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중소기업의 총생산성이 대기업의 4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연구원(KIET)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총요소생산성 비교분석’ 보고서(양현봉 박사)에 따르면 1999~2002년 중소기업의 총요소생산성 연평균 증가율은 0.69%로 대기업 증가율 1.72%보다 크게 낮았고 산출증가에 대한 총요소생산성의 기여율은 중소기업이 연평균 6.20%로, 28.4%인 대기업의 4분의 1 수준에 못미쳤다.
그러나 1991~1998년에는 중소기업의 총요소생산성 연평균 증가율은 2.23%, 산출증가에 대한 총요소생산성의 기여율은 13.35%를 기록, 대기업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0.26% 및 산출증가에 대한 총요소생산성의 기여율 1.06%보다 높아 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대기업에 뒤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총요소생산성이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자본·중간재 등 투입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에 반영되는 효율성의 정도를 총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지표다.
이 같은 현상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기술.경영 혁신 등을 통해 생산활동 효율화를 추진해온 반면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이 같은 활동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고 한계기업의 경우 사업전환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대·중소기업간 양극화현상이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기업의 성장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2004년 7.53%포인트(대기업 19.85%, 중소기업 12.32%)에 달해 2000년의 4.23%포인트(대기업 16.68%, 중소기업 12.45%)보다 배 가량 커졌다.
중소기업의 총요소생산성 저하 요인으로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발전과정이 기술.지식 집약적인 요인보다는 노동집약적인 형태의 패턴을 유지해온데다 노동투입에 비해 자본투입 및 중간재 투입을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으로 활용해온 점이 꼽혔다.
이에 따라 향후 총요소생산성 증가를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 성장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구조전환, 성장잠재력을 갖춘 혁신형 중소기업의 창업촉진,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업 확대 등의 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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