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은 금강소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와 달리 휘지 않고 하늘로 쭉쭉 뻗는 것이 특징이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은 조선 시대부터 ‘황장봉산’이라 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관리해왔다. 금강송면 소광리에는 이 멋진 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여의도 면적(2.9㎢)보다 6배나 넓은 18㎢에 수령 200년이 넘는 금강소나무 8만여 그루가 울울창창하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2012 한국 관광의 별(생태 관광자원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이곳에 산림청이 운영하는 금강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용산의 외국군 주둔은 지금까지 진행형이다. 그 중심이 주한 미군 용산기지다. 용산기지 반환에 앞서 일반에 공개한 용산공원갤러리는 약 11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금단의 땅으로 내딛는 첫걸음이다.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역사를 치유와 희망으로 보듬어 2018년 11월 30일,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기지와 한강대로를 사이에 둔 캠프킴 부지에 있다. 미군위문협회(USO)가 사용하던 건물을 전시와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일본군이 조선육군창고로 쓰던 단층 건물에 1978년 미군이 증축한 2층 건물을 연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사이, 가을이 깊은 박달재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노래가 흐른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1절)”로 시작해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2절)”로 끝나는 노래.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재홍이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다. 1948년 발표된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영화와 악극으로도 만들어져, 박달재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전국에 알렸다. 2005년에는 KBS ‘가요무대’가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방송 횟수 1위곡’에 올랐다.노랫말에 담긴 사랑 이야기는 조각으로 표현돼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은 청평, 가평, 강촌을 거쳐 춘천에 닿는다. 1939년 경춘철도주식회사가 성동-춘천 구간을 개통한 이래, 2010년 복선 전철이 개통하기까지 경춘선이라는 이름으로 운행했다. 과거 북한강을 따라 달리던 경춘선이 복선화되고 이제 ITX-청춘열차가 다니지만, 춘천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낭만적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교통편도 많다. 춘천에 가면서 듣거나 불러볼 만한 노래가 ‘춘천 가는 기차’와 ‘소양강 처녀’다. ‘춘천 가는 기차’는 많은 연인의 춘천행을 이끌었고, ‘소양강 처녀’는 춘천이 호반의
명곡은 길가에 따뜻한 추억과 그리움을 남긴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에는 정동길, 교회당, 덕수궁 돌담길이 등장한다. 광화문네거리에서 정동교회까지 연인과 거닐던 흔적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다.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이영훈이 1988년 작사·작곡했다. 세월이 지나도 좋은 노래는 다시 소환된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무대에 올랐고, 추억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렀다.‘광화문 연가’에 나오는 눈 덮인 예배당이 정동제일교회(사적 256호)다.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19세기 교회 건물로, 붉은 벽돌 예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는 국내 1호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작가가 20여년 동안 제작한 작품 6000여점 가운데 1300여점을 전시한다. 1950년대 미국 화가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컴바인 페인팅’에서 시작된 정크아트는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의미하는 ‘정크(junk)’와 ‘예술(art)’을 합친 말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품을 활용해 만드는 미술을 가리킨다.지난 5월 개관한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는 폐교된 능암초등학교를 2013년부터 지켜온 충주어머니상상학교의 바톤을 이어받았다. 앙성 권역
달동네는 칙칙? 알록달록 담벼락, 반짝반짝 풍차…촉촉한 ‘가을감성’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대전에서 웬만한 곳을 다 둘러봤다면, 명소보다 작고 알찬 여행지를 찾는다면, 동구 대동의 하늘공원을 추천한다. 대전역에서 멀지않은 대동하늘공원은 낮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풍차와 대전 시내 야경에 빠지는 감성 충만한 여행지다. 대전 시민도 알음알음 찾아올 정도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 일몰과 야경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대동하늘공원이 자리한 동구 대동에는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여행 경험이 쌓이다 보면 발길은 자연스레 섬으로 향한다. 번잡한 육지에서 발을 떼고 드넓은 바다 너머로 향하는 길, 떠나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설렘이고 희열이다. 게다가 험한 뱃길 대신 신비의 바닷길 건너라면 더욱 반갑다. 수도권에서 넉넉잡아 두 시간 남짓.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그리 가깝지도 않은 곳에 서산 웅도가 있다.이름에서 짐작하듯 웅도는 곰을 닮은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곰이 웅크리고 앉은 모양이라는데, 지도로 찾아보니 강아지 꼬리처럼 조도를 달고 있어 꽤 앙증맞다. 그런데 웅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독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불린다. 굳이 3대를 들먹이지 않아도 손꼽아 자랑할 만한 지리산의 비경이다.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붙은 이름 ‘칠선(七仙)’이 괜스럽지 않다. 칠선계곡 탐방은 크게 두 코스로 나뉜다. 월요일 올라가기 코스는 오전 7시(탐방객은 30분 전 도착)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해 칠선계곡 삼층폭포를 지나 천왕봉(1915m)에 오른다. 편도 9.7km로 8시간 정도 걸리며, 산행 숙련자에게 추천한다. 토요일 되돌아오기 코스는 오전 8시(탐방객은 3
