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아름다운 자연과 문학 향기 짙은 여행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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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아름다운 자연과 문학 향기 짙은 여행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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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 1585
  • 승인 200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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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은 아직까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라고 일컫는 곳이다. 영양군 북쪽의 봉화군과 남쪽의 청송군과 안동, 영덕을 연결하는 국도가 남북으로 지나고 있고, 영덕과 봉화군을 연결하는 지방도와 울진군을 연결하는 지방도가 통과한다. 대개 안동이나 청송을 거쳐 울진이나 영덕을 잇는 길목에서 거쳐 가는 곳이지만 구불구불한 지방도에 비해 손으로 꼽을 정도의 아름다운 풍치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구석구석 안쪽으로 들어서면 사람 손길 닿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 산적해 있지만 영양 땅은 늘 다음을 기약하는 여행장소 중 하나에 머물게 된다.

영양은 관광지 이외에도 두 인물이 떠오른다. 이문열과 조지훈 작가다. 한때 이문열 소설에 매료됐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젊은 날의 초상에 나오는 내용에서는 주인공이 막바지 종점을 향해 달려가던 대진 해수욕장이 소설 속에 나타난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자기를 대입해 고향길을 따라 긴 여정을 한 듯하다. 동선없이 영양 여행을 떠나보자.
선바위 남이포 그리고 고추박물관 등
긴 시간 달려가 처음 다달은 곳은 선바위와 남이포가 있는 휴게소 주변. 이 곳에는 영양의 내로라 하는 특산물인 고추 박물관과 분재박물관이 있으며 남이포 쪽에는 천변을 잇는 다리와 긴 산책로가 있다. 무엇보다 이 주변에서는 밤이 되면 분수 쇼를 펼치는 곳이기도 하다.
남이포는 일월산에서 발원한 반변천의 물줄기와 서쪽 기슭에서 발원한 청계천이 입암면 연당동에서 만나는 강을 말하며 선바위는 남이포 건너편 강변에 있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바위를 말한다. 비수철이라 찾는 이 적지만 강가에는 한가하게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눈에 띈다.
한국의 3대 정원 서석지
영양 서석지(瑞石池, 입암면 연당리)는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 세심정과 함께 한국 3대정원의 하나. 서석지’는 조선 시대 민가 정원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는데 조선 광해군 5년(1613년) 성균관 진사 석문(石問) 정영방 선생(1577-1650)이 만들었다.
병자호란 당시 난을 피해 영양의 산골까지 들어와 1613년에 조성한 서석지. 주변의 물과 산을 자연 그대로 이용해 이루어진 못. 자연을 인공적으로 꾸미지 않고 주어진 자연 조건을 최대한 이용한 정원이다. 서석지 맞은 편에 주일재(柱一齋)가 있고 주일재 앞, 사우단에는 대나무, 소나무, 매화, 국화의 사군자를 심어 대문을 통해 들어오는 이의 시선을 돌려 주는 역할을 했다. 서석지는 여름 연꽃이 필 때도 좋지만 가을철 400년 된 은행나무에 노란 물이 들 때도 아름답다. 건물 뒤 켠에 있는 담배 건조장과 감나무가 조화롭다.
석포 이문열 생가지와 작가의 만남
이문열 작가의 선조가 살았던 두들마을(영양군 석보면 원리리)은 원래 석계 이시명 선생과 그의 후손 재령이씨들의 집성촌. 원래는 조선시대 때 광제원이 있었던 곳이다. 석계고택(경북민속자료 제91호), 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채와 동대, 서대, 낙기대, 세심대라 새겨진 기암괴석을 비롯, 궁중요리서(음식디미방)를 쓴 정부인 안동장씨 유적비,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다.
두들 마을은 한국문학의 거장 이문열 작가의 고향으로 그의 저서 “그해 겨울”,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금시조”, “영웅시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많은 작품들의 무대이기도 하다.
또 이 지역의 씨족이라 할 수 있는 석계 이시명(1599-1674)씨가 살던 고택(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1호)은 인조 18년(1640)에 세운 고택이다. 석천서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79호)은 이시명 선생이 영해에서 석보로 이사와 세운 석계초당을 후손들과 유림이 중건해 석천서당이 됐다.
조지훈 생가
조지훈이 태어난 주실마을(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을 찾는 날이면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는 조지훈의 대표적인 시, 승무가 아니 떠오를 수 없다
영양 땅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을 듯한 주실마을은 조지훈 시인의 생가인 호은종택(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이 마을 한복판에 널찍이 자리잡고 있으며, 옥천종택(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2호), 월록서당 등 숱한 문화자원들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일월산과 용화 선녀탕, 황씨 부인당
어찌됐든 영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일월산(1,218m)이다. 산세가 공중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은 평평하고 급하지 않으며 동쪽으로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해 일월산이라고 부른다. 꼭대기에는 일자봉, 월자봉의 두 봉우리가 솟아 있고 천축사라는 사찰 터와 산령각, 황씨부인당, 용화사, 천화사 등이 있다. 특히 일월산은 태백산의 가랑이에 위치, 음기가 강한 여산으로 알려져 그믐날만 되면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이 산을 찾아 영험함과 신통함이 더한 내림굿을 한다. 그렇게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 해 무속인 들로부터 성산으로 추앙받는 곳이기도 하다.
수하계곡 천문대 그리고 반딧불이 마을
영양읍내에서 승용차로 북쪽으로 30분가량 달리면 나오는 수하계곡. 일월산에서 흘러내려와 울진 왕피천으로 연결되는 수하천은 30여 리에 달한다. 계곡 곳곳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수하천을 맑아서 다슬기가 많아 국내 최대 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심천마을과 송천마을 58만7000여 평을 ‘반딧불이 특구’로 지정했으며 천문대도 있다.
검마산자연휴양림의 삼림욕과 산악자전거 타기
전쟁이 일어나도 모를 정도로 산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검마산휴양림. 지난 97년 5월에 개장했다. 이 산은 울진군과 영양군 사이를 가르던 공간으로 북쪽에는 옛적에 검마사란 절과 도성암이란 암자와 남쪽에는 문수당이 있었다. 휴양림은 검마산(1,017m)북서쪽 계곡 기슭에, 소나무의 향기와 천혜의 자연 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곳에 들어서 있다. 바위들이 마치 창과 칼이 꽂혀 있듯이 보인다고 해서 검마산이라 이름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검마산에서 칠보산, 백암산을 이어지는 임도 81㎞의 구간은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곳곳에 펼쳐지는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포시 웃음 짓고 있다.
폐광산을 야생화 공원으로, 용천수가 있는 미륵사

