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재 돈대한약품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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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재 돈대한약품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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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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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정책지원을 비교적 덜 받았던 약품업계가 의약분업 실시로 초토화 되고 있습니다. 어떤 정책이든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기존 질서가 충격으로 붕괴되지 않고 개선이 되는 데 아쉽습니다”
박재돈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소제약업계의 실상을 생각하면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토로한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중소제약업계는 사실상 홀로서기로 이만큼이나마 성과를 낸 것”이라며 “정부가 지원은 못해 줄망정 한꺼번에 기업을 다 죽이는 정책을 쓰는 것은 중소약품업계의 현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중소제약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대부분 약국을 대상으로 한 일반의약품 생산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라며 “의약분업 이후 약국에서 판매하던 일반의약품은 매출이 급감한 반면 대부분 대기업이 생산하는 병원전문약품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에서는 의약분업을 ‘개벽’이라고 평가 한다”며 “유럽과 미국처럼 처음부터 의약분업이 이뤄진 국가는 문제가 없지만 일본도 의약분업을 실시한지 30년이 됐지만 이제 겨우 50% 수준에 도달한 것을 보면 성급한 추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점진적 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그러나 이제 엎질러진 물이나 마찬 가지므로 새롭게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조합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전체 시장에서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약품 규모가 과거에 30%에서 80%까지 높아졌지만 전문약품은 대기업 제약사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어 중소기업의 영역이 그만큼 줄어 든 것이 현실이다.
박 이사장은 조합의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약간의 공동사업을 펼치고 친목위주로 모이고 해외 견학이나 함께 가는 수준으로는 조합의 존재의미가 없다고 한다.
“회원사의 세계시장 적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관련 해외 세미나 참가와 바이어와의 상담 등을 조합을 통해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신약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이런 활동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이사장은 신약개발 수준이 아직 선진국에 뒤져있는 이유를 “우리는 개발의 뒷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신약개발에 선뜻 뛰어들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선진국들은 신약개발에 관한한 국가가 전액 지원해주고 공무원들이 자기 일처럼 뛰어다닌다”며 “그 정도는 욕심이라 해도 최소한 우리는 열심히 하는 기업의 기죽이는 일만 없어도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우리는 시간을 두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다보니 부작용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지적.
또 박 이사장은 제약업계의 당면과제로 보험약가의 합리적 평가를 꼽았다.
그는 “특허시효 지난 약품일 경우 우선순위로 5개 업체만 정상가격의 80%를 인정받고 후발업체는 그 가격의 20%씩 삭감된 단가로 납품하고 있는 것은 왜곡된 시장논리”라면서 “많은 중소제약사가 선두업체의 절반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고는 제약업계 전체의 경쟁력강화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또 “현행 회계상 제약생산시설에 대해 매년 20%씩 감가상각 되고 있는데 5년이 지나면 자산가치 제로가 돼 자산운용에 문제가 많다”며 “자산에 대한 재평가로 자산 가치를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 이사장은 영남대 약대를 졸업하고 제약업계에 투신, 45년간 한번도 이 업계를 떠나본 적이 없다. 74년에 한국파마를 창업, 오늘에 이른 박 이사장은 지난 2월 조합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황재규기자·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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