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도 모피제품을 고부가 패션의류제품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올해 한국모피제품공업협동조합 신임이사장으로 선임된 공상표 이사장(57·경인모피 대표)은 “그동안 모피제품이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반사회적인 제품인 동시에 사치품으로 간주돼 정부지원에서 소외돼 왔다”며 “정부도 인식을 전환해 이탈리아나 홍콩처럼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이사장은 모피제품의 소재로 쓰이는 밍크나 여우 등은 피혁제품을 만드는 소나 돼지처럼 전량 사육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규정에 맞게 도축해 생산하므로 동물애호가들이 말하는 동물학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모피제조업체는 대략 600여개 정도. 이중 55개업체가 조합에 가입돼 있다. 모피제품은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단일품목으로 2억5천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88년 올림픽 이후 노사분규로 인한 임금상승 등으로 경쟁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고가품은 이탈리아 등 유명 브랜드제품에, 중저가품은 홍콩, 중국 제품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 이사장은 우선 모피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모피가공법 개발과 함께 모피 디자인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며 이를위해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 이사장은 특히 장래 모피업계를 이끌 전문 모피인과 모피전문 디자이너 육성을 주문했다.
아울러 동물보호의식과 관련, 모피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전환을 위해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몇 년전부터 준비해 온 업계 정보지 모피소식을 올해부터 계간지 형태로 발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품질향상이 중요한 만큼 모피제품 인증 및 검사활동도 추진키로 했다.
공 이사장은 “현재 국내외적으로 모피에 대한 학명이나 명칭이 정확하지 않은 데다 제품 인증제도마저 없는 실정”이라며 “모피시장 정화차원에서 조합이 나서 인증표시 등록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 이사장은 단국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87년부터 경인모피(주)를 설립, 경영해오고 있다. 현재 인천검역물관리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중이다.
김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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