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상품의 유통과정을 과감히 줄여 국내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한국홍보상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선임된 성낙순(53) 명심인쇄출판 대표는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홍보상품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소위 ‘기념품’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회사에서 각종 이벤트, 기념행사 등을 펼칠 때 직원이나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많이 주문되고 있다. 대부분의 홍보상품에는 행사명과 회사명 등의 로고가 새겨지게 된다.
홍보상품판매업조합은 홍보상품을 유통시키는 유통업자들의 연합체다.
현재 홍보상품 관련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제조업자에서 최종수요자에 이르는 유통과정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중국 등 개발도상국가들과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유통과정이 많은 이유는 근본적으로 홍보상품 제조업체중 상당수가 너무 영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보·마케팅 능력이 떨어져 유통업체들과 직접 거래하지 못하고 중견제조업체에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낙순 신임이사장은 이같은 현실을 타개하는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선 서울시와 더불어 우수 홍보상품 제조업체들을 발굴, 이들에게 국내외 판로를 열어준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합에서 1∼2개월내 직접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발견된 가능성 있는 제품은 서울인쇄정보센터(중구 쌍림동 소재) 2층의 홍보상품전시장에 전시하고 홍보상품 카다로그에도 게재해 판로를 확보해주게 됩니다.”
또한 성 이사장은 조합에서 이들 제조업체에 대해 상품기획에서부터 디자인·포장에 이르기까지 대행해줌으로써 상품을 고부가가치화 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더 이상 중국 등의 저가제품들과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성 이사장은 아울러 뿔뿔이 흩어진 유통업체들을 단합하는데도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 전국에 약 4천여개의 홍보상품 판매업체들이 있지만 조합의 회원사는 40여개에 불과하다.
이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조합원으로서 큰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인쇄정보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지정한데 이어 특수 인쇄산업인 ‘홍보상품산업’도 육성하고 있어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지난해 인쇄정보센터가 건립되면서 2층은 홍보상품 전용 전시장으로 확보된 점도 고무적이다.
성 이사장은 “조합을 통해 유통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을 직접 만나게 해줄 계획”이라면서 “4천여개의 판매업체들을 모두 조합원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성 이사장은 서울과 대구에 각각 사업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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