적이어서 이것저것 눈치 볼 일 없어 자유롭다. 당연히 개인적인 삶이 일에 매달리며 사는 삶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이유다.워라밸은 일과 삶이 분리된 개념이다. 형식적으로 일과 삶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일과 삶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까. 개인의 삶이라도 목적 달성을 위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첫 AI 챗봇 서비스 ‘그록(Grok)’을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xAI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록의 출시를 알렸다.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오픈AI의 대항마로 xAI를 설립했다. 그록은 xAI가 설립된 지 약 4개월 만에 세상에 나온 결과물이다. 일론 머스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샘 알트만 CEO 등 경영진과 AI 개발과 관련된 갈등을 빚은 뒤 회사를 떠났다.xAI는 그록이 약 두 달 동안만 학습을 거친 베타
오는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참 좋은 동행 일자리 박람회’에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ICT, IT 등 정보통신 관련 분야의 우수기업 70여개사가 모인다.온라인 형태로 참여하는 30개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100여개의 구인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의 채용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국내에는 일명 ‘알짜’로 표현되는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많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터에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구직자들 역시 이 같은 이유로 기업에 지원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정부가 농업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는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 육성에 나섰다.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 만큼 농민과 이를 활용한 중소기업의 성장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질적인 매출 증대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판매 채널인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신규 지정된 57개사의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에 대한 지정확인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aT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은 농업인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상
국세청 중수부가 SM엔터테인먼트에 들이닥친 건 2021년 2월 4일이었다. 국세청 중수부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별명이다. 사전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서 회계 장부를 털어가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국세청이 문제 삼은 건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가 맺은 로열티 계약이었다.이수만 회장은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21년 동안 1500억원의 로열티를 받았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의 35%에 달했다. 그런데도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2
지난달 오전, 필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화면에 보이는 이름은 낯익은 이름이었다. 바로 대학 시절 필자를 살갑게 챙겨줬으면서 지금은 우산을 제조하는 회사를 잘 운영하는 소위 ‘잘나간다’는 부류에 속한 형이었다. 통화를 짧게 끝낸 우리는 빠른 시일 안에 만남을 약속했다.강남역 인근 식당에서 모처럼 만난 형과 반가운 마음에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왔을 때 형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입을 간신히 땠다.형의 입에서는 내가 생각할 수도 없는 이야기가 나왔다. 형네 회사가 경
탁월한 대통령선거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구호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It’s the economy, stupid(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여기서 알 수 있는 국가의 주된 역할은 국민의 안전을 지킴은 물론 무엇보다도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게 핵심이라는 점이다. 곧, 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일이 국민에게는 무엇보다 앞서는 가장 큰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고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는 국가의 부가 필요하고, 과정적 측면에서는 국가 경쟁력이 존재해야 한다.그럼, 국가 경쟁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필
전미자동차노조(UAW, 이하 미국 자동차 노조)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동시 파업에 나선 지 6주 만에 임금을 더 받고 기존 공장 일자리를 위협하는 전기차 투자도 꺾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미국 자동차 노조는 앞으로 4년간 임금을 총 25% 올리는 데 합의했다. 이렇게 인건비가 오르면 4년 뒤에는 미국산 자동차 1대당 가격이 900달러, 우리 돈 120만원 정도씩 원가가 올라간다. 반대로 그만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수출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
4분기 중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들어 6차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자금 부담 속출에 한계기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4분기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지난 3분기 17에서 28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같은 기간 신용위험도는 28에서 31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줄잡아 300억원 정도였다. 마녀공장 김현수 공동창업자는 마녀공장을 창업한 지 10년 만인 2022년 1월 마녀공장을 완전히 매각하면서 대략 320억원 이상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물론 마녀공장 창업자들이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정확히 얼마를 확보했는지는 대외적으론 알려지지 않았다.그렇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일단 마녀공장은 창업 6년 만인 2018년 11월 지분 70%를 엘엔피코스메틱에 매각했다. 엘엔피코스메틱은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1세대 K뷰티 회사다. 당시 엘엔피코스메틱한테 마녀공장이 인정받은 기업
경제규모가 큰 OECD 선진국에는 공공재인 통계를 활용한 통계분석, 통계정보서비스 등의 시장이 활성화돼 있으며, 개별 맞춤형 통계 제공이 가능할 정도로 통계가 발전돼 있다. 이는 선진국이 기획단계부터 자료수집, 통계처리, 비밀보호 등 통계의 전 과정에 걸쳐 일정한 기준을 두고 품질관리에 노력한 결과이다.선진국은 민·관이 협업해 정부 정책에 필요한 통계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국민 등 통계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고 명성을 쌓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이어
몇 년 전 군대 선배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천안에 간 적이 있다. 모든 아빠에게 딸이란 특별한 존재이긴 하지만, 전국금융산업 노조 위원장을 지내 강철 같은 의지를 가졌으리라 생각한 그가 결혼식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최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여덟 살짜리 딸을 잃은 아버지가 라며 눈시울이 붉어진 사진을 보며 마음이 몹시 무거워졌다. 슬픔이 하늘에 닿으면 이런 표현도 있구나 싶었다. 좀처럼 친구 집에서 자는 일이 없었는데 하필 그날 딸이 그런 선택을
중국 부동산 개벌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결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순을 밟게 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이 중국 경제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비구이위안이 2025년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13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잠재적으로 첫 디폴트 상태에 놓였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지난달 17일 5억달러(약 6906억원)의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3
중소기업계에서는 1년에 국내 기업이 만들어내는 매출의 47%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 경제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이 아닌 협력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상생에서 더 나아가, 협력 관계에 놓인 대기업은 물론 통 큰 ‘특허’ 투자를 펼치는 곳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하이트진로는 펀딩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다양한 중소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제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두꺼비 캐릭터 지식재
지난 10일 메타 최신형 혼합현실(MR) 기기 ‘메타퀘스트3’가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에 공식 출시되자, 국내 가상현실(VR) 게임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 불투명성으로 주춤했던 VR 게임 시장이 다시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메타·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VR 소프트웨어 시장에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MR 기기들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민 것이 주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MR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정보가 결합된 게 특징이다. 애플도 관련 기기인 ‘비전 프로’를 내년 출시할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도 MR 기기
소니가 2년 연속 매출 100조원 돌파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소니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엔을 돌파했다. 한화로는 100조원이다. 소니는 3월 결산 법인이다. 소니의 2022년 실적은 사실상 2023년 1분기까지의 추세다. 과연 소니는 2023년에도 강했다. 소니의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증가했다.11월 9일 발표될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실적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증가했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연속 전년 동기 실적을 능가한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난후, 떨어진 우유를 사기 위해 매장에 갔다.우유를 판매하던 분은 바코드를 찍으며 “추석 끝나면 올리겠다더니 진짜로 바로 올려 버렸다”며 푸념조로 말했다. 추석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낙농진흥회가 10월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8.8% 인상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다른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지 않던가. 요거트 같은 유제품과 빵을 좋아하는 나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밥과 국도 좋아하지만 빵과 우유도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였다. 언제부터 빵과 우유가 우리의 ‘주식’이 됐을까.조선 말기 서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