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회원업체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국한하지 않고 국가경제 차원에서 글로벌 마인드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김기순 한국연식품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최근 임기3년의 회장에 취임 후 일성(一聲)을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두부제조업은 영세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기업구조는 물론이고 원료 조달부터 제품 납품까지의 전반적인 취약한 구조 때문에 국민들에 대한 인식은 몇몇 대기업형 생산업체를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연합회가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라고 김 회장은 강조한다.
김 회장은 협동조합의 기능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은 안정적 납품시스템이었던 단체수의계약과 고유업종에 안주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시장에서는 지금 당장의 제품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언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끝까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제품과 기업으로 남기위해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끊임없이 창출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김 회장은 연합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으로 업계의 조직화율 제고와 싸고 고품질인 원료의 안정적 공급, 소비자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단체표준 등을 포함한 공동브랜드 정착 등을 꼽았다.
현재 업계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하는 것은 농산물유통공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두부 원료인 콩의 공급가격이다.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양질의 두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비유전자콩만을 수입하고 있는데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라면서 “특히 농산물유통공사를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국제시세의 약300% 할증된 톤(t)당 가격이 70만원선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대기업은 축산농가지원 차원에서 8%의 관세만을 물고 착유용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역차별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중소기업이 직접 수입하면 505%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더욱이 대기업은 착유용으로 사용한 찌꺼기인 대두박을 원료 콩 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사료업체에 되 팔 수 있어 대기업만을 보호하는 제도가 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주장한다.
김 회장은 업계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로 첫째 콩 공급가격을 현재 톤당 700달러(70만원)에서 400달러로 현실화 해 주고 둘째 콩의 정선(精選:불순물을 고르는것)을 연식품업계가 하도록 하는 한편, 셋째 원료 선택에 중소업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넷째 두부제조업을 올해 끝나는 고유업종에서 내년까지 유예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인천경기연식품조합이사장을 연임하며 업계를 대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조합과 연합회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회원사의 생존을 위한 전략모색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방소재 기업일수록 업계의 경영자는 고령이라 변화가 쉽지 않지만 지역간담회를 활성화해 회원사간 이해의 간격을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산현장의 클린라인 구축을 통해 학교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에 주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동서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86년에 설립한 구리중앙식품을 경영하고 있으며 국제로타리클럽 해외연수단장과 학교법인 세원고등학교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다.

(황재규기자·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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