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도 골프 싫을 때가 있다

K사장이 2003년에 세운 목표는 딱 한 가지다.
“당장 시작하라!”
이 한 가지만을 금년의 목표로 삼아 뛰겠다는 K사장. 최근 2~3년간 그의 회사가 경영이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의 금년 목표를 보니 이제 어려움에서는 벗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K사장은 유능한 경영자였다. 회사 규모는 작았지만 수익성은 높은 회사였다. 해마다 놀랄만큼 성장했다. 그러던 그가 사업 시작한지 10년만에 경영실적이 아주 나빠졌다고 한다.
“일이 싫어지더라구요.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자꾸 차일피일 미루게 되더라구요. CEO에게 일이 싫어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징조라고 봐요. 일이 싫어지니까 일을 뒤로 미루는 버릇도 생기더라구요.”
일이 싫어져서이건, 술을 많이 마셔서이건, 또는 일보다 여자를 더 사랑해서이건, 착수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기 시작하면 CEO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싫어지는 경우는 누구나 겪는다.
“나도 골프가 싫을 때가 있다.”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가 친하게 지나는 기자에게 한 얘기다. 그 기자는 상상이 가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골퍼라는 타이거 우즈. 그런데 골프가 싫어질 때가 있다니….

나태는 CEO를 무너지게 만든다

K사장은 그나마 ‘당장 시작하라!’는 목표를 세움으로서 일을 뒤로 미루는 습관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일단 뒤로 미루는 사람이 있다. 그 자리에서 결정하고, 그 자리에서 시작해야 될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서 습관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다.
뒤로 미루는 습관은 ‘그 일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 습관에 물든 사람은 ‘아주 중요한 것’과 ‘보통 중요한 것’을 구별할 줄 알면서도 미룬다. 미루기 습관에 걸리면 사람이 나태해진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뛰는 것은 약과이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뛰지를 않는다. 나태해서 그렇다.
나중에 하지, 내일 하지, 다음 주에 하지, 다음 달에 하지, 하고 미루는 ‘내일 중독증 환자’와 싸워봐야 소용 없다. 미뤄야 될 핑계가 그에게는 쌔고 널려 있다. 아주 그럴듯한 핑계를 즉석에서 만들어낸다.
나태는 아주 교활하다. 나태는 항상 그럴듯한 핑계를 1초 내에 발명해서 나태를 합리화시킨다. 그래서 그의 나태는 아주 합리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나태는 항상 사람을 흔들리게 하고 끝내는 무너지게도 만든다.

금년 목표 없으면 나태병 요주의

“나태한 사람이 절대로 뒤로 미루지 않는 것 세가지가 있다. 맛있는 음식, 섹스, 돈--이상하게도 이 세 가지는 절대로 미루지 않는다.” 지독한 나태병 환자였던 K사장의 경험철학이다.
‘뒤로 미루기’의 극복이 나태병 치료법이다. 우선 할 일은 목표설정이다. 목표설정은 동기를 유발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다.
목표가 없으면 나태가 온다. CEO로서 금년도 목표가 아직 없다면 나태병을 조심하라.
K사장처럼 스스로의 습관을 인정하고 이를 분석하라. 많은 CEO들이 나태병에 걸렸으면서도 이를 인정치 않으려다가 더 큰 중병에 걸리기도 한다.
나태병을 인정했으면 다음은 일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서 기록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무리 큰 일도 작은 단위로 분할하면 시작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것도 나태병 치료에 크게 기여한다. 또한 끊임 없이 권한을 위임하는 CEO에겐 여간해서 나태병이 오지 않는다. 뒤로 미루느니 아래로 미루는 것이 백번 낫다. 나태해지느니 권한위임을 즐기라.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나태병 치료의 즉효약은 K사장의 목표 속에 있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 이상의 약은 없다.
commukim@dreamwiz.com
코리아 드림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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