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당장 올 8월까지 법인 파산 신청건수가 1034건이다. 이미 작년 전체 건수(1004건)를 넘었고, 이런 추세라면 201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안타까운 것은 기업의 잘못이 아니라, 누구도 예상 못했던 코로나라는 외부 변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대체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략법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그래서 여기 필자가 최근 연구들을 바탕으로 세 개의 대응 방안을 내놓고자 한다.첫 번째, 아낄 것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을 잘
1980년대 대학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가 있었고 경찰 대형버스가 붙박이처럼 학교에 상주해 있었다. 전투 경찰들이 배치됐고, 사복 경찰들도 있었다. 학내 동향을 살피고 운동권 써클이나 요주의 인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프락치니 짭새니 하는 은어로 불렀다.상대방에 대한 분노나 불편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폄하하기에 언어만큼 적합한 수단은 없다. 경찰이나 형사라는 가치중립적인 공식 단어가 있음에도 은어로 부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당연하게 그냥 그렇게 사용했었다. 40여 년이
192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헐리우드에 영화사 ‘디즈니브라더스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삽화가였던 월트 디즈니가 은행원이었던 형인 로이 디즈니와 함께 세운 회사다. 1928년 월트 디즈니는 쥐를 캐릭터화해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제작했다. 주인공 캐릭터 이름은 미키마우스였다. 꿈과 상상의 나라가 시작된 순간이다.디즈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았다. 꿈의 공장은 100년 동안 쉬지도 않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디즈니랜드와 디즈
정부가 중소기업의 데이터 보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데이터 백업 지원(데이터 금고) 사업’을 사실상 종료한 가운데, 랜섬웨어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어 자체 대응 역량을 갖추기 힘든 중소기업이 사각지대로 내몰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받은 ‘랜섬웨어 피해 신고 건수’ 자료에 따르면 민간분야를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신고가 2018년 22건에서 2022년 325건으로 약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8월 기준으로도 벌써 1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 4, 5, 7, 8월에 이어 10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6연속 동결로 약 9개월째 3.50%의 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 2일 결정되는 미국 기준금리 역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라 국내 중소기업이 고금리로 받는 추가 압박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지난 19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주요국 통화
지난 추석 연휴 때 지방의 조그만 기업 대표인 친구를 만났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플라스틱 기념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모처럼의 만남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그는 요즘 회사 형편이 어렵다고 했다. 근자에 자재비와 인건비 따위가 많이 올랐지만, 현재의 매출과 이익으로는 감당이 안 되고, 점점 사업을 운영할 자신이 없어진다는 것이 요지였다.필자는 속으로 ‘기업하는 사람들치고 어느 때든 힘들지 않은 때가 있었나?’라고 생각하면서 솔직히 그의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
지난 7월 하나금융연구소에서 국내 2만40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2년 12월 기준 전체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14.4%로 집계됐으며,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은 이보다 높은 14.9%로 나타났다.또한, ‘2023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는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이 22.8%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몇 가지 의문이 나타날 수 있다.(1)어떤 원칙으로 중소기업 정책을 계획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2)중소기업의 낮은 한계기업 비중과 낮은 연체율, 낮은 부도율을
문스와치는 대박이었다. 2022년 스와치가 오메가와 콜라보해서 만든 시계 문스와치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초대박 상품이었다. 전 세계 스와치 매장 앞엔 문스와치를 구하기 위한 오픈런이 이어졌다. 급기야 미국에선 문스와치를 놓고 실랑이까지 벌어졌다. 오픈런에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문스와치는 스와치와 오메가의 합작품이다. 오메가는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시계로 유명하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닐 암스트롱 선장은 오메가를 착용했었다. 당시 암스트롱이 개인적으로 오메가를 애용했던 건
일론 머스크의 권력에 날개를 달아준 건 스페이스X다. 일론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목표로 2019년 5월부터 재사용 로켓 팰컨9을 이용해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팰컨9은 한 번 발사 때마다 위성 60개를 실어 나른다. 이렇게 지금까지 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이 약 4500개다. 전체 위성 약 8000개의 절반 이상이 스페이스X 것이란 얘기다.비교적 비싼 이용료 때문에 비행기·크루즈 등을 중심으로 수요를 늘려가던 스타링크는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존재감이 급격히 커졌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크리에이터가 실시간 방송으로 입점 업체 상품을 홍보해주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중소상공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사례가 늘고 있다.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품질이 우수한 지역 곳곳의 중소상공인 상품들이 다수 고객에게 알려지면서 구매가 단기간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위메프가 함께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가 2회 방송 만에 매출 3억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같이살래 함께하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고 위메프가 동참하는 상생 프
