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장비 전문기업 ‘탈바꿈’
지난해 10월 독일 에센에서 열린 국제보안제품전시회. 지문인식형 보안장비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문의 굴곡을 따라 흐르는 미세한 생체 전류를 감지해 지문을 판별하는 이 제품은 빛을 쏘아 반사광으로 지문을 인식하는 광학·반도체식 등 기존 인식시스템과 비교할 때 정확도·신속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방식이 지문을 인식하는 데 3∼5초 걸리는 반면 이 제품은 1초면 충분하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반도체장비 전문기업 테스텍(대표 정영재)이 출품한 이 장비는 보안장비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첨단장비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도체 검사장비 생산에만 회사의 운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반도체 검사장비와 지문인식 보안장비는 같은 전자업종으로 연구 호환성이 클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테스텍이 개발한 접촉 발광(發光)센서 지문인식 시스템은 은행·백화점·호텔 등 대단위 사업장의 보안장비로 안성맞춤.
손이 건조하거나 물기에 젖어도 지문을 감지해내는 것은 물론 생체(生體)만을 인식하기 때문에 복제된 위조 지문에 속아 반응하지 않는다.
네트워크에 기반한 지문 인식 출입 통제 시스템은 기존의 개인 ID (Personal ID Number)를 대체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고도의 보안성을 충족하는 동시에 실시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1 : N 인식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시켜 1초미만의 빠른 인식 시간과 TCP/IP 통신, 실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 빠른 데이터베이스 처리 및 관리 등을 자랑한다.
또 영하 20℃에서부터 60℃까지 폭 넓은 사용 환경범위와 내구성 있는 디자인 및 구조, 건조하거나 습한 지문에 대한 안정된 인식력 등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성능을 인정받은 테스텍은 미국의 J&J인터맥과 향후 3년간 총 1천만 달러 어치의 지문인식제품 수출계약을 최근 체결하고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미국 동부 4개주에 대한 시장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유나이티드하이테크와 체결한 1700만 달러 규모 수출과 중국 매격전기유한공사와 체결한 3500만 달러 수출 등 780억원대의 지문인식 보안제품의 공급물량을 확보하게 돼 안정적인 시장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96년 테스텍은 국내 처음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 초기에 불량품을 잡아내는 검사장비 국산화에 이어 꾸준한 기술개발을 거듭한 결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를 검사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 기술은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의 양·불량 검사장비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검사기술로 S램, 램버스 D램,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4Gb 플래시메모리 등 모든 메모리를 검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일본의 JEC 외에는 경쟁상대가 없으며 일본 기술에 비해서도 메모리 검사시간을 40% 이상을 단축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로 TDBI(Test During Burn-In System) 및 WBI(Wafer Burn-In System) 등의 반도체 후공정 장비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개발 장비의 성능과 가격의 안정성 및 우수성을 평가받아 내수는 물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일수록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기술기반이 없는 회사는 모래 위의 성과 같아, 기술개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해 오래지 않아 사라지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테스텍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함께 신제품 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목표로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전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기업모델을 제시할 것이며, 앞으로도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 및 생체인식 보안시장에서 더욱 인정받는 선두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의 : 041-529-3000
박완신기자·wspark@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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