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도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합니다. 우리 조합은 ‘펌프’라는 전문업종 조합으로 업계 특성에 맞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설립된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한경수 이사장은 “시장개방 등으로 품질 및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상황을 펌프업종에 특화된 조합운영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지난 70년대 농촌에서 사용되는 관정용 수중모터를 독일과의 기술제휴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펌프업계의 산증인.

“펌프 관련업무 일원화 시급”
또 서울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25년간 중소기업 발전과 협동조합 운동에 앞장서왔다.
“펌프는 인체에 비유하면 심장의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제품입니다. 간단한 예로 최근 많이 건설되고 있는 고층 주상복합건물들도 펌프가 없다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한 이사장은 펌프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국내 펌프산업의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수요기관이나 일반인들이 인식이 아직 낮은게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펌프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펌프가 예전에는 단순한 기계·설비의 구성품으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하나의 독립된 전문화 품목으로 발전했다는 것.
그러나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로 펌프산업 관련 업무가 여기저기로 나눠져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이사장은 “펌프의 기능이나 성능은 동일하지만 농업용·상업용·하수처리용 등 용도에 따라 분류되고 있다”면서 “또 동일한 용도로 설치되더라도 발주처에 따라 농업용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하수처리용으로 분류되기도 해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펌프관련 중소기업들이 모여 조합을 설립하고 중기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만큼 펌프관련 업무는 조합으로 일원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사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펌프관련 협동조합으로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체표준 제정, 시험연구원 설립 등을 통해 업계의 기술력 향상를 지원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협동화단지 조성을 추진해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이제 설립된 지 1년이 지난 신설조합으로 그동안 조합 운영에 어려움이 컸다”며 “회원사와 업계 후배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펌프산업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필
- 1931년 생
- 전주고등학교졸업
- 미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1951년~61년 내무부 근무
- 1975년 협선공업(주) 대표이사
- 1980~95년 서울특별시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1998~2001년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 2004년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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