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경련에서 ‘CEO가 본 윤리경영 추진 현황과 과제 실태조사’ 라는 아주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64개사중 윤리헌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응답기업의 62%(101개사)이고 그 가운데 세부지침까지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96%(91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리경영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이 31%(50개), 전담부서는 없지만 윤리경영 업무를 겸해 추진하는 부서가 있는 기업은 48%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포춘 선정 글로벌 500 기업 중에 75% 이상이 윤리경영 전략을 기업의 최고 이념으로 정립해 지속 성장 경영 전략으로 수립하고 있다.

미래 경영전략으로 주목
그렇다면 과연 윤리경영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선진기업들은 이렇게 윤리경영에 주목하고 기업의 미래 경영전략으로 윤리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
많은 경영자들은 윤리경영이란 단순히 소극적 수동적 규제적인 것, 대체로 법을 넘어선 어떤 것, 아주 고상한 것, 때로는 답답하기도 한 것,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 행위를 하면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것 등등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또 자신은 윤리경영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으며 다만 지금의 형편으로는 그것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며 윤리경영 실천과 같은 이야기들은 아주 먼 나라 이야기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실 경제를 너무 몰라서 하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만다. 그렇다면 앞에서 열거한 선진 기업들은 단순히 그저 장식적, 혹은 과시적 효과나 바라고 기업의 역량을 윤리경영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말인가?
답은 ‘결코 아니다’ 이다.
우리가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지금 수립한다고 해보자.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의 규모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 기업이 크든 작든 수립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의 최대 가치인 고객에게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다음으로는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종업원들이 일터에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다음으로는 주주나 투자자가 우리 기업에 대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 외에도 경쟁자와의 불공정한 경쟁으로 불이익을 받거나 신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는 등의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각각의 전략을 통합할 수 있는 개념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윤리경영이다.
윤리경영이란 결코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 즉 고객, 주주, 종업원, 지역사회, 경쟁자, 공급자 등에 대한 추구이념을 충족시킴으로써 경영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획득한, 새로운 위상의 기업상을 정립해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실천적인 미래경영 전략이다.

中企도 윤리경영 도입 서둘러야
윤리경영이란 결코 기업들로 하여금 도덕적으로 고상한 행위를 요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기업이 5년, 10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찌 여유 있는 대기업들만의 전략일 수 있겠는가?
특히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표준 ISO 26000을 2008년 3월에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ISO 인증이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인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하루라도 빨리 윤리경영에 대해 새로이 눈을 뜨고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 운 용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연구위원·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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