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천관산]기암괴석과 은빛 물결치는 억새능선
상태바
[전남 장흥 천관산]기암괴석과 은빛 물결치는 억새능선
  • 없음
  • 호수 1584
  • 승인 2005.11.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이 무르 익어갈 즈음이면 전라남도 남쪽 끝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 장흥이 찾고 싶어진다. 천관산(723m) 정상부위에 있는 억새군락지가 하늘을 향해 하늘거리고 사방팔방에는 기암이, 그리고 발아래로는 바다와 섬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일부러 갖다 놓은 것도 아닐진대 산정과 길목에는 아름다운 바위가 들어 앉아 산행객들에게 눈요기를 준다.

천관산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중 하나. 11월 초순. 이미 억새는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다. 일반 산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천재 코스를 선택한다. 가을 산행객들의 출입이 많아지면서 아랫부분 주차장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 동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장천재. 지금은 그저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는 동백나무지만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이곳의 운치는 남다르다.
장천재는 장흥 위씨의 문각이 있다. 조선시대 실학의 선구자인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하여, 많은 유학자가 수학하며 후배를 양성한 곳이다. 장천재를 벗어나면 길이 양 갈래로 나뉜다. 계곡 건너편에는 험로라는 표시가 있다. 험로라면 거리는 가까울지 몰라도 힘겨운 고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특별한 표시가 없는 우측 삼나무 숲길을 선택한다.

동백나무의 장천재 길
오름을 지나면서 이내 능선길. 뒤를 돌아보면 사방팔방이 확 트여 시원하게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여느 능선 길과 달리 한없는 오름이다. 봉우리 몇 개를 넘었을까. 지도에 표기된 것으로 보면 종봉과 노정봉을 거쳐 구정봉까지 오른 것. 정상 능선인 구정봉에 다다를 즈음에서야 억새가 모습을 드러낸다.
구정봉을 기점으로 좌측은 정상인 연대봉이고 우측은 환희대다. 이 주변이 온통 억새군락지다.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무엇보다 정상부위에 펼쳐지는 바위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 이름도 참으로 많다. 원래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로 손꼽힌다.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라 있다. 여러 코스로 분산돼서 올라온 산행객들을 능선 위에 수없이 많다. 코스가 여럿이어서 서로 못 만나다가 목적지인 정상부위에서 한꺼번에 만나는 것.

은빛 억새의 감동
넓은 억새는 은빛 물결이 돼 정상을 뒤 흔들어 놓고 있다. 기대치를 넘어설 정도로 장관. 무엇보다 눈 아래의 전경을 환히 볼 수 있는 것이 좋다. 억새 또한 예상보다 꽃잎이 많이 남아 있어서 아직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군락지에는 무더기로 모여 식사를 즐기고 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면 인심 좋은 호남 사람들은 으레 먹을거리를 건네준다. 구정봉을 기점으로 환희대도 가보고 연대봉(723m)도 올라본다.
정상부위 능선이라 평지나 다름없어 숨 가쁨도 없다. 곳곳에 헬기장이 있다.

연대봉의 장관
연대봉(烟臺峰)은 고려 의종 때부터 봉수대로 사용했다 한다. 지금도 그 자취가 남아있다. 봉수대 발 아래로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맑으면 바다 쪽으로 제주도 한라산까지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봉수대에 앉아 잠시 바람을 쏘이면서 김밥을 꺼내 놓는다. 준비 없이 올라왔다는 담양에 산다는 부부와 함께 김밥을 나눠 먹는다. 일부러 장흥읍내까지 가서 사온 김밥이었지만 맛은 없다.
연대봉에서 하산 길은 금수굴 코스. 오름만큼은 아니지만 길다. 정확한 거리는 알 수 없지만 대략 4km 이상 걸은 것 같다. 등산 시간은 꽤 많이 소요되지만 풍광이 빼어나 꼭 한번 올라가 볼만한 곳이다.
능선 부근의 약수터 이외에는 물 뜰 곳이 없다. 물은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가 운전=장흥읍에서 2번 국도로 강진 방면으로 조금 가면(길 왼쪽으로 장흥남초등학교를 지나친다) 감천교 바로 못 미쳐 왼편으로 관, 대덕으로 가는 23번 국도가 나온다. 23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해 16.8km 가면 관산읍이다. 읍에서 장천재까지 5km 거리.
■별미집과 숙박=바지락회로 소문난 맛집은 바다하우스(061-862-1021)가 수문해수욕장가에 있다. 또 장흥읍내에 있는 명동가든(061-864-8797), 명동관광식당(061-864-2727)은 소문난 쌈밥집. 또 자연산 회를 취급하는 싱싱횟집(061-863-8555)이 주민들에게 크게 소문난 곳이다. 숙박은 옥섬모텔(061-853-2420)이나 천관산자연휴양림(061-867-6974)을 이용하면 된다. 새로 생긴 옥섬워터파크(061-862-2100)는 풍광 좋은 바닷가 옆에 들어선 워터파크. 찜질방도 있다.
■여행포인트=수문해수욕장이 인접해 있고 내려와 강진 마량포구에서 일몰을 감상하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