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조 양한국피복공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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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조 양한국피복공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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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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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대기업의 횡포는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한국피복공업협동조합 박조양 이사장(51)은 대기업의 거센 파도와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중소피복업계의 선장으로서 강한 전의를 내 보였다.
박 이사장은 올해 초 이사장에 당선된 후 무엇보다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에 따른 조합원 생존권 확보를 위한 대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이사장이 내 세운 생존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대기업이 시장 전체를 점유하고 있는 학생교복시장의 탈환과 업계의 영세성을 벗고 글로벌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학생복 시장은 대략 4000억원 규모지만 대기업이 손을 떼면 2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2000억원은 대기업이 만들어 놓은 거품이란 의미입니다”
박 이사장은 대기업의 학생교복 시장 독점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소비자인 학부모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소피복업계가 소비자에게 12만원(동복)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을 브랜드라는 명분으로 값비싼 광고경쟁까지 치른 30만원이 넘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시장왜곡 ‘사태’라고 주장한다.
박 이사장은 특히 “학생복을 생산하는 유명브랜드의 봉제 임가공은 전부 중소기업에게 하청을 주는 형태”라면서 “대기업은 유통과정에 앉아서 마진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마진은 부담하지 않아도 될 학부모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고 것.

‘단체수계’ 당분간 필요

박 이사장은 학생복이 품질과 디자인의 차별성도 없음에도 불구, 대기업의 브랜드가치만 과대평가 받고 있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우리 업계는 계속해서 단체수의계약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최대의 과제입니다. 전체 회원사들 중 종업원 10명 미만이 80%가 넘는데 이들에게 입찰을 통한 완전시장경쟁을 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박 이사장은 피복업계가 언제까지 정부가 주는 보호먹이에 안주하고 있을 생각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다만 서민경제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봉제업계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도 구조개선 등을 통한 경쟁력의 틀을 갖추기 전까지 만이라도 최소한의 지원정책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복조합은 자발적 생존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원사 대표들 간 분과(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자재 조달에서부터 디자인개발, 마케팅까지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박 이사장은 “자금력과 맨 파워가 부족해 홍보에서 대기업 브랜드에는 뒤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조합 차원에서 원자재구매와 디자인개발, 마케팅·홍보까지 담당한다면 대기업과도 충분히 해 볼만한 싸움이 될 것”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인건비와 원자재는 20∼30%씩 올랐는데 납품단가는 제자리”라면서 “구조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업계 상황을 대변했다.
영세한 업체들은 대기업의 하청도 맡을 수 없기 때문에 단체수의계약에서 빠질 경우 조합원 80% 이상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박 이사장은 주장했다.
“이미 규모가 있는 중소기업은 생산기지를 중국 등 제3국으로 이전했습니다. 국내 수준의 생산여건으로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돌파구로 제품의 다양화와 첨단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 이사장은 업계가 교복과 군복 등 단체복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국내 봉제업이 다 망하고 방위산업과도 관련 있는 군복을 제3국의 생산기지에서 들여온다면 이것은 문제”라며 “우리 군인들에게 입힐 옷은 최소한 우리 손으로 공급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심이 돼 전체 조합과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활발한 토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5년을 한결같이 피복업계에서 젊음을 보냈다는 박 이사장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을 좌우명으로 여기고,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새로운 희망을 열기 위한 고통”이라고 믿고 있다

황재규기자·사진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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