일월산 자락인 일월면 용화2리 옛 일월광산 일대 5,475평을 ‘일월산 자생화 공원’으로 조성 했다. 이 곳은 1920년대부터 금, 동, 아연 등을 캐던 광산과 제련소가 있던 곳으로 1960년대 초 폐광된 뒤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지금은 야생화가 다 져서 썰렁하지만 옛 모습의 제련소를 보는 향취가 남아 있다.
또한 미륵사(054-683-0295, 일월면 칠성리)는 개인사찰로 조립식 건물이지만 법당 뒤켠에 입석처럼 생긴 미륵부처 2기를 모시고 있다. 또한 개울 건너에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이를 용천수라 부르며 주전자에 물을 떠서 법당에 바치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소문이 나 있다.

■자가운전 =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서안동 나들목. 안동-청송 진보를 거치면 영양 땅에 닿는다. 관광지 방향이 각기 다르므로 따로따로 차근차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별미집과 숙박 = 선바위 식당(054-682-7429, 산채나물), 폭포가든(054-682-6600, 꿩요리, 잉어찜 등), 수하휴게소(054-684-4871, 다슬기국(예약에 한에서)), 맘포식당(054-683-2339, 한우)이 군청에서 소개해준 맛집. 숙박은 청소년 수련원(054-683-8987-8)이나 검마산 자연휴양림(054-682-9009)을 이용하거나 읍내의 모텔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군청 총무과 공보계(054-680-6064)나 문화관광과(054-680-6095)

◇사진설명 : 남이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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