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함식품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2월말 한국제함식품공업협동조합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된 도운기 이사장(51·옥산식품 대표)은 “지난해 말 미국 서부항만노조 파업과 최근 화물연대 파업사태로 원자재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이같은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조합차원에서 최소한 1개월분 이상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도 이사장은 이를위해 조합 공동구매사업 규모를 지난해 66억원에서 올해 8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미주지역에 편중돼 있는 콩 수입선도 미얀마 등 동남아지역으로 다양화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함식품이란 팥이나 콩 등을 사용해 빵이나 과자의 속에 들어가는 앙금(일명 앙꼬)을 만드는 전통식품 제조업. 현재 국내에는 조합원업체 25개사를 포함 30여개 중소기업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제함식품은 반제품의 특성상 대부분 제품을 중소업체에서 생산, 공급해 왔으나 최근들어 중국산 완제품(가당통팥) 수입이 급증,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도 이사장은 “3년전부터 일부 빙과류 대기업이 중국서 전체 물량을 수입해오고 있는 데다 최근 유통업체들마저 가세해 중소 제함업체들이 설 땅을 잃고 있다”며“이는 완제품보다 원료의 관세를 높게 매기는 농산물 관세체계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농산물원료의 관세율은 30%선이지만 가당통팥 등 식품류는 20% 이하로 돼있어 원료를 수입, 가공하기 보다 완제품을 직접 수입하는 게 훨씬 이익이 되므로 완제품 수입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도 이사장의 설명이다.
도 이사장은 “완제품 수입증가로 실제 조합공동구매품목인 팥 공급량이 2001년 4400톤에서 지난해 3500톤으로 20%이상 감소했다”며 “국내산업 보호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료의 관세율을 완제품보다 낮게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 이사장은 이와함께 중소기업의 생존을 막는 어음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 어음결제비중을 50% 이하로 낮추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도 이사장은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으며 78년부터 옥산식품을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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