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中企 영업사원 탄생

중소기업계에도 억대 연봉의 고졸 영업사원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컴퓨터 서버 관리업체 인터컴소프트웨어(주)의 팀장 신진우씨(25세).
신씨가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연봉은 최소한 1억2천만원 이상이다. 그가 외부에 정보공개를 꺼려해 총액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작년 12월분을 제외한 1∼11월중 받은 수입액(수당 포함)만 1억2천만원 정도다. 기본급여가 3천만원이니까 9천만원 이상은 그가 순수하게 회사영업을 통해 올린 소득인 셈이다.
신씨가 발휘하는 탁월한 영업수완만큼이나 그의 이력도 특이하다. 평소 공부에 별로 취미가 없었던 그는 대학에 입학했지만 3일간 수업출석 후 자퇴해 버렸다.
“고3 수능시험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 맛을 알게 됐던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후에는 이것저것 해봤는데 나이트클럽, 술집에서도 일한 적이 있죠”

나이트클럽서도 일해

그러다 그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군대를 갓 제대했던 2001년이었다. 어릴적 같은 동네 ‘형’으로 알고 지냈던 인터컴소프트웨어(주)의 박동혁 사장이 신씨를 그의 운전기사로 취직시켜 줬던 것. 할 줄 아는 게 운전밖에 없어 ‘기사’로 시작한 그의 첫 직장생활, 첫 연봉이 1300만원 수준이었다.
그의 기사생활은 그리 쉽지 않았다. 밤 새도록 술집 앞에서 사장과 접대고객을 무작정 기다리며 잠을 쫓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군대로 말하면 24시간 대기조와 같은 역할이었다. 두달간 운전기사로 일한 신씨는 “이곳에서 인내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이후 그는 체력적 문제 등을 이유로 총무관리파트(?)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나 말이 총무부서지 복사나 팩스발송 같은 단순업무였다.

먼저 상대방과 친해져라

그러나 이곳에서 그는 동시에 많은 것을 얻었다. 그를 후배로 아꼈던 박사장이 틈틈이 스파르타식 영업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중요한 영업장소에 언제나 신씨를 동행시켰다. 물론 신씨도 적극성을 보여 이때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이런 생활이 그에게 보약이 된 것은 물론이다.
신씨는 그의 영업성공 비결에 대해 크게 두가지를 꼽는다.
첫째, 그는 “상대방에게 접근할 때 영업을 따내겠다는 생각보다는 먼저 ‘친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간이 안좋은 사람에게 술 접대를 하려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죠. 고객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여간 가까워지지 않으면 힘듭니다.”
그는 언제나 고객과 친해지기 위해 전화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또 고객과 가까운 곳에 가게 되면 반드시 방문해 관계를 다진다.

자존심 버리면 성공 온다

두 번째 영업성공의 비결은 ‘자존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저는 원래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입니다. 학창시절 좋아하는 농구를 할 때면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했죠. 회사에 들어와서 상대방이 학력, 나이를 들먹이며 문전박대를 할 때 참지못하고 심하게 싸운 적이 몇번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모든 자존심을 버렸다고 말한다. 그는 “면전에서 부모님 욕하는 것외에는 상대방이 얼굴에 침뱉는 것도 참을 수 있을것 같다.”고 말한다.
신씨의 장래 희망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그는 “작년 9월부터 사귄 애인이 있어 당장 결혼하고 싶지만 아직 미혼인 형 때문에 못한다”며 “빨리 장가가서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글·사진=양옥석기자 yangok@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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