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두 번째 퇴직을 했다. 두 달 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상임감사로서의 임기를 마쳤다. 중앙회에 다니기 전에는 30년 세월을 넘게 ‘늘공’으로 시계추처럼 다니다가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소위 ‘명예롭게’ 퇴직했었다. 바쁜 세상사,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 분명한 퇴직이었지만 스스로 명예롭다고 되새기며 담담히 받아들이려 노력했었다. 퇴직도 경험인가 보다. 두 번째로 퇴직하고서는 시간의 자유로움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좀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즐겼던 것 같다.가끔 있던 약속도 슬슬 없어지고 오늘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고민하던 어느 날, 스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에는 성장이 오랫동안 정체된 기업이 많다. 이른바 ‘성장정체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이다. 성장정체의 늪에서 벗어나려고 생산성 향상과 신제품 개발 등 나름 안간힘을 써보지만, 기운만 빠지고 점점 더 늪으로 빠져든다. 기업의 성장정체는 기업 쇠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시장에 예상치 못한 급속한 변화가 생기면 곧바로 경영위기로 내몰리기도 한다. 성장정체의 늪이 이처럼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이 성장정체의 늪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해야 하나?성장정체의 늪에
근로자가 1일 8시간, 1주 40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로를 하거나, 22시부터 다음 날 6시 사이 야간에 근로하거나, 휴일에 근로하는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기존 임금의 150%를 가산수당으로 지급 받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통상 ‘시간외수당’이라 한다. 그런데 회사에 따라 근로계약서에 아래와 같은 규정을 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례 1] 월 급여는 각 5시간의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수당을 포함해 200만원으로 한다.[사례 2] 월 급여는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수당을 포함해 200만원으로 한다.이
이태원의 좁디좁은 골목에서 156명의 희생자가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모두 우리 이웃의 아들딸들이자 친구이고, 동료였다. 유가족들의 애통함은 가늠조차 힘들다. 온 국민도 이 참담한 사고에 표현하기 힘든 슬픔에 빠졌다. 무엇보다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이기에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침통한 국민들의 조문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비통하고 참담한 심경이었을 것이다. 중소기업계 역시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업종별 중소
남북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핵무력정책 법제화를 단행한 이후, 연일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이 무색해 질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시설이 무단 가동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 및 언론을 통해 사실을 확인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 10월 27일, 더는 공단 재개를 기약할 수 없음에 대한 절망감을 토로하며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남측의 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을 결합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지난 10월 27일 일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트윗을 올렸다. “새가 자유로워졌다.” 그러니까 트위터 대화명을 이렇게 바꿨다. “치프 트윗.” 머스크와 트위터는 지난 7월부터 전대미문의 트위터 반품 소송전을 벌이던 중이었다. 트위터는 매수하기로 했으면 매수하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제품에 하자가 있어서 반품을 해달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단순변심에 따른 반품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단순변심이 아니라 불완전 판매라고 주장했다. 무려 440억 달러짜리
1인용 오피스텔, 현관문 밖을 나서니 미니 옷장이 있다. 어떤 옷이 걸려 있을까? 와이셔츠부터 재킷까지 다양하다. 수건도 개어져 있다. 집안 세탁기에는 빨랫감 대신 프라이팬과 그릇 등 주방 용품이 수납돼 있다. 세탁 플랫폼의 편리한 서비스는 1인 가구나 MZ(밀레니얼+Z세대)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정보기술(IT)이 생활습관에 녹아들면서 동네 세탁소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세탁소는 총 2만404개소다. 지난해 말 2만2472개소에 비해 2068개소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동안에만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2’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시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게임의 도시’로 바뀐다. 지난해 지스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고, 제한적인 부스 운영을 펼쳤다. 수용 인원은 제1전시장 기준 총 4400명으로, 적은 숫자의 참관객을 받아 아쉬움이 남았었다. 기업 참여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그러나 엔데믹을 맞이하고 부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지스타는 올해 다시 수많은 참관객들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경찰 및 소방·응급 인력을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층 심화한 반도체 패권 전쟁은 글로벌 기술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CSA) 등을 바탕으로 미국에는 기업의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 결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가동할 엔지니어가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올렸다. 향후 5년간 5만명의 신입 반도체 엔지니어가 필요할 것이라는 업계의 추산을 전한 내용이었다. 올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
