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의 가장 큰 이벤트인 ‘2003 국제완구박람회’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열렸다.
65개 관련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행사규모를 여느 때보다 다소 줄였지만 국내외 바이어 방문자수가 오히려 크게 늘어 내실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람회 기간 동안 방문한 국내외 바이어수는 약 3,420명이었고 이번 행사를 통해 거둔 수출계약액은 136만7천불, 내수판매실적은 약 6억4천200백만원이었다.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이끌어낸 완구공업협동조합 소재규 이사장을 만났다.
- 바이어 방문은 늘어난 반면 계약실적이 줄었는데.
계약실적이 준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홍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올해는 국내외 바이어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무려 50% 가까이 늘었다. 이는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미리 제작, 배포한 ‘제품카달로그’ 때문이었다. 65개 참가업체들의 제품을 홍보하는 카달로그를 약 2천부 만들어 전세계 바이어에 제공하고 국내에도 각 마트, 백화점, 완구점 등에 배포한 것이 주효했다. 내년에는 홍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완구업계의 애로사항은.
가장 큰 애로는 인력이다. 인력문제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거나 사업을 접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외국인력의 도입을 대폭 늘리고 주부인력 가용을 위해 중소기업 밀집지역에는 육아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이 시급하다.
경기불황에 따른 매출부진도 큰 문제다. 최근 수년간 재래시장, 소상인들이 대형마트의 등장과 함께 모습을 감추면서 완구업계가 주요판로를 잃어버렸다. 특히,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납품단가를 지나치게 낮추면서 채산성이 현격히 떨어졌다. 이는 결국 품질저하와 더불어 소비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납품단가 인하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업계와 정부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양옥석기자
yangok@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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