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IT산업단지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4일 한국정보통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선출된 주대철 이사장(48·세진텔레시스 대표)은 “주수요처인 KT의 민영화로 조합 공동사업이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며 “조합이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IT산업단지를 조기 조성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IT산업단지는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고속철도 역세권에 연건평 3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 5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오는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 이사장은 “단지가 조성되면 회원사의 절반 이상인 200여개사가 입주할 수 있다”며 “제조원가 절감은 물론 기술정보 교류를 통해 업계 기술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 이사장은 그러나 업계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다름 아닌 판매난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처 다변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 이사장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정보통신분야는 구매자가 한정돼 있다”며 “KT 이외에 하나로통신이나 온세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동일부품을 사용하는 업체로 수요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합운영에서도 수요처로부터 발주를 기다리기만 하는 조합이 아니라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합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주 이사장은 최근 국내 제조업 공동화와 관련,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어려울수록 품질로 승부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신을 밝혔다.
실제 자신의 업체도 휴대폰 수출업체인 이노스트림(대표 임기종)에 휴대폰 키패드 5만개를 납품하면서 불량품이 19개 밖에 안될 만큼 품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휴대폰 키패드의 업계 평균 불량률은 20% 수준이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주 이사장은 기자 앞에 두 권의 책을 내밀었다. ‘리더십의 비밀’과‘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하라’였다. 회원사들에게 변화하는 조합의 모습을 보여주자며 취임하자마자 전 직원들에게 선물했다고.
투명하고 공평한 조합을 만들겠다는 취임당시의 목표를 끝까지 간직하기 위해 매일 업무일지를 쓰고 있다는 그의 다짐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재영기자·사진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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