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창업 후 10년 후에도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25%,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은 0.1%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다. 왜 우리 중소기업들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일까?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생존능력을 높이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정부의 지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핵심역량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핵심역량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인재활용, 신시장의 개척 등과 같은 경영혁신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시장은 갈수록 줄어들어
그런데 우리 중소기업들은 기술진보 및 신상품의 등장 등으로 시장축소가 불가피한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어 향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로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2004년 10월, 중소기업의 주력상품 시장의 축소시기를 조사한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시장축소가 이미 ‘진행 혹은 진행중’이라고 답변한 경우 63%, 3년 이내 축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10%에 달해 중소기업의 시장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당면과제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중소기업들이 대체상품 및 새로운 주력상품을 개발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당장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협소한 내수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성장성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4년 기준 매출액 경상이익률의 경우 대기업은 10.2%에 달하지만 중소기업은 3.2%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격차가 최근 들어 더욱 벌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결국 중소기업의 문제의 본질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보면, 독창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독일의 중소기업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2002년 기준 808개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독일경제의 원동력은 중소기업에서 나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고 보면, 중소기업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우리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들도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 한 가지 정도는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중소기업들이 이제는 정부지원에서 독립하여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자성론에서 출발하여 소위 온리-원(only-one)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나라도 최고 가져야
온리-원 중소기업이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이나 제품 혹은 경영능력을 보유하여 타 기업과의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 온리-원 중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들이 생산 혹은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을 보유해야 하며,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제품생산에 반영하고, 공정한 인사로 종업원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유연한 경영조직을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온리-원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능력을 혁신적으로 제고해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원천기술과 제품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인호
중소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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