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 부담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최근 미국 기업계에 나타난 경고다. 자본주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기업의 임원이 되는 것은 성공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임원을 하겠다고 경쟁을 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보니까 정작 능력있는 사람들은 뒤로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몸으로 떼우겠다는 사람들이 살아남게 되는데 이들은 조만간 과도한 업무에 지쳐서 창의성이 고갈되고 결국 의욕도 떨어지게 된다.
포천지가 500개 기업의 남자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55%는 소득이 줄더라도 일하는 시간을 줄일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막상 회장 앞에서는 이런 말을 거내지 못하고 악착같이 일하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休테크 개념 필요
세계 최대 언론기업인 뉴스코프의 피터 체르닌 사장은 계열사인 20세기 폭스 TV사장으로 게리 뉴먼과 도너 윌든 두 사람을 임명했는데 그 이유는 한 해에 4-5개 TV시리즈를 제작하던 회사가 지금은 25개를 제작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두 사라의 사장은 업무영역을 나누지 않고 축구 선수처럼 협력하면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나도 벌써 12년째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에 근무할 때는 PD가 두 명이 맡아서 섭외로 나눠서 하고 해외 취재도 가고 교대로 교육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PD가 한 명인 체제로 바뀌자 역시 피로가 누적되면서 창의성과 의욕이 줄고 스탭들과 갈등도 늘어나는 것을 보았다.
‘일 잘 하는 사람은 적절히 휴식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과거에는 ‘주마가편’ 그러니까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정기간 달리고 나면 결국 지칠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이익을 희생시키더라도 회사를 위해 진력하는 것이 임원이다.”
“솔선해서 발로 뛰어 벌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위해 나를 버릴 수 있는가?”
“성장하는 기업의 임원은 한 시간 전에 출근한다.”
“전심전략을 다해 일하는 모습에 사원들이 이끌린다.”
몇 년 전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소개됐던 ‘이런 이사는 해임이다.’라는 책에서 제시한 바람직한 임원상이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하지 못하는 임원은 해고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오늘날 신세대 직장인들은 이런 임원은 아예 임원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부하가 인정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이미 리더쉽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보화사회 창의성이 핵심
전통적인 산업사회에서 기업은 피라미드형의 수직적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에서는 대부분 네트워크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기업경영도 본사중심에서 현장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사회 환경이 복잡다양해지고 신속하게 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형의 가치창조가 중요한 경영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해야만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다.
이제 CEO와 임원들도 창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CEO들도 창의력의 뿌리는 정신적 여유와 심신의 재충전에 있다는 점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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