- 글 / 그림 : 서용남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조합원사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287억원 규모의 환경플랜트 수출을 성사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세종충남기계공업협동조합의 조합원사인 대한이앤씨(회장 이규석)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ADHI와 2,100만 달러(한화 약287억원) 규모의 ‘폐기물 에너지화(Waste to Energy)설비’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선급금까지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이앤씨는 인도네시아 최대 쓰레기 매립장인 반타르그방(Bantar Gebang)에서 하루 2천 톤의 폐기물을 분리·선별하여 700톤의
온 가족 두런두런 모여 앉아 맛있는 차례 음식을 즐기는 추석 식탁. 여기에 한잔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정겨움이 피어나고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쌉싸름한 기운에 요리의 감칠맛이 더욱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소주, 맥주, 와인, 위스키 어느 술이든 취향껏 마시면 될테지만 기왕이면 민족 대명절이니 만큼 우리나라 전통주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여기 명절 음식과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전통주 3종류를 소개한다.누룩 명인이 빚어낸 전통주 ‘한영석 청명주’본디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과 물, 누룩이 필요하다. 특히 술이
학과에 새내기들이 들어오면 첫 워크숍 수업시간에 꼭 해보는 과제가 있다. ‘나만의 물고기’ 한 마리를 그려보라는 것이다. 10분 정도 시간 동안 학생들은 저마다 머릿속에 있는 물고기들을 호기롭게 그려낸다. 귀여운 니모를 그리기도 하고 인어공주를 스케치해 놓기도 한다. 또 어떤 학생은 에 나올 법한 전설 속의 바다 괴물을 멋지게 그려 놓고 교수님의 평가를 의기양양하게 기다린다. 10분 동안 학생들이 단단히 그리지만, 나는 단 10초 만에 제일 잘 그려낸 물고기를 뽑아낸다. 바로 어떤 뷰포인트에서 나만의 물고기를 그렸는지
원자재 사업과 헤지펀드 등으로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던 유대계 금융재벌 마크리치는 쿠바, 이란 등 제3국과의 석유 거래 등 총 300여년의 형량에 달하는 65개의 범죄 혐의로 미국 연방검찰의 수배를 받게 되고 스위스로 도피성 망명을 하게 된다. 그런데 2001년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퇴임일 당일 마크리치에 대한 사면 조치를 단행했고, 해당 사면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민주당 선거자금 지원과 클린턴 기념도서관 건립 기부의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마크리치 사면의 배후에는 이스라엘이 깊이 관여돼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게 됐지만 결국 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체 빈 일자리는 23만여개에 달한다. 전년 대비 45.5% 급증했고, 이 중 95.8%는 중소기업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 수치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인력난이 극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최근의 고용훈풍 속에서도 청년실업률은 6.8%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도 여전히 44만명에 달한다. 고용시장의 미스매치가 인력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미스매치가 발생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정부의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에 따라 올해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이라는 큰 성과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기재부가 내년도 스마트공장 예산을 2000억원 가까이 삭감한다는 소식에 중소기업들은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정부의 스마트공장 예산 축소가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의 대표적 모범사례인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기부가 대기업 등과 협업해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삼성, 포스코, 한전, LH 등 32개 주관기관과 중소기
지난 7월 23일 별세한 장성락 작가는 유명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K웹툰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2018년 3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태국과 미국까지 초토화시켰다.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142억 뷰를 기록했다. 사실상 〈나 혼자만 레벨업〉 신드롬이었다. 웹툰은 만화 아닌 사회적 현상〈나 혼자만 레벨업〉은 나 혼자만 레벨업한 게 아니었다. 〈나 혼자만 레벨업〉 덕분에 네이버웹툰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카카오페이지도 레벨업
지금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기존엔 그저 편의성을 극대화한 원격 의료에 지나지 않았다면, 현재는 환자 개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 일상 건강관리 및 예측을 통한 예방 의료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알아본 기업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헬스케어는 원격 의료나 건강 상담으로, 넓게는 질병 치료, 예방, 건강 관리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사업을 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디지털 헬스산업 분석 및 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
이커머스업계 기업공개(IPO)는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온 만큼, 새 성장동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상당수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누가 먼저, 혹은 어디가 가장 높은 공모가로 시작하게 될까. 또, IPO 시장 상황 자체가 얼어붙은 분위기여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을 해내는 것 자체가 각 업체 관건이다.신선식품 새벽 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은 이달 초 예심 청구를 앞두고 있다. 연내 상장이 목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