창경궁은 다른 궁궐과 조금 다르다. 왕실의 웃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지었기 때문에 정치 공간인 외전보다 생활공간인 내전이 넓고 발달했다. 정전인 명정전(국보 226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 단층 건물로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에 비해 아담하지만, 우리나라 궁궐의 정전 중에 가장 오래됐다. 1484년(성종 15)에 건립해 임진왜란 때 불탄 건물을 1616년(광해군 8)에 복원해 오늘에 이른다.명정전에는 12대 왕 인종의 꿈이 서려 있다. 조선 왕 가운데 유일하게 명정전에서 즉위식을 올린 인종은 미처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재
지난해 4월 개통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해상 케이블카와 산악 케이블카를 반반 섞어놓은 모양새다. 전체 2430m 가운데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과 각산정류장을 거쳐 대방정류장까지 돌아오는 데 25~
삼척의 가을 포구를 찾는 길은 떨림이 있다. 호젓한 바다와 어우러진 해변 길은 파도와 이색 지형이 뒤엉켜 설렘으로 다가선다. 초곡항은 삼척의 고요하고 아늑한 포구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고향으로 알려진 작은 어촌은 최근 기암괴석 해변 길이 공개되며 삼척의 새 명소로 조명받고 있다. 근덕면 초곡항은 삼척해양레일바이크가 출발하는 궁촌해변과 어촌 체험 마을로 유명한 장호항 사이에 다소곳이 자리한다. 국도7호선에서 벗어나 문암해변을 거쳐 해안 길을 굽이굽이 지나면 초곡마을에 닿는다.해안 절벽을 잇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지난 7월
강화도는 1970년대까지 직물 산업이 번성한 고장이었다. 1933년 조양방직이 문을 연 이래, 평화직물과 심도직물, 이화직물 등 직물 공장이 들어섰다. 크고 작은 직물 공장이 60여 곳이고, 강화읍에만 직물 공장 직원이 4000명이 넘었다. 하지만 1970년 중·후반부터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대구로 중심이 옮겨 가면서 강화의 직물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는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 공장 10여 곳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소창체험관은 강화도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소창을 이용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1956년에 문을 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 위에 떠 있는 건물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 상공(上空)형 휴게소인 내린천휴게소다. 휴게소 밑으로 차가 다니고, 도로 위 공간에서 사람들이 웃으며 이야기한다. 강원도 인제군에 자리한 내린천휴게소는 설계와 디자인이 독특하다. 밖에서 보면 휴게소는 곧 날아갈 비행기 같다. 하늘에서 보면 ‘V 자형’ 디자인이 독특하고, 상행선과 하행선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울창한 산세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산책하기 좋은 생태습지공원까지 갖춰, 잠시 쉬었다 가기에는 아깝다.내린천휴게소의 가장 큰 미
영주 소수서원(사적 55호)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가운데 하나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쇠락하자, 퇴계 이황이 1549년 경상관찰사 심통원을 통해 조정에 편액과 토지, 책, 노비를 하사하도록 건의했다. 명종이 이를 받아들여 이듬해 친필 편액을 내렸으니, 조선에서 처음이다. 대제학 신광한이 왕명으로 서원 이름을 지을 때, 기폐지학소이수지(旣廢之學紹而修地 : 무너진 학문을 다시 이어 닦게 하다)라는 말에서 ‘소수(紹修)’를 가져왔다.소수서원 정문인
세상에 이런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을까? 벤치와 쓰레기통까지 작품이 되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산책하고, 아이들과 우주타워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반려견은 전용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곳. 인천 남동구와 강원도 강릉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에 자리 잡은 덕평자연휴게소에서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 줄 서서 먹는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전문 식당가, 다양한 브랜드가 모인 쇼핑몰은 기본으로 갖췄으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압도적인 매출 1위를 달리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휴게소 표지판을 보고 우연히 들렀다면 특별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와 함께 추석연휴 기간에 귀성객과 각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즐길 만한 전국의 특색 있는 음식거리를 지난 5일 발표했다.이번 발표된 음식거리는 총 30개소로 각 시·도 및 시·군·구에서 지역 대표 특산물을 이용하거나 차별화된 음식을 제공하는 곳 중심으로 선정됐다.음식거리 중 대부도 방아머리 지구는 국산 밀을 활용한 생면과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제공하는 음식이 유명하다. 팔공산 송림 가산산성 지구는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수준 높은 서비스로 각광 받고 있다. 순천 웃장국밥 거리는 전
우리나라도 와인 생산국이다. 야생 포도인 머루와 오미자, 오디 등을 이용해 특별한 와인을 만든다. 무주 농가에서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를 재배하고, 머루 농가와 머루와인 업체가 협력해 맛깔스러운 와인을 빚는다. 머루와인은 적상산 중턱(450m)에 자리한 무주머루와인동굴에서 만난다. 더위를 피하고 머루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와인과 사과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하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으슬으슬하다. 이때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통
강원도 홍천 배바위카누마을은 물놀이와 아름다운 풍경 둘 다 즐기기 좋은 농촌 체험 휴양 마을이다. 그림 같은 경치를 감상하며 강을 따라 유유히 노를 젓다 보면 여기가 무릉도원이구나 싶다.배바위카누마을은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넓은 홍천군의 서쪽 끝으로 청평호로 이어지는 홍천강 하류에 자리한다. 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 2개가 커다란 배를 연상시켜 배바위라 부른다. 마을 앞에 흐르는 홍천강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카누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모래와 자갈이 깔린 널찍한 강변은 근사한 캠핑카와 크고 작은 텐트가 차지했다. 홀로 낚
동굴은 대표적인 내륙 피서지다. 단양은 우리나라 석회동굴을 대표하는 고수동굴과 천동동굴 등 동굴 여행지가 여럿이다. 자연 동굴뿐만이 아니다. 수양개빛터널, 이끼터널, 천주터널 등 흥미진진한 인공 터널들이 많다. 빛, 이끼 등 자연 동굴과 다른 요소가 매력 있다. 그 가운데 수양개빛터널은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장소다. 수양개라는 이름은 ‘수양버들이 많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