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소산업의 가격 및 품질 정상화와 업계의 판로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활성탄소업계의 가장 큰 애로는 지나친 덤핑 가격경쟁과 그에 따른 채산성악화다. 올해 활성탄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영태(50) 동양탄소 대표도 이 문제 해결을 앞으로 진행될 사업의 최대 목표로 삼았다.
활성탄소란 인체에 유해한 각종 유기물을 흡착, 제거하는 흑색의 ‘탄소 알맹이’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활성탄소’와 ‘숯’을 혼돈한다. 겉으로 보기에 거의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성탄소는 숯을 재료로 900도씨의 열을 가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반면 불순물을 빨아들이는 흡착력은 숯보다 10배 강해진다.
활성탄소의 국내시장 규모는 450억원 정도다. 이에 종사하는 업체 대부분이 영세하다.
활성탄소의 가격은 20년전에 비해 오히려 더 떨어졌다. 박 이사장은 “80년 사업초기 활성탄소 가격이 kg당 2천원 했는데 현재 이의 4분의 1수준인 500원밖에 안된다”고 했다.
이처럼 채산성이 낮은 데는 업계 상호간 경쟁도 문제지만 수요기관들의 납품관행도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활성탄소가 숯, 검댕(굴뚝에서 나오는 찌꺼기) 등과 외관상 크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수요처에서 진품여부를 엄격히 검사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상 많은 곳에서 시험검사를 형식에 그치거나 외부에 맡기고 있다는 것.
이러다 보니 제대로된 활성탄소를 납품하기 보다 입찰단가를 낮추기 위해 상당수 기업들이 유사물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박영태 이사장은 “활성탄소의 최대 수요처는 정수장으로 수돗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종 발암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활성탄소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정수장에서 자체장비를 갖추지 못해 시험검사를 외부기관에 맡기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수요기관들이 제대로된 진품을 사용하도록 가격과 품질의 정상화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업계의 품질저하를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 제외됐던 활성탄소의 ‘단체수의계약품목’을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그는 “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단체표준 공동검사 등의 수익사업을 개발하는 한편, 현 ‘활성탄소협동조합’에서 탄소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 조합품목을 활성탄소외에 목탄, 코크스, 탄소섬유, 콜타르피치 등 업종의 업체들도 조합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조선대 공과대학과 충남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호서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겸임하고 있다.
양옥석기자·사진 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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