‘기술탈취’라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숨어있다. 스타트업·대기업 간의 기술탈취 분쟁부터 국내-해외 핵심 기술탈취까지 전개 방향이 다양한데, 하필 주인공은 거의 똑같다. 바로 스타트업·중소기업이 피해자 역할이다.한국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힘들게 투자하고 연구해 기술특허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판국이다. 그런데 한국 주요 기업들이 손에 쥐고 있던 기술마저 탈취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최근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 6개월간 경찰이 적
지난 여름, 휴가지에서 시리즈 9편과 스핀오프 등 총 11편을 다시 정주행했다. 덥고 긴 밤에 초등학생 딸의 소일거리가 애매했다. 재미나고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낸 아이디어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제 4학년이라 197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의 장대한 세계관을 이해나 할까 싶었지만, 저녁 먹으면 여지없이 스마트TV 앞에 앉아 “빰~빰 빠라바라~밤 빠라바밤~~” 스타워즈 주제곡을 큰 소리로 아빠와 합창했다.며칠 전 여름방학 이야기를 나누다 에서 어느 캐릭터가 제일 인상 깊었냐고
오는 11월 중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미-중 갈등 해소 계기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 백악관에서는 APEC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미-중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으나, 정작 중국에서는 아직 이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 주요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다.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미-중 정상회의를 통해 중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일본 내 공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미쓰비시케미컬이 소재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지난달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케미컬은 일본에서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용 고분자 소재 신공장을 건설해 2025년 3월께 가동키로 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이와 관련 일본은 세계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신공장이 가동되면 미쓰비시케미컬의 생산능력은 기존 생산거점인 요코하마 쓰루미 공장과 합쳐
“올해는 인류가 생성 인공지능(Generate AI) 기술로 본격적인 혁신을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올해 처음으로 출범한 생성AI스타트업협회(이하 GAISA)의 장으로 나섰다.최근 협회 출범식에서 이 협회장은 이같이 밝히며 “정치·사회·경제·교육·문화 등 전 분야에서 생성 AI 기술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내 첫 생성AI 분야 스타트업들의 협의체인 GAISA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은 지난해 2000여곳에 달한다. 이중 종사자 1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은
지난 9월 국내 중소·인디 게임사는 물론 1인 개발사 간담을 서늘케 한 일이 발생했다. 글로벌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Unity)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설치당 과금’이라는 획기적인(?) 신규 런타임 수수료 요금제를 발표했기 때문인데, 그 파장은 아직도 잔잔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먼저, 게임 엔진 시장은 회사 이름과 동일한 게임 엔진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을 제공하는 에픽게임즈가 독점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은 3D 기술이 집약돼 있어,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PC·콘솔에서 손쉽게 구현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유
올해 한국경제는 불황으로 가고 있다. 2023년은 ‘상저하저’로 약 1.4%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생 끝에 불황이 닥쳐오는 꼴이다. 불황기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 본다.필자는 지난 2017년 출간한 에서 25년 장기불황기 일본에서 매년 10% 이상 지속 성장한 52개 기업을 찾아내고 그 특장점을 분석한 바 있다. 1600개 회사 데이터에서 찾아낸 52개 불사조 기업의 사례 분석을 통해 불황기 성장전략을 도출해 볼 수 있다. 이들 중에는 지방 소재 중소기업도 꽤
가업승계는 전 세계 어디서나 기업가정신이 담긴 기술과 역량을 계승하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이다. 경영자는 후계자를 선정해 선대의 철학과 정신을 잇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기업은 경영 능력이 있는 후계자가 혁신을 이룸으로써 발전과 번영의 기회를 얻는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업승계는 국가적 현안이 되고 있다. 경영자는 후계자에게 기업을 제때 물려주지 못하고 있고, 늙어가는 가족기업에 대응하는 국가의 정책과 수단 제공은 느리다. 기술이 석류처럼 알알이 박힌 제품을 생산해 세계시장을 뛴 창업 1세대가 작열했던 태양이 기우는 서쪽
빌드업은 강풀 작가의 최대 장기다. 처음엔 전개가 느린듯하다. 그렇지만 캐릭터 하나 하나의 서사가 쌓여가다 보면 어느새 스토리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만화 연재가 거듭될수록 캐릭터의 뒷얘기가 더 궁금해진다. 강풀 작가의 인물들한텐 모두가 사연이 있다. 그가 그럴 수밖에 없는 그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빌드업이 끝나고 캐릭터가 완성될 즈음 거대한 사건이 시작된다. 사건의 스케일은 결단코 작지 않다. 덕분에 독자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드라마 도 마찬가지였다. 김봉석과 장희수라는 두 명의 주인공과 그들의 부모들인 김두식과 이미현
‘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기도 하는 미국 온라인 식자재 배송업체 ‘인스타카트(Instacart)’가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9월 19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인스타카트는 주 당 30달러에 2200만 주를 판매해 6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시가 총액은 100억달러다.인스타카트의 IPO(기업공개)는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상장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뤄지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인스타카트는 지난 수년간 IPO 기대감 속에 벤처캐피털 자본조달을 통해 20억달러 넘는 자금을 거둬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