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고 작업환경도 열악한 실정입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조합원 모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합형 협동화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지난 2월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제22대 이사장에 선출된 이충원 이사장(63·선문사 대표)은 “최근 인쇄업계는 선거특수는 커녕 IMF 때 보다 더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를 조합형 협동화 사업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삼고 협동화사업장 건립을 통한 인쇄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이 현재 추진중인 협동화사업장은 아파트형 공장형태로 서울 성수동의 제일인쇄사업조합을 모델로 삼고 중구 일대에 밀집한 인쇄업체들을 20~30개 업체 단위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안에 협동화사업의 기반이 될 500억원 규모의 ‘인쇄금고’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인쇄금고를 통해 영세업체들의 첨단인쇄장비 구축과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협동화사업으로 인쇄업계의 환경개선은 물론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업계 최대 현안은 다름 아닌 인쇄요금 현실화와 과당경쟁 방지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쇄단가 지키기 서명운동과 함께 정기적인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덤핑을 일삼는 업체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고 덤핑한 금액만큼의 단체수의계약 물량을 축소하는 등 제재방안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회원사의 정보화와 관련“인쇄전산센터를 운영해 컴퓨터 교육 및 A/S를 무상지원하고 컴퓨터 공동구매 등도 지원하겠다”며 “회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이미지 컷도 조합차원에서 실비로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 자료 풀(Pool)’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해외시장개척을 통한 인쇄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인쇄수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인쇄인력 인턴제’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인쇄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차 한 대만 수출해도 라벨이나 스티커, 메뉴얼 등으로 차값의 2~5% 정도 인쇄물이 따라가지만 수출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수출효과가 큰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제 정부도 인쇄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현재 8.3%로 돼 있는 소득세를 출판사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김재영기자·사진=나영운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