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식사 중 실수 한두 번은 해본 적이 있다. 숟가락을 떨어뜨린다거나, 물컵을 엎지른다거나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모임에서는 작은 실수도 자신의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 실수를 하면 당황하게 되고, 당황하면 더 큰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실수마저 자기편으로 만든다면 이미 매너는 자신의 손안에 있다.
우선 나이프와 포크의 경우, 떨어뜨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웨이터를 불러 새 것으로 교체해 달라고 한다. 떨어진 것을 직접 주워보려고 움직이다가 더 큰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함께 자리한 여성이 떨어뜨렸다면 남성이 대신 웨이터를 불러주는 것이 예의다.
특히 나이프와 포크는 놓여진 상태에서 밖에서부터 사용하는데, 가끔 헷갈려서 옆 사람과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 때는 쓰던 것을 제자리에 놓고 순서에 맞는 것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웨이터가 요리를 서브하며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엔 교체를 요구해도 된다. 또한 테이블 위의 와인이나 주스 글라스를 엎질렀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글라스를 세워놓고 웨이터를 부르면 신속하게 뒷수습 해준다.
무엇보다도 테이블 세팅은 나름의 이유와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빵은 왼쪽에 놓아야 왼손으로 들고 손으로 찢어 먹는데 편리하고, 와인글라스는 오른쪽 앞에 놓아야 마시기 편하다. 이렇듯 모든 것이 ‘이유 있는 자기자리’가 있다. 간혹 왼쪽에 있는 샐러드 그릇을 자기 앞으로 옮겨 놓고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처럼 그릇을 움직이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그리고 남의 앞까지 손을 뻗어 소금, 후춧가루 등을 가져오지 않는다. 이때는 “죄송합니다. 소금 좀 주시겠습니까?”라고 부탁하고, 사용 후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원위치로 돌려보내면 된다. 비교적 가까이 있을 때는 “실례하겠습니다”, “먼저 사용하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가져온다.
서브된 요리는 무리하면서까지 다 먹지말고 남겨도 된다. 천천히 먹는 속도를 늦춰서 다른 사람이 식사를 마치는 것과 맞추고 남은 음식을 접시 한쪽에 모아 둔다.
식사가 끝나고 커피가 나오면 테이블에 앉아서 화장을 고치는 여성이 있다. 구미에서 이런 행동은 주로 콜걸이 하므로 절대 삼간다. 식사하는 동안 화장이 지워졌다면 화장실에 들러 고치도록 한다.
이밖에도 식사 중 일어나는 실수는 여러 가지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에 당황하지 말고 조용히 웨이터에게 뒷수습을 부탁하면 대부분 문제없이 마무리된다. 더불어 다른 사람의 실수를 따뜻하게 배려할 줄 아는 마음도 잊지 않는다면 누구보다도 훌륭한 매너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하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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