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제품의 원자재 구입처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조합원사들의 판로확대를 위해 국내외 수요처를 적극 개발하겠습니다.”
올해 한국철망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선임된 임병국(47) 대유메쉬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철망조합은 돌망태, 개비온, 용접철망, 철조망 등 각종 철망제품을 생산하는 140여 업체로 조직돼 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돌망태와 개비온이다. 이들 제품은 하천연안이나 산을 깎아 만든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돌을 쌓아올린 제방이나 도로옹벽 위에 철망을 씌워 고정시켜 놓은 것으로 하안선의 침식을 보호하거나 도로상 낙석을 방지하는 역할 등을 하고 있다.
철망제품의 수요는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 수해발생으로 복구공사가 많아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망제품의 장점은 친환경적이라는 것입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제방과 옹벽은 그 자체 독성 때문에 환경을 파괴시키지만 철망제품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시켜주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망업계에서도 최근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철망제품 수요처는 늘어나는데 비해 그 원료인 ‘연강선재’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연강선재’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포항제철이 최근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존생산보다 약 25%나 감축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재 웃돈을 주고도 원료를 구하기 힘든 형편이다. 원자재가격도 최근들어 10% 이상 급등했다.
임 이사장은 “포항제철에 연강선재 공급물량을 늘려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중국 등 해외에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성 저하 부분에 대해서는 수요기관인 조달청에 사실을 알리고 판매가격 인상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임 이사장은 조합원업체들의 판매망 확대를 위해 철망제품 수요처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우선 국내에서는 국토관리청, 산림청 등에 조합원업체들의 철망제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양쯔강과 황허강을 잇는 3,000km 수로공사에 국내 철망과 철망제조설비가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조합은 이미 이를 위한 사전조사를 마친 상황이며 올 연말쯤이면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임 이사장은 “철망조합 정보화기반구축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하는 한편, 업계 전체의 정보화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지난 20여년을 철망업계에 몸담고 한우물을 파온 ‘철망인’으로 대유메쉬를 10년전인 93년에 설립, 경영해오고 있다. 종업원 44명인 대유메쉬는 지난해 매출 74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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