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단순한 식품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의 문화이고 자존심 그 자체입니다.”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 김형수 이사장은 최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중국산 김치파동에 대해 업계 차원에서 ‘중국산 김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비위생적이고 인체에 해로운 중국산 김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월부터 식약청과 농림부 등 관계부처에 중국산 김치의 위험성을 알리고 중금속 심사기준 마련, 원산지 표시제 실시 등을 줄기차게 건의해 왔다”며 “현재 중금속 심사는 사분(모래 및 이물질)과 타르 색소 검사만 간단히 실시, 사실상 수입 즉시 유통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이번 파동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중국산 김치의 위험성을 잘 알게 됐다”며 “국민건강을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국산 김치를 이용하는 등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산 김치의 상당수가 한국인들이 국산 종자로 현지 재배해 생산하는 것으로 맛의 차이는 국내산과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생산 김치에 비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낮기 때문에 국내 김치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이다.

“김치는 우리 문화 자존심”
특히 지난해의 경우 7만2천톤의 김치가 수입됐으나 수출은 3만3천톤에 그치는 등 김치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내 김치산업의 활력을 회복하고 조합원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며 “북한에서 무·배추 등을 무공해로 계약재배하고 현지에 절임시설을 만들어 조합원사에 제공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내 김치공장을 설립해 입주업체에 김치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국내 업체들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조합은 이와 함께 단체수의계약제도의 폐지를 앞두고 ‘전통식품품질인증’ 김치에 대한 우선구매제도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내년 5월까지 전 조합원사가 품질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군납 등의 분야에서도 품질인증 제품 우선구매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김치는 우리의 자존심”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김치박물관이나 김치체험장 등을 설치해 어린 학생들이 우리 김치를 직접 체험하고 사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프로필
- 1953년 생
- 1981년 조선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 1984년 조선대학교 산업대학원 졸업
- 1996년 (주)신성식품 설립
- 2004년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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