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전문 조종기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과 훈련시설을 만들어 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겠습니다.”
지난달 22일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총회에서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된 오송해(55) (주)하남건기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타워크레인은 고층빌딩이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비다. 화물이나 각종 건설자재를 끌어올리거나 내리는 작업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되는 타워크레인의 수는 약 2천900여대다. 1대당 가격이 평균 3억5천만원 정도니까 전체 장비가격은 1조원이 넘는 셈이다.
지난 IMF때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타워크레인 임대산업도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1년여 전부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업계 경기회복에 제동을 거는 것이 있다. 바로 인력난이다. 타워크레인을 다루는 기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타워크레인 조종면허를 인증해주는 제도는 물론, 전문양성기관도 전무한 실정이다. 이의 근본원인은 타워크레인이 실제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장비이면서도 ‘건설기계관리법’상의 건설기계로 등록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타워크레인의 운전은 기중기면허증 소지자나 ‘성일산업교육원’(산업안전관리법상 교육기관) 수료자가 맡아 하고 있다.
그러나 성일산업교육원이 지난해 문을 닫으면서 마지막 남은 타워크레인 교육기관마저 사라져 버렸다.
이에따라 오 이사장은 “정부 관련부처에 건의, 정책자금을 대출받아 타워크레인 조종기사 전문 양성기관과 훈련장을 설립하고 타워크레인이 ‘건설기계관리법’상의 건설기계로 분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비를 1∼2대씩 보유하고 있는 영세업체들을 위해 ‘균등입찰 평가제’실시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그는 “조달청 등 공공기관들이 발주를 할 때 ‘장비보유대수’ 등과 같은 제한으로 영세기업들의 입찰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균등입찰 평가제도는 이같은 규모적 차별을 어느 정도 해소해보자는 의도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무엇보다 ‘협동조합을 통한 공동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우선 영세한 타워크레인임대업체들이 장비를 보관하는 ‘주기장’(駐機場)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 협동조합을 통해 ‘공동 주기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개별입찰이 힘든 영세기업들을 위해 공공기관 등의 사업발주시 조합이 나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그는 “협동조합이 타워크레인의 부품·소모품 등을 직접 생산하도록 하고 장비 운송사업도 병행하게 함으로써 업계 전체 